시나리오 "새장 속 새는 자유를 영위하고"의 중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플레이 이전이신 분들은 열람을 삼가해주세요.
※고어, 생명 경시 등 소재가 등장합니다. 주의해주세요.
바온 (GM):와 계셨군요!
Dulci S.:네!
바온 (GM):잠시만여! 자리 좀 옮기구
Dulci S.:넹네
바온 (GM):
(To GM)rolling 1d10+4
(
8
)
+4
=
12
바온 (GM):
(To GM)rolling 3d10+10
(
1
+
6
+
10
)
+10
=
27
바온 (GM):옮겨왔습니다!
그럼 시작해볼까요?
둘시:좋아요 두근두근~
바온 (GM):좋아요~~
새장 속 새는 자유를 영위하고. 시작하겠습니다.
…깜빡. 잠에서 깨어난 파가니니의 앞에는 오늘도 루치오 아모스가 있습니다.
나지막하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침대에 누운 당신을 향해, "이곳에 있으십시오." 라는 말을 건넨 그는 방을 떠납니다.
벌써 이 생활도 며칠째일까요? 모든 문이 철저하게 잠겨 있고 말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이 방에서 갇혀지낸지도요.
그래, 일주일 전이었습니다. 눈을 뜬 순간 익숙한 집의 천장이 아닌 낯선 천장이 보이고, 귓가에 신부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던 것은. 분명 절대로 여기에서 나가면 안 된다고 했던가요.
왜 그러는 건지 이유조차 알지 못하고, 물어보지도 못 한 채 이 방에 갇혀 시간만 흘렀습니다. 루치오는 늘 파가니니의 상태를 확인하고, 식사를 전해주고 갈 뿐이었으니까요. 오늘도 지난 일주일과 똑같은 하루입니다.
바온 (GM):(여기서 부터 반응해주시면 됩니다! 건강 한 번 굴려볼까요?
니콜로 파가니니:
건강
기준치:
50/25/10
굴림:
1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건강
기준치:
50/25/10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바온 (GM):극단적이야
둘시:아 실수로두번...
바온 (GM):처음걸루 할게요
둘시:네 ㅠ
몸은 물 먹은 솜처럼 무겁습니다. 아마 신부에게 납치되었다는 불안감때문이겠죠.
니콜로 파가니니:(그가 나간 문을 바라보다 무거운 몸을 일으켜 앉는다. 피곤한 얼굴을 버석한 손바닥으로 한 번 쓸어내린다.)
둘시:방에 뭐가 있나요 관찰할수 있나용
바온 (GM):관찰은 안해도 되용!
둘시:앗 네 그리고 뭐야 그... 올리시는거 끝나면 전처럼 ` 로 표시해주실수 있는지 8ㅅ8
바온 (GM):앗 네넹
방 안은 말끔합니다. 지난 일주일간 당신의 생활반경의 전부였던 이 좁은 방에는 당신이 방금 일어난 침대, 굳게 잠겼을 창문, 침대 옆에 놓여진 작은 탁자가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벽 한 켠에는책장이 놓여있습니다.
바온 (GM):이제 저런 것도 할 줄 압니다(뿌듯) 빨간 글씨는 조사할 수 있는 포인트입니다!
둘시:이요올
니콜로 파가니니:(이부자리를 본다. 저가 누워있던 모양대로 눌린 침대보의 태를 시선으로 덧그리다가 탈출에 도움이 될만한 것이 있는지 살펴본다.)
둘시:침대관찰 굴리면 되나요!
바온 (GM):아녀
..!
푹신한 침대입니다. 먼지 한 톨 없을 정도로 깨끗합니다. 침대 위에는 어쩐지 오래되고 낡은 인형이 올려져 있습니다.
둘시:아 불길하다
바온 (GM):ㅋㅋㅋㅋ어쨰서!
둘시:붉은글씨 왠지 강렬해요 불길하다 크ㅇㅏ아
바온 (GM):애너벨 아닙니다
둘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온 (GM):인형을 살펴보지 않을 건가요?^^
니콜로 파가니니:여기 이런 게 왜... (인형을 들고 요리조리 살펴본다. 신부 취향에도 제 취향에도 맞지 않는 물건인데.)
오래되고 망가진 인형은 여기저기 다른 천으로 덧대워 기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실밥이 튀어나와 있고, 기워진 천들은 색이 저마다 달라 얼핏 기괴한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누군가 소중하게 아껴주었던 인형이었던 건지 때 탄 흔적이 조금 남아 있습니다. < 지능 > 판정이 가능합니다.
니콜로 파가니니: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낡고 엉망인 이 인형… 때가 탄 금발 곱슬머리가 어쩐지 당신과 닮은 것 같습니다. 괜스레 기분이 꺼림칙해지네요.`
니콜로 파가니니:(왠지 척추부터 뒷목까지 소름이 오소소 타고 오른다. 그가 나와 닮은 인형을? 왜? 인조적인 곱슬머리를 손으로 한 번 훑어주고는 침대 위에 다시 잘 내려놓는다. 침대 옆의 탁자를 살핀다.)
책 두어권을 펼쳐놓는 정도가 전부일 작은 탁자 위에는 한 끼 분량의 식사와 화병이 하나 올려져 있습니다.
니콜로 파가니니:(화병에 뭔가가 있나요? 꽃이라든가.)
알리움 계열의 꽃 한송이가 꽂혀있습니다.
바온 (GM):자연 판정 필요한데...
니콜로 파가니니:
자연
기준치:
10/5/2
굴림:
26
판정결과:
실패
(꽃 잘 모르는 파가니니.)
바온 (GM):지능으로 대체 해볼까요..(주륵
니콜로 파가니니: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여전히 꽃 잘 모르는... 파가니니...)
바온 (GM):ㅋㅋ큐ㅠㅠㅠㅠ꽃은 넘어갑시다
생긴 건 저렇게 생겼습니다
니콜로 파가니니:인형에, 꽃에. (그의 의외의 취향을 연속으로 목격하는 기분이다. 작은 술이 여기저기 뻗친 보라색 꽃에서 식사로 눈을 옮긴다. 저를 납치해 가둔 사람이 주는 것을 별로 먹고 싶지는 않지만...)
조금 전 방을 나간 루치오가 차려놓고 갔을 식사입니다. 물과 평범해 보이는 파스타입니다. 포크와 스푼 같은 식기 같은 것도 당연히 구비되어 있습니다.
바온 (GM):정말 안 먹을 건가요(힝구
둘시:제가 의심이 많아서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데 다 둘러보고 먹으려구요
바온 (GM):ㅋㅋ큐ㅠㅠㅠㅠ 안 먹어도 되긴하는데... 잘 먹이고 싶은 제가 슬픕니다
둘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니콜로 파가니니:(차려진 식사를 보니 이 방에서 보낸 일주일간의 시간이 떠오른다. 한숨이라도 뱉을 듯 숨을 크게 마셨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창문을 바라본다. 바깥의 날씨나 시간을 가늠할 수 있을까?)
창문에는 칙칙하고 어두운 색의 커튼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커튼을 거두어본다면, 나무 판자를 못으로 박아 막아놓은 창문이 보입니다. 이렇게까지 해놓을 걸 보니 당신을 내보낼 생각이 조금도 없나 봅니다.
니콜로 파가니니:(나무 판자를 보고 아연한 낯이 된다. 그렇다고 여기서 가만히 있지는 않을 거다. 몸을 휙 돌려 넓은 보폭으로 책장 앞에 다가간다.)
각종 서적이 꽂혀 있는 책장입니다. 동화부터 시작해 대부분 소설과 같은 문학 서적들인 것이 아무래도 루치오가 당신을 생각해서 놓아둔 모양입니다. 심심하면 읽으라는 뜻이라도 되는 걸까요.`
바온 (GM):자료조사 또는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니콜로 파가니니:
관찰력
기준치:
53/26/10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바온 (GM):반응은 안해주실 건가용
니콜로 파가니니:책장을 이렇게나 가득 채우고, 창문엔 못질을 하고, 매 끼니를 배달하고. 아주 정성이시군요, 신부님. (있지도 않은 그를 향해 중얼거린다. 긴 손가락이 책장에 줄지어 꽂혀있는 책등을 죽 훑는다.)
둘시:저 진짜 니니캐입 너무 어려워요 니니는 밝음맨인데 제가 꼬임맨이라
책장을 훑어보다가 평범해보이는 책들 사이에서 제목 없는 특이한 동화책을 한 권 찾았습니다.`
바온 (GM):일주일이나 감금당했으면 꼬일만 하죠
둘시:마자요 흑 ㅠ
바온 (GM):아무리 밝음맨이여도ㅠ
니콜로 파가니니:...? (눈에 띄는 책을 발견하고 의아한 표정이 되어 고개를 갸웃한다. 주저없이 책을 꺼내고 펼쳐 그 내용을 읽어 본다.)
옛날, 그렇게 머지 않은 옛날. 노래하던 새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새의 노래는 언제나 주변에 울려퍼졌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의 모습은 경이로울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뒷 장부터는 찢어져 있습니다.`
니콜로 파가니니:(제목이 없는 것도 모자라 뒷 장은 찢어져 있다니, 이상함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노래하는 새를 떠올리고 외면하고 싶은 기시감을 느낀다. 책장에 도로 꽂아놓을까 하다가 책을 가지고 침대로 돌아와 털썩 걸터앉는다. 베개 밑에 책을 대충 숨겨놓고 탁자 위의 식사를 포크로 뒤적인다.)
바온 (GM):(숨겨놨어 귀여워
둘시:베개밑에 쿡!
이제 조금은 식은 식사를 포크로 뒤적이고 있을 때, 늘 조용하기만 했던 굳게 잠긴 문 너머에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합다. <듣기>를 굴립시다.`
문 너머에서 무언가 질질 끌리는 소리와 함께 작은 비명소리가 들립니다. 바깥에서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바온 (GM):안정적인 수치의 듣기!(아무 일도 없었던 척
둘시:무슨일이있었나요 암일도 없었서요 (거들어드리기
바온 (GM):앗 오늘도 판정 결과가 로그에 안뜨는 군요
나중에 백업할 때 제가 적을거니 걱정은 마시라..
니콜로 파가니니:(식기를 향해 숙이고 있던 고개가 기민하게 들린다. 누구의 비명소리인지는 몰라도 좋지 못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게 틀림없다. 침대에서 얼른 일어나 문 가까이 다가간다. 문짝에 귀를 대고 주의를 기울이다가 문고리를 돌려본다.)
둘시:고생 많으신 키퍼님 (뽀담
언제나 잠겨있었던 문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조금 다릅니다. 잠겨있지 않아 문고리가 돌아가고 문이 열립니다.
심지어 제대로 닫혀 있지도 않았습니다. 루치오가 실수라도 한 걸까요?`
니콜로 파가니니:(문이 열릴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던 터라 눈이 동그래진다. 놀란 것도 잠시, 박차듯 문을 열고 소리의 정체를 확인하러 간다. 누군가 큰 일을 당하는 것 같아 목소리가 다급하다.) 거기 무슨 일이죠? 누구 있나요?
둘시:저 호다닥 화장실좀..
바온 (GM):지도 공개!
오래된 문 너머로 나오면 곧장 낡아보이는 나무 복도가 보입니다. 불 하나 켜지지 않아 어둑합니다.
파가니니가 나온 방에서 곧장 왼쪽을 돌아보자 있는 문 하나와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누군가의 방. 그리고 복도 깊게 있는 또다른 창고가 보입니다. 일주일 동안 이런 곳에 갇혀있었던 거군요.
바온 (GM):선생님 저 2시에 엑칼 이엠개 데이 예매 좀 할게요
둘시:네넹
이엠개 데이 << ㅋㅋㅋ
바온 (GM):지도는 잘 보이나요
첨 써보는 기능이라서
둘시:용병 필요하신가요
네 잘보여요
둘시:암튼 탐사를 마저 해보겟슴다
바온 (GM):좋아요(꾸아악
니콜로 파가니니:(어둑한 시야에서나마 일주일만에 처음 본 이 집의 구조. 헛웃음을 뱉다가도 다시 예민하게 정신을 차린다. 나의 탈출도 중요하지만 또다른 누군가가--비명의 주인이--위험에 처했다면, 그 비명을 들은 이상 그냥 갈 수는 없었다. 어디로 가야할까. 어디부터 살펴야 할까. 머물고 있던 방 맞은편의 누군가의 방으로 향한다. 문이 부디 열려있길 바라며 문고리를 힘있게 돌려본다.)
문 손잡이에 사슬 같은 것이 칭칭 감긴 채 자물쇠가 걸려 있어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낡아보이는 주변 저택과는 다르게 꽤 새것인데다가 튼튼해보입니다.
바온 (GM):(못 들어가는 곳이었다구 한다.
맞다 저널에 동화책 핸드아웃 드렸어용 앞으로 동화가..많이 나올 거라서...
둘시:하
동화책 핸드아웃...
이...
있나요 왜 꽃밖에 안보이지
됐당
바온 (GM):롤20은 정말 어렵네요
둘시:바온님의 키퍼링은 짱이에요
니콜로 파가니니:(사슬에 걸린 자물쇠가 열리지 않을 것임을 알아도 뜯어낼 듯 붙잡고 덜그럭대다가 제법 신경질적으로 쾅 내려놓는다. 귓구멍을 때리는 쇳소리의 여음이 가시기도 전에 창고로 가본다.)
가장 구석 부분에 박혀 있는 창고입니다. 이곳까지는 오지도 않은 건지 바닥에는 먼지가 쌓여 있고, 문도 관리되지 못 한 채로 삐걱이기만 합니다.
안에는 낡은 열쇠걸이대, 방치된 채 낡고 찢어져가는 동화책 한 권이 바닥에 아무렇게나 엎어져 있고 벽에는 전신거울이 세워져 있습니다. 내부는 황량할 정도로 비어 있습니다.`
니콜로 파가니니:콜록, 콜록. (창고 안으로 한 걸음 디뎠다가 매캐한 먼지에 목구멍이 따가워져 기침을 뱉는다. 열쇠걸이대에 열쇠가 걸려있는지 살펴본다.)
걸이대에는 녹슨 열쇠가 달랑 하나 매달려 있습니다.
니콜로 파가니니:(열쇠를 낚아채 바지 주머니에 쑤셔넣는다. 아까 그 방의 자물쇠에 비해 너무 낡았는데, 그래도 희망을 놓을 순 없지. 꼭 그 방을 여는 데 쓰지 않더라도 탈출에 도움이 될 것이다. 바닥에 엎어진 동화책을 들고 읽어본다.)
낡고 찢어져 형체를 거의 알아볼 수 없는, 오래된 동화책입니다. 꼭 아이가 크레용으로 그린 듯합니다.
옛날 옛날, 숲 속에는 흑마술사가 살았습니다. 흑마술사는 아주 무서운 주술을 부려 언제나 사람들을 겁에 질리게 했습니다.
흑마술사는 아주 뛰어난 마법을 부렸습니다. 세상의 모든 지식을 알고 있었고 끔찍하지만 강력한 주술을 사용했습니다. 가족도 친구도 없던 흑마술사는 자신이 가진 힘을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흑마술사는 하루가 지날수록 늙어가기만 했습니다. 아무리 많은 주술을 부린다 한들, 흑마술사에게도 할 수 없는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뒤로는 찢어져 있습니다.`
바온 (GM):(멀쩡한 게 없는 저택
니콜로 파가니니:(헤진 동화책을 들고 내용을 가만히 읽는다. 시선을 옮기면 벽에 세워진 전신거울 속 자신과 눈이 마주친다. 일주일만에 비춰 보는 제 모습이 생소해져 멍하니 거울 가까이로 걸음한다.)
한쪽 벽면에 기대어 세워져 있는 전신 거울입니다. 그렇지만 이 거울은 손거울보다 작은 부분만 남기고 깨져있어서, 거울로서의 역할을 전혀 못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둘시:도대체!
바온 (GM):멀쩡한 게 없다니깐요!ㅋㅋㅋ
둘시:도대체!!
창고가 아니라 쓰레기장이구만
바온 (GM):(주륵
그래도 얼굴의 한 면... 눈썹~눈 정도는 보일겁니다
둘시:거울을 관찰할수있게 뒀다는건 먼가 있다는건데 몰가요 모르겟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온 (GM):(전신 거울이 아니라 손거울
사실 딱히...살펴볼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둘시:음 (깨장창
바온 (GM):아무튼 소리를 지른 사람은 이곳에 없는 것 같습니다. 다른 곳으로 가볼 까요?
그리고 저택에서 탈출하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니콜로 파가니니:(그래도 한 번만 더... 종전에 열어보려고 했던 방의 자물쇠를 열쇠로 열어보러 간다.)
둘시:안 열릴거 알아요
ㅠ
바온 (GM):넹 열리지 않습니다.
둘시:ㅠ
넘어가께요
니콜로 파가니니:(열리지 않는 자물쇠를 붙잡고 크게 한숨을 뱉었다. 이제 마지막 남은 문을 열어본다.)
복도에서 나가는 문에 열쇠를 꽂자 문이 열립니다.
니콜로 파가니니:..!
(문을 조심히 열고 문 너머를 빼끔 내다본다.)
어둑한 복도 바깥으로 나오자 굉장히 넓은 저택의 복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래되고 고풍스러워보이는 낡은 저택.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과 테라스, 복도를 돌아 맞은편에 위치한 다른 복도로 가는 문이 보입니다.
바닥의 붉은 자국이 동쪽 복도에서부터 계단 아래쪽으로 주욱 이어지고 있습니다.
니콜로 파가니니:(사제의 집이라기엔 생각보다 넓다는 생각을 한다. 미묘하게 풍기는 고풍스러움이 지금은 왠지 섬뜩하기만 하다. 붉은 자국은 핏자국인가? 아까 들었던 무언가 질질 끌리는 소리를 기억하고 그 자취를 따라 계단 아래로 내려간다.)
아래층으로는 커다란 홀이 보입니다. 계단을 내려가던 그 순간, 뒤에서부터 들려오는 목소리를 듣습니다.
루치오 아모스:어딜 가는 겁니까, 파가니니.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의 주인은 다름아닌 루치오입니다.
니콜로 파가니니:(잘못을 저지르다 들킨 사람처럼 심장이 쿵 떨어지는 것 같다. 마른 침을 삼키고 뒤로 돌아 그를 마주본다.) 이렇게 넓은 집을 구경 한 번 안 시켜주셨군요. 신부님.
루치오 아모스:당신 몸 상태가 좋지 않으니까요. 어서 방으로 돌아가시죠. (천천히 그의 팔을 붙잡고, 당신이 쓰러지기라도 할까봐 염려하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니콜로 파가니니:(잡힌 팔을 뒤로 뺀다.) 아뇨, 저는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 몸 상태가 그렇게 나쁘지만도 않고요. 정확히 말하자면 아주 괜찮습니다. (못내 신경쓰이는 듯 계단 아래를 흘긋 쳐다본다.) 혹시 이 저택에 저희 둘 말고 다른 사람이... 있습니까?
루치오 아모스:아뇨, 이 집에는 우리 둘 뿐입니다. (그의 팔을 이전보다 힘을 주어 붙잡는다.) 당신은 지금 보호를 받아야하는 상태입니다. 내 말대로, 방으로 돌아가세요.
니콜로 파가니니:(둘 뿐이라는 말이 왜 이렇게 끔찍하게 들리는지. 그것은 마치 어떤 형을 선고받는 것 같았다. 대화를 하고 있는 사람의 태도답지 않게 그의 얼굴이 아니라 바닥의 붉은 자국에 눈을 고정한다.) 보호? 무엇으로부터 보호한다는 말입니까. 이건 그냥 억류예요. 그럴듯한 말로 당신의 행위를 정당화하지 마세요.
루치오 아모스:(냉정한 말에 그를 붙잡은 손이 떨린다.) 정당화가 아닙니다. 당신은... 이곳에 있어야합니다. 지금 밖은 위험해요. (붉은 자국이 있었다는 것을 몰랐던 듯, 파가니니가 그것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자 힘을 주어 그를 2층 쪽으로 잡아당긴다.) 말로 할 때 방으로 돌아가십시오, 어서.
니콜로 파가니니:(떨리는 손과 당신 눈을 번갈아 본다.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말이 진심이라도 되는 듯, 불안한 태도에 의구심만 커져간다. 악력에 이끌려 계단 위로 당겨지면서도 아래층에 미련이 남아 시선을 거기로 던지다가, 순순히 고개를 숙인다.) 일주일입니다. 벌써 일주일이나 됐다고요. 도대체 언제... (말하다 입을 꾹 다문다.)
루치오 아모스:(그가 거세게 저항하지 않고 끌려오자 저도 모르게 참고 있었던 숨을 몰아 내쉰다.) ...며칠만 더 있으면 됩니다. 약속하겠습니다. (어두운 복도를 지나 다시 그를 방안에 데려다준다.) 그리고 이건 정말로, 전부 당신을 위한 일입니다.
니콜로 파가니니:(예의 그 방 안으로 돌아오니 가슴이 갑갑해진다. 묻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마음이 무거워 입이 떨어지지가 않았다. 묻는다 해도 그가 제대로 된 답을 줄 것이란 기대가 없기도 했다.) 썩 신뢰가 가는 말은 아니란 거, 신부님도 아시겠죠. 제 허락도 없이 저를 여기 가둔 사람의 말이니까요.
루치오 아모스:그렇다면 내 말의 진정성을 증명할 방법은 없는 것 같군요. 믿든 말든 좋을 대로 하세요. (날이 선 그의 말에도 단호한 표정으로 문을 닫고 나간다.)
쿵. 루치오가 문을 닫고 나가는 소리가 유독 크게 귓가를 울립니다. 파가니니는 다시 이곳에 갇힌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둘시:노오...
니콜로 파가니니:(닫힌 문을 주먹으로 한 번 내리친다. 혼란스럽다. 바깥에 정말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면, 그 비명소리가 그 위험의 희생양이었다면. 이 방에 얌전히 있는 편이 더 안전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자유와 안전 중에 더 갈망하는 것을 고르자면 역시나 전자이다. 뭘 할 수 있지. 무작정 창문으로 가 나무판자를 붙잡고 떼어내려 낑낑댄다.)
바온 (GM):못질을 단단하게 해놓은 건데... 근력 한번 굴려볼래요?
어려운 성공하면 떼어내는 걸루
둘시:허미 조아요 걍 머 할거 없어서 쓴건데
니콜로 파가니니:
근력
기준치:
50/25/10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둘시:^^
바온 (GM):원래 이것저것 하게 해드릴 수 있는게 티알의 장점인 걸
판자가 삐걱거리긴 했지만 역시 못질이 단단히 되어있어서 떼어낼 수는 없었습니다. 손만 아픕니다.
니콜로 파가니니:(손가락 끝이 빨개졌다. 괜히 쥐었다 펴며 침대에 털썩 주저앉는다. 평정심을 찾기 위해 낡은 인형을 무릎 위에 올려두고 머리칼을 손가락으로 빗는다.)
바온 (GM):허윽 귀여워
뻣뻣한 머리칼이 손가락을 간질입니다. 단 둘이 방에 있게되니 낡고 누덕한 인형이지만 귀여운 것도 같네요. 이곳저곳 돌아다녀서 인지, 다시 갇혔다는 무력함 때문인지 피로가 몰려옵니다.
니콜로 파가니니:(피곤한 눈을 끔적대다가 인형과 함께 침대에 푹 눕는다. 인형과 함께 이불을 덮고 무거운 눈꺼풀을 내리감는다. 호흡이 고르고 느려진다.)
둘시:니니 이러다 넹글 돌아서 인형을 윌슨 삼으면 어카죠 (넘
파가니니가 잠에 들고 얼마나 지났을까요. 분명 무의식의 세계에 침잠해 있을텐데도, 이상할 정도로 선명한 감각이 느껴집니다.
몸이 무언가에 짓눌린 것 처럼 무겁습니다. 호흡이 진정되지 않습니다. 숨이 턱 막혀오고 계속 누군가 귓가에 갉작거리는 소리를 들려주는 것만 같습니다.
바온 (GM):아씤ㅋㅋㅋ 이름 지어줄 거냐구요
니콜로 파가니니:(가위에 눌린 건가. 불편한 감각에 목소리라도 내보려 하지만 그마저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누군가 와서 깨워주면 좋겠다.)
둘시:미니콜로 파가니니
파가니니의 바람을 듣기라도 한 건지 누군가 곁에 다가옵니다. 살며시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노래하듯 읊는 작은 목소리가 들립니다. 머리가 조금씩 맑아지고, 호흡이 한결 더 편안해집니다.
둘시:꿈을 꾸는 건가요 아님 진짜인가요
바온 (GM):글쎄요^^
둘시:^^ (주륵
파가니니의 의식은 다시 천천히 멀어져갑니다.
……
또다른 아침입니다. 눈을 뜨자 시야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여전히 똑같은 어두운 천장, 온 사방이 막힌 방입니다. 오늘은 어쩐지… 어제보다 더, 상태가 좋은 것 같습니다.
지난 밤 조용히 다가왔던 그건 무엇이었을까요?`
니콜로 파가니니:(꿈인지 현실인지 모호했던 감각을 되새기다가 침대에서 가뿐히 일어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고리를 돌려본다.)
문은 어제와는 다르게 굳게 잠겨 있습니다. 손잡이를 잡고 아무리 돌려봐도 철컥철컥, 하고 막힌 소리만이 날 뿐입니다.
다만 어째서인지 문고리가 굉장히 헐거워보입니다. 마치 누군가 문고리를 강하게 내리친 것 처럼요.`
니콜로 파가니니:...? (밖에서 잠갔을텐데 누가 문고리를 이렇게 내리친 거지. 제 머리로는 이해가 안 되지만 고민한다고 해서 답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등 뒤의 침대에 놓인 인형을 휙 돌아봤다가,) 아니, 그럴 리가 없지. (중얼거리며 고개를 턴다. 조금 더 내리치면 문고리를 부수고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둘시:뿌수고 나가보까요 (조낸
바온 (GM):넹
가능합니다
둘시:근력인가요?!
바온 (GM):근데 방안은 안 살펴볼 건가요
둘시:아 먼가 바뀐게 있나
바온 (GM):탁자 위의 식사, 화병, 책장 살펴볼 수 있어요
니콜로 파가니니:(그가 놓고 갔을 식사와 화병을 살핀다.)
어제와는 다른 메뉴로 차려진 식사는 막 준비해온 것인지 아직 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화병에는 어제도 보았던 꽃이 세 송이 꽂혀있습니다. 꽃도 새로 갈아준 모양입니다.
니콜로 파가니니:(그도 참 정성이다. 얇은 꽃잎을 매만지며 가만히 바라보다가 어제 식사를 하지 못한 것을 깨닫고 식기를 집어든다. 먹고 생각하자. 먹어야 기운도 내지.)
아주 훌륭한 솜씨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못 먹을 맛도 아닙니다.
니콜로 파가니니:(입에 가득 넣고 우물우물 씹는 채로 책장앞에 서서 살핀다.)
둘시:니니야 식사예절! 그게 아니지요!
바온 (GM):어차피 혼자 있는데 뭐 어때요
둘시:귀여워서 좋아요
배는 채워야겠고 나가긴 빨리 나가야겠는 상태
책장에는 책이 몇 권 늘어있습니다. 루치오가 새로 가져다 준 모양입니다. 그 사이에 끼워진 종이 낱장이 보입니다. 제목 없는 동화책의 뒷부분일까요?
니콜로 파가니니:(못 보던 것을 발견하고 음식을 크게 꿀꺽 삼킨다. 종이를 꺼내 읽어본다.)
새를 사랑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람은 그 누구보다도 새를 사랑했습니다. 매일매일 새를 찾아가 새의 노래를 들었고, 늘 제 곁에 날아오지 않더라도 새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그 모습을 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바온 (GM):자료조사 성공하면 식물 관련 책이 있는 걸루 할게요
꽃이 무슨 꽃인지 알아봅시다!(꼼수
니콜로 파가니니:
자료조사
기준치:
20/10/4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둘시:아휴
바온 (GM):아니 자료조사 없냐구요
한 번 더 굴려보죠
니콜로 파가니니:
자료조사
기준치:
20/10/4
굴림:
56
판정결과:
실패
바온 (GM):네...넘어갑시다...
둘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콜로 파가니니:(음식 맛이 남은 입맛을 쩝 다시며 내용을 읽고는 베개 밑에 숨겨뒀던 제목 없는 동화책에 끼워둔다. 방 안을 서성거리다가 다시 문앞에 서서 심호흡을 크게 한다. 부수고 나가보자.)
바온 (GM):근력이나 근접전이요!
둘시:샘 저 이제 나가볼게요 손으로 하면 아플테닊 발로 까볼라구요
니콜로 파가니니:
근력
기준치:
50/25/10
굴림:
52
판정결과:
실패
둘시:아이고니니야
바온 (GM):으읔
한 번 더
조금만 더 힘을 주면 문고리가 빠질 것 같습니다.
니콜로 파가니니:
근력
기준치:
50/25/10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바온 (GM):와앙
둘시:왕
문고리를 부수었습니다. 힘을 준 손목이 조금 저릿합니다.`
니콜로 파가니니:(너덜해진 문고리를 문짝에서 떼 바닥에 휙 던진다. 손목을 감싸쥐고 주물러 본다. 함부로 막 다뤄서는 안 될 손이지만 이 안에서 연주해 봤자 소용 없으니까. 밖으로 나가 중앙 복도로 이어지는 문을 슬쩍 밀어본다.)
손묵에 살짝 피멍이 들어 있습니다. 문을 내려칠 때 생긴 것 같지는 않습니다.
중앙복도로 나가는 문은 어제와 다르게 잠겨있지 않습니다. 1층으로 이어지던 핏자국은, 루치오가 치운 것인지 사라져있습니다.
니콜로 파가니니:(이건 언제 생긴 멍이람.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계단 난간을 붙잡고 아래를 내려다 본다. 많이 어둡지 않다면 1층이 어떤 모습인지 어렴풋이나마 보이지 않을까.)
곧장 보이는 것은 커다란 홀입니다. 한 편에는 조각상이 놓여 있고, 그 너머로는 뒷마당으로 가는 문이 보입니다. 조각상의 반대쪽으로는 바깥으로 나가는 커다란 문도 있고, 홀의 양 옆으로는 복도가 하나씩 이어져 있습니다.
이 저택은 생각보다 넓고, 생각보다 오래되어보입니다. 신부인 그가 이런 곳에서 살지는 않을텐데…?`
둘시:(와우
바온 (GM):2층의 서쪽 복도는 지금 못들어가니까 1층 부터 보죠!
니콜로 파가니니:(전날보다 가벼워진 걸음으로 발뒤꿈치를 들고 계단을 빠르게 내려간다. 홀 한 편에 놓인 조각상 앞에 서서 감상하듯 살핀다.)
커다란 조각상입니다. 원래 무슨 색이었는지는 알 수 없어도 지금은 완전히 새까맣게 물들어 있습니다.`
니콜로 파가니니:(무슨 모양...? 사람?)
바온 (GM):관찰!
니콜로 파가니니:
관찰력
기준치:
53/26/10
굴림:
57
판정결과:
실패
둘시:(주사위집어던짐
바온 (GM):무슨 일이냐 대체...
확실하게 사람은 아닌 무엇인가를 나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새… 인가요?
니콜로 파가니니:(조각상에 손을 대본다. 이 새까만 색이 조각상의 본래 색인지, 아니면 무언가 묻은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풍화되듯 변한 것인지 손가락으로 훑어본다.)
둘시:또 관찰 가나요 아니면 아니면 아이고 주사위야
손에 묻어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오랜시간때문에 변색된 것 같습니다.
니콜로 파가니니:(엄지와 검지, 중지의 지문을 털듯이 가볍게 비비며 뒷마당으로 가는 문 앞에 선다. 열고 나갈 수 있다면 당장에 나가야지.)
문은 굳게 잠겨 있는데다가, 낡아보이는 집과는 다르게 특별히 관리되고 있는 모양인지라 부수고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해보입니다. 이 뒤에 도대체 무엇이 있길래 그런 걸까요?
니콜로 파가니니:음. (의아함에 문고리만 잡고 문지르며 미련을 버리지 못하다가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돌아선다. 저 문이 아니더라도 살펴볼 것은 많으니까. 홀의 가운데에 서서 양쪽에 난 복도를 번갈아 보며 고민하다가 서쪽복도로 가 특이한 것은 없는지 살펴본다.)
바온 (GM):앗
어마어마한 이름이 나와버림
홀과 이어진 서쪽복도에는 네 개의 방이 있었습니다. 세 개가 나란히 놓여 있는 감금실과 홀로 동떨어져 자리한 응접실입니다.
둘시:여기도대쳌ㅋㅋㅋㅋㅋㅋㅋ
바온 (GM):^^...
니콜로 파가니니:아, 세상에. (불길한 기운을 가득 내뿜는 세 개의 방에서 멀어지듯 뒷걸음질 친다. 여긴 도대체 뭐하는 저택이지. 사제의 집이라고 하기엔 이상한 것 투성이다. 신의 뜻을 따르는 신부라고 하지만 그마저도 허울뿐인 것 아닌가. 불신은 커진다. 응접실로 들어가 보기로 한다.)
응접실 안에는 낮은 책장 하나와 테이블 하나, 그리고 찬장 하나 정도만이 눈에 띕니다.
니콜로 파가니니:(테이블 위를 살핀다.)
테이블에는 먼지만 가득 쌓여 있습니다. 최근에 사용된 적이 아예 없었던 모양입니다.
바온 (GM):꽝입니다
둘시:에잉
니콜로 파가니니:(그렇다면 책장은?)
허리쯤 오는 낮은 책장입니다. 책장의 높이에 비해 꽂혀 있는 책들은 모두 매우 두껍습니다. 또한 책들은 굉장히 오래된 것 같습니다.
니콜로 파가니니:(그 앞에 쪼그리듯 앉아 책들을 살핀다. 뭔가 특이한 건 없는지. 그나저나 테이블이나 창고엔 먼지가 가득한 것과 저 말도 안 되는 방들로 보건대 이 저택은 '집'이라기 보다는...)
책은 당신이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쓰여있습니다.(라틴어입니다.)
니콜로 파가니니:(으. 머리만 아프다. 책은 관두고 자리에서 일어나 찬장을 열어본다.)
찬장 안에는 티세트 같은 것들이 들어있습니다. 그나마 평범한 물건이네요. 하지만 티세트, 라고는 해도 전부 한 사람의 몫입니다. 고풍스러워보이는 주전자에 컵과 컵받침은 전부 하나씩. 짝을 이루는 것들이 하나도 없습니다.
니콜로 파가니니:(응접실인데 모든 다기가 하나씩. 손님이 찾아올 일이 없는 사람이던가, 그 신부가. 테이블 위의 먼지를 보면 그럴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소득 없이 응접실에서 나오면 세 칸의 감금실이 보인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방부터 살피기로 한다.)
복도 안쪽에 나란히 위치한 세 개의 방입니다. 세 문 모두 철창으로 되어 있는 창문이 뚫려 있어 내부가 보이는 구조로 되어 있었지만 문 자체는 잠겨 있었습니다.
안을 들여다보면…
니콜로 파가니니:(들여다 보면...?)
머리도 없이 몸만 남은 사람이 그 방 안에 들어 있었습니다. ( SAN 0/1d3 )
니콜로 파가니니:
SAN Roll
기준치:
67/33/13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둘시:아니 바로 1d3인가요 아니
잠만
바온 (GM):이성 판정하고 성공하면 / 앞, 실패하면 뒤의 수 굴리는 건데
성공했으니 0감소요
둘시:아니 저걸 보고 어케 이성이 감소를 안해;;
바온 (GM):방 안이 어두워서 잘 안보인 걸루◑ㅡ◑
니콜로 파가니니:... (잘못 봤나. 모든 칸에 같은 사람, 아니, 같은 것? 무어라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다. 같은... 시체가 들어있는 건가. 옆방도 들여다 본다.)
그 다음 방에는 팔이 없는 사람이 벽에 기대어 앉아있습니다.
그도 파가니니를 발견한 건지 놀란 눈으로 쳐다보다가 입을 엽니다.
팔없는 남자: 다, 당신은 그 마법사가 아니군. 대체 누구죠?
가운데 방의 남자가 말하기 시작하자, 가장 안쪽 방의 사람도 그걸 들은 건지 들뜬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합니다.
다리 없는 남자: 저희를 구하러 오신 분인가요? 그런 거죠? 마을에서 오신 거죠?
니콜로 파가니니:(마법사? 누굴 말하는 거지. 안쪽에서도 목소리가 들려온다. 생존자가 더 있구나. 약간의 반가움과 두려움이 뒤섞인 눈으로 옆 칸의 철창 너머를 본다. 그는 다리가 없었다. 눈앞의 광경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입을 쉽사리 열지 못하고 눈동자가 흔들린다.) 그... (크게 심호흡을 한다.) 저는 마법사가 아니라 파가니니입니다. 바이올리니스트요. 마을에서 온 것은 아니고 2층 방에 갇혀있었습니다. 한 일주일 정도. 어제 비명소리를 들었는데 여러분의 목소리였나요? 그 마법사라는 사람은 누굴 말하는 겁니까? 혹시 검은 머리를 이렇게 넘긴...
당신이 자기소개를 하자, 갓 성인이 되었을 법한 다리 없는 남자가 소스라치게 놀란 듯 말합니다.
다리를잃은남자:당신이 그 유명한 니콜로 파가니니라구요?
아,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죠... 마법사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아요. 눈을 떠보니 이곳이었어요.
팔을잃은남자:이 숲에는 사악한 마법사에 대한 전설이 있었네. 사람들을 이용해 영생을 꿈꾸는 흑마술사지. 아주 오래 전에 자취를 감추었는데, 다시 돌아온 것이 틀림없소.
니콜로 파가니니:흑마술사요. (창고에서 봤던 동화가 떠오른다. 그런 건 이야기책에나 나오는 건 줄 알았는데. 착잡한 얼굴로 턱을 매만진다.) ...... 그 자가 여러분을 이렇게 만들었군요. 제가 어떻게 해서든 여러분을 이곳에서 꺼내드리겠습니다. 저만 도망치지는 않을 거예요. 약속합니다. 열쇠를 찾아 돌아올테니 여기서 부디, 조금만 기다리세요.
다리를잃은남자:꼭, 돌아와야 해요! 그리고 조심하세요. 그에게 들키지 않게... (겁에 질린 듯 목소리가 떨린다.)
팔을잃은남자:…여기 열쇠도 그렇고, 나가는 열쇠도 그렇고 열쇠는 전부 그가 관리하고 있을 걸세. 그 마술사는 단단히 미쳐있으니까 조심하게. 그리고 괴물들도.
니콜로 파가니니:(괴물. 아무래도 이 곳은 보통의 상식과는 동떨어진 공간 같다. 눈에 띄게 관리한 뒷마당으로 향하는 문, 그 너머에 괴물들이 있는 걸까? 떨리는 목소리를 뒤로하고 동쪽 복도로 가서 살펴본다. 그에게 들키지 않으려면 빠른 시간 안에 많은 것을 살펴보아야 할 터이다.)
바온 (GM):어디부터 가보실래요
니콜로 파가니니:(시중의 방부터...!)
어째서인지 문 앞에 책장이 하나 놓여 있어 문을 여는 것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높이는 높지만 들어 있는 게 없어 굉장히 가볍습니다.
근력 판정으로 치울 수 있습니다
니콜로 파가니니:
근력
기준치:
50/25/10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책장이 왜 이런 곳에 있지 싶다...)
바온 (GM):다시 한 번 해볼까여 아님 다른 곳 먼저 가볼까여
둘시:ㅠ,ㅠ 음 그렇다면...
니콜로 파가니니:(뜬금없는 장소에 놓인 책장은 뭔가를 숨기려는 의도로 받아들여진다. 옮기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시간이 넉넉하지 않으니 다른 방부터 살피기로 하고 바로 옆의 휴게실로 들어간다.)
자그마한 휴게실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사람 한 명이 겨우겨우 누울 수 있을 법한 낡은 소파에 몸을 뉘이고 잠든 루치오가 보입니다. 소파 앞에 놓여진 테이블 정도가 가구의 전부입니다.
바온 (GM):루치오가 자고 있는 소파랑 테이블 볼 수 있어요!
둘시:아니 개쫄리게 왜 여기서 자고있담
바온 (GM):^^
니콜로 파가니니:(인영의 정체가 루치오라는 것을 알고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그가 깨면 어쩌지. 왜 이런 곳에서 잠든 거람. 혹시라도 그가 잠에서 깰까 걸음을 더 떼지는 않고 테이블 위에 뭐가 놓여있는지만 눈으로 본다.)
고풍스러운 양피지와 펜 하나만이 이리저리 굴러다니고 있을 뿐입니다. 양피지에는 글이 적혀 있는 것 같지만, 파가니니가 서 있는 곳에선 내용을 알아볼 수 없습니다.
니콜로 파가니니:... (한숨을 겨우 참는다. 발뒤꿈치를 들고 살금살금 테이블로 다가가 종이의 내용을 본다.)
잉크가 번져서 드문드문 내용을 알아보기 힘듭니다. 관찰 굴려주세요
니콜로 파가니니:
관찰력
기준치:
53/26/10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 ▒▒는 것으로 그에게 ▒명을 부여할 수 있었다. 마지막 기회에 기적이 일어났다. 부디, 내가 틀리지 않았기를.
니콜로 파가니니:(무슨 의미인지 알쏭달쏭하다. 그가 잠들어있는 소파를 살...핀다.)
파가니니가 가까이 와도 모를 정도로 깊게 잠들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미간은 잔뜩 구겨져있고, 안색은 피곤해보입니다.
루치오의 손에, 열쇠들이 쥐여져 있었습니다. 파가니니가 갇혀있는 방을 잠그는 열쇠부터 시작해서 이 저택의 다른 복도로 이어지는 열쇠, 다른 방의 열쇠와 심지어 나가는 열쇠까지…
바온 (GM):은밀행동 판정입니다.
둘시:ㅓ헐
바온 (GM):(두근두근)저 잠깐 화장실 좀
둘시:은밀행동 1도 안찍어놨는데 진짜 네 다녀오세요
저는 굴려놓을게요
바온 (GM):아 참고로 열쇠뭉치?가 쥐여져 있는 겁니다
둘시:넨
바온 (GM):하나만 뺄 필요 없다구요~ㅇㅅㅇ~
니콜로 파가니니:(자면서도 인상을 찌푸린 그의 얼굴을 내려다본다. 안좋은 꿈을 꾸는 건지, 감금실의 사람들과 저를 감시하느라 단순히 피곤한 건지. 아까 방에서 꽃잎을 매만지며 그의 정성을 곱씹던 것이 후회된다. 감금실의 남자는 괴물을 조심하라고 했지만 진짜 괴물은 지금 내 앞에서 세상 모르고 잠들어있는 신부가 아닌가. 바닥에 무릎을 대고 자세를 낮춰 그 얼굴을 빤히 바라본다. 진정한 구원이 필요한 사람은 그일지도 모르겠다. 손에 들린 열쇠뭉치를 조심스럽게 빼내본다.)
은밀행동
기준치:
20/10/4
굴림:
98
판정결과:
대실패
바온 (GM):이게 무슨 일이죠
둘시:ㅋ
ㅋㅋ
ㅋㅋㅋ
ㅋㅋ
ㅋ
바온 (GM):실패해도 열쇠는 드리는데요
아니 대실패라뇨
둘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웃겨요
바온 (GM):조심성 제로의 니니...ㅋㅋㅋㅋㅋㅋ
둘시:웃겨요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니니...
주사위가해주는 니니캐해석..
파가니니는 루치오가 쥐고 있는 열쇠 뭉텅이를 빼오다가 그를 건드리고 맙니다. … 그렇지만 루치오는 많이 피곤했던 건지 깨어나지는 않고 그저 잠꼬대처럼 웅얼거립니다.
루치오 아모스:가지 마…
둘시:아 선생님 루치오 왜이렇게 애잔해요
티알에 나오는 나쁜놈들은 왜 다 사연이 있냐구요 가지 말래 애기같애 진짜 아!
바온 (GM):원래 다 그렇죠! KPC들은 다 그렇다구요!
미친 놈이지만 사연이 있어!
니콜로 파가니니:(목소리에 잠시 온몸이 경직된다. 그가 깼을까 봐 잔뜩 긴장했다가 그저 잠꼬대라는 것을 알고는 안심한다. 가지 말라니. 잠꼬대란 것이 본디 대답을 요하는 웅얼거림은 아니지만 무언가 목구멍에 턱 걸린다. 입을 한참 벙긋대다가 체념하고 조용히 휴게실을 빠져나온다.)
(식당으로 들어간다.)
둘시:제가 coc 잘 모를땐 진짜 찐으로 의심하고 찐으로 나쁜놈이라 믿었는데요 몇 번 해보면서 만난 모든 미친놈들이 다 사연이 있어...ㅋㅋㅋ...
지금까지 보아왔던 저택의 방 중에서도 가장 커다란 곳입니다. 연회장처럼 길게 놓여진 식탁, 이와는 비교되게 식탁 끝부분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의자하나. 안쪽으로는 조리실로 이어지는 문이 보입니다.
바온 (GM):근데 찐으로 나쁜 놈이기도 하죠. 루쵸... 사람을 납치하구 말이지...
둘시:맞아요 찐으로 나쁜놈이죠 잠시 이성을 잃었다
니콜로 파가니니:(응접실의 다기들이 그러했듯, 역시나 의자도 하나 뿐이다. 이 넓은 저택에 사람은 루치오 아모스 혼자인 것 처럼. 가지 말라는 웅얼거림이 자꾸 떠오른다. 내가 왜 그의 외로움을 멋대로 상상하고 공감하는 지 모르겠네. 생각을 떨쳐내듯 머리를 절레절레 털어낸다. 식탁을 먼저 살핀다.)
바온 (GM):크읔 니니 너무 착해
둘시:(니니쵸에 충실하기)
한참을 걸어야 이쪽 끝에서 저쪽 끝으로 갈 수 있는 기다란 식탁입니다. 오랫동안 쓰이지 않은 건지 올려져 있는 식탁보는 검게 때묻다 못해 찢어져가기까지 합니다.
바온 (GM):의자는 따로 살필 필요 업서요!
니콜로 파가니니:(조리실로 이어지는 문을 열어본다.)
조리실은 그래도 최근까지 사람의 손길이 닿았던 것만 같은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비교적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식기들과 조리도구들이 보이네요.
조리대에는 오늘 아침 식사로 나왔던 음식이 올려져 있습니다.`
둘시:식칼이 있겟지 라는 생각이 들고 너무 나쁜 생각 들어버렸어요
바온 (GM):뭐...필요하다고 하면 드릴건데요
둘시:아니 아니에요
바온 (GM):정말...?
둘시:아닙니다
아니에요
아냐!!!
바온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너무 웃겨요
둘시:ㅠㅠ 아니야아!!!
바온 (GM):영상으로 찍고싶었다
다급한 둘시님
둘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니콜로 파가니니:(그가 여기서 식사를 준비해 오는 건가? 감상과 구경은 이쯤에서 그만하기로 한다. 어쨌든 내게는 목표가 있고 내 손에는 열쇠 꾸러미가 들려있으니. 감금실로 돌아가 맞는 열쇠를 찾아본다.)
감금실 태그가 붙어있는 열쇠를 열쇠구멍에 넣자 삐걱 거리는 소리가 나며 문이 열립니다.
문을 열자 두 사람이 굉장히 기뻐합니다.
다리를잃은남자:나, 나 좀 도와줘요. 빨리요!
니콜로 파가니니:(감금실 안에 들어가 남자에게 등을 보이고 앉는다.) 업히세요.
다리를잃은남자:(등에 매달려 업힌다.) 떨어트리면 안돼요.
팔을잃은남자:어서 갑시다. 마법사가 우릴 발견할지도 모르니까. (조심스럽게 홀로 향한다.)
니콜로 파가니니:걱정 마시고 단단히 붙잡기나 하세요. (팔을 잃은 남자를 따라 홀로 향하다가 먼저 걸음을 서둘러 나가는 문 앞에 선다. 한 팔로는 다리를 잃은 남자를 받치고 남은 손으로 열쇠꾸러미에서 열쇠를 찾아 문을 연다.)
둘시:아니근데이렇게탈출이쉽다고?
문을 열자, 붉게 물든 하늘이 보입니다. 앞마당에는 정리되지 않은 나무들이며 검은 덤불들이 무성하게 자라나 있었습니다. 높고 뾰족한 철장으로 이루어진 담장이 주변에 둘러져 있습니다. 노을빛 아래 붉게 물들어 훨씬 을씨년스러운 풍경입니다.
거의 일주일 넘게 저 안에만 갇혀 있던 탓일까요, 이렇게 나오는 것 자체가 어색한 느낌이 듭니다.`
니콜로 파가니니:(업힌 남자를 한 번 추킨다. 생경한 풍경 속으로 걸음을 뗀다. 나오면서도 이상하다. 뭔가 다 해결하지 못한 것 같다. 그는 나를 저택 안에 가둬놓고 그게 나를 위한 일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진실이라면 어떡하지. 마음이 복잡하다. 을씨년스러운 앞마당을 가로질러 나오는 동안에도 한마디 말이 없다.)
루치오 신부가 어째서 당신을 그렇게 가두어두려 했던 걸까요. 어쩌면 정말로 미쳐버린 걸까요. 어찌되었든 당신은 이곳을 떠날 것입니다.
나가는 문을 찾아 팔 없는 남자와 걸음 옮기던 중, 파가니니의 시야가 암전합니다. 마치 의식이 끊어진 것 처럼, 꼭두각시 인형의 줄이 풀려버리는 것 처럼.`
바온 (GM):탈출이 그렇게 쉬울리가 없죠
둘시:크아악
기절한건가.......
……
다시 정신이 들었을 때엔, 당신은 다시 한 번 익숙한 방으로 되돌아와 있습니다. 어째서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게 된 거죠? 어쩌다가 정신을 잃은 것 같은데, 왜 정신을 잃은 건지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 SAN 0/1 )`
니콜로 파가니니:
SAN Roll
기준치:
67/33/13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둘시:아니 니니 싸패아니에요?
;;
바온 (GM):역시 이성짱짱맨이라ㅋㅋㅋ이런 상황에서도 극단적 성공을;
아무렇지도 않았다기 보단... 패닉이 안 온거죠
둘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니콜로 파가니니:(탈출이 목전에 있었는데 왜 다시 이 방에 돌아온 거지. 이런 상황에서 얼굴이 찌푸려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제 안위는 둘째치고 팔과 다리가 없던 그 사람들은? 걱정이 됐다. 다시 찾으러 가보기 전에 자신의 몸상태를 살펴본다.)
그리고 방안에서는, 루치오가 당신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가 당신을 이곳으로 다시 데려온 거겠죠.
바온 (GM):몸상태는 건강 굴려보죠!
니콜로 파가니니:
건강
기준치:
50/25/10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를 발견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숨을 크게 뱉는다.) 당신...
넘어지면서 생긴 건지 손바닥이 조금 까졌지만, 달리 다친 곳은 없습니다. 컨디션도 괜찮습니다.
루치오 아모스:(얼핏 슬퍼보이기도 하는, 착잡한 얼굴로 가만히 그를 지켜보다 그가 입을 열자 말을 건다.) 나가고 싶었습니까?
니콜로 파가니니:다 당신 짓이죠. 그 사람들. (이불을 걷어내고 일어난다.) 지금 어딨습니까?
루치오 아모스:...글쎄요. 괴물들을 피해 무사히 도망갔을 수도 있고, 아니라면 죽었겠죠. 관심 없습니다.
니콜로 파가니니:관심이 없... (듣다가 기가 차서 말을 맺지도 못한다. 동그란 눈매가 드물게 매서워지고 치뜨듯 그를 노려본다.) 그 사람들을 여기로 데려와서 그렇게 만든 거 다 당신 아닙니까. 그런데 관심이 없어요? 네 이웃을 사랑하라던 신의 뜻을 저버린 신부가 제 앞에 서있군요! 책임이란 것도 모릅니까. 당신 미쳤어요!
루치오 아모스:(신의 뜻을 저버린 사제. 그 말에 단정하게 모으고 있던 손에 힘이 들어간다. 세상 모든 이를 사랑하면서 어째서 저에게만 그는 이렇게 잔인한가. 결국 감정을 참지 못하고 그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옷깃을 잡는다.) 그래! 당신 말대로 난 더이상 사제라고 할만한 사람이 아닙니다. 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평생을 따르고, 따르려했던 길을 버린 거라 생각하지 마십시오. 이건, 모두 당신을 위해 한 일입니다. 당신을 위해... 당신을 내 곁에 두기 위해... (그를 위해 자신이 저지른, 차마 말할 수 없는 끔찍한 일들에 말꼬리를 흐려버린다. 벅차오르는 감정을 숨기기 위해 고개를 숙인다. 손에서도 힘이 빠진다.)
바온 (GM):루쵸야 니가 선빵쳐놓고 니니가 널 사랑해주길 바라는 거 에바다
니콜로 파가니니:(옷깃이 붙잡혀 몸이 흔들려도 시선만큼은 올곧게 그의 얼굴에 꽂힌 채였다. 악력을 잃고 옷깃에 겨우 달려있는 손을 쳐내려다가 작아진 모습에 마음이 약해진다. 그가 이 저택 같은 사람인 것 같아서. 크고 긴 손으로 그의 손을 잡아 끌어내고 낮은 목소리로 애써 차분히 입을 뗀다.) 저를 당신 곁에 두는 건 절 위한 게 아닙니다. 신부님의 욕심이죠.
루치오 아모스:(그의 말대로 이건 제 욕심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만두기에는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으며, 벌어진 일을 되돌릴 수도 없다.) ...그렇지만 이미 너무 늦었습니다. (그의 옷깃을 놓고, 가볍게 정리해준다.) 파가니니, 이만 잠드는 게 좋겠습니다. 아직 낮이 오려면 멀었습니다.
니콜로 파가니니:(턱을 든 채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쉰다. 저보다 조금 작은 키의 그를 내리깐 눈으로 보며 옷깃을 정리해주는 대로 내버려둔다. 이 상황에 잠이 오겠냐만은 지금은 그와 있고 싶지 않았다. 뒷걸음질 하며 그와 거리를 벌렸다가 침대 위의 인형이 눈에 들어와 집어들고 그 품에 떠넘긴다.) 안타깝지만 당신 곁에 둘 수 있는 건 이것 뿐인 것 같습니다. 제 대답, 무슨 뜻인지 아시겠죠.
루치오 아모스:(그가 제게 내미는 인형을 받아 손에 든다. 이리저리 기운 낡은 인형. 그가 뜻하는 바를 모르지 않는다. 시선을 내리깐 채, 최대한 감정을 섞지 않은 목소리로 차분히 말한다.) 그렇지만 당신은 아직 떠날 수 없습니다. 때가 되기 전에 나가려고 한다면, 같은 일이 일어날 겁니다. 괜한 짓하지 마십시오. (문을 닫고 나간다.)
루치오가 나간 방에는 알 수 없는 서늘함이 감돕니다. 방의 모습은 아침과 똑같은데도, 많은 게 비어버린 듯한 느낌입니다.
니콜로 파가니니:(탈력감에 휩싸여 침대에 몸을 기대듯 앉는다. 뒷목을 타고 흐르는 서늘함을 피하려 이불을 덮는다.) ...
둘시:선생님 문고리고쳤나요?
바온 (GM):아직은요
뭐 하실건가요?
둘시:탈출...이요... (존나 유노윤호
바온 (GM):나가도 루쵸가 말한 것처럼 또 기절하게 되는데요...
굳이...?
둘시:노오 ㅠ 그럼 자야겟어요
바온 (GM):예스..
이불로 몸을 감싸고 누웠습니다. 마음이 무겁지만 피로때문에 눈이 감깁니다.
……
또 파가니니는 밤중에 깨어났습니다. 잠들고 얼마나 지났는지는 모릅니다. 온전히 깨어있지 않아 몸을 움직일 수 없는데, 감각이 남아 있다는 건 썩 좋은 기분은 아닙니다.
아주 조금씩, 몸을 짓누르기 시작하는 무엇인가가 느껴집니다. 지난 밤과 똑같은 감각이지만, 이전보다는 훨씬 약한 강도입니다. 귓가에 갉작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더니, 일순간 뚝 끊깁니다. 모든 정신이 무의식 속으로 침잠해갑니다.`
… 파가니니는 눈을 뜹니다. 사방이 막혀 있는 작은 방에서 또다시.
어제와 다를 게 없지만 어째서인지 열려 있는 창문에서부터 선선한 바람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탁자 위에는 오늘도 음식이 올려져 있었고, 함께 올려진 화병에는 지난날보다 더욱 많은 꽃이 꽂혀 있었습니다. 책장은 여전히 벽에 세워져 있었고, 문도 평소처럼 닫혀 있습니다.`
니콜로 파가니니:(바람에 잠이 깨 눈을 느리게 깜빡인다. 밖에서부터 불어오는 바깥 공기. 어쩐 일로 열어둔 걸까. 창문부터 살핀다.)
나무 판자가 덧대어져 있어 이리로 나갈 수는 없겠지만, 사이의 판자 몇 개가 떼어졌고 창문이 열려 있습니다. 바깥에서부터 불어오는 바람은 적당히 시원하고 기분 좋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좋네요.
니콜로 파가니니:(판자를 손으로 괜히 훑는다. 바깥 공기란 것이 그립기도 해 이마를 기대고 한껏 들이마신다. 돌아서서 책장을 살핀다. 그가 다녀갔을테니 또 다른 책을 더 꽂아뒀을지도 모른다.)
파가니니는 책장에서 새가 나오는 동화의 다른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사람은 새를 잃어버렸습니다. 새가 아주 멀리멀리 날아가버린 건지, 보이지 않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새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새를 보았다는 사람도 아무도 없었습니다. 사람은 슬퍼했습니다. 사람은 새를 다시 보고 싶어했습니다. 아무리 많은 다른 새들이 있어도, 그 새가 아니라면 의미가 없었습니다. 똑같은 소리로 노래하지 않을 것이고, 똑같은 모습으로 하늘을 날지 않을 것이니까. 그래서 사람은,
뿐만 아니라, 책들 사이에서 다 찢어져 낱장만이 남은 책의 한 페이지도 발견합니다.
아무리 잘났다 한들 흑마술사는 인간. 영원한 삶을 사는 것도, 사람을 되살리는 것도, 할 수 없는 영역이었던 것입니다.
흑마술사는 어느날, 화창한 어느날,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니콜로 파가니니:... 원래 아이들이 읽는 동화가 이렇게... (우울한가. 동화들을 책장에 도로 꽂아놓고 화병을 본다. 내가 자고있는 동안에 와서 꽃과 음식을 가져다 놨을 그를 생각하며 화병을 관찰해본다.)
바온 (GM):방 조사까지만 하고 좀 쉬었다가 해도 될까요 졸려여ㅜ 저녁도 먹어야하구
둘시:그럼요
오래달렸따
언제나처럼 차려진 음식 옆에 놓여져 있는 화병에는 셀 수도 없이 많은 꽃이 꽂혀 있었습니다. 화병에 줄기를 억지로 구겨넣은 것이나 다름 없을 정도로 한가득, 그것도 전부 똑같은 종류로요. 지난날 보았던 그 꽃과 동일한 종류입니다. 알리움.
니콜로 파가니니:(왜 늘 같은 꽃을 가져다 두는 거지. 무슨 의도가 있나. 꽃잎 위로 손바닥을 넓게 스쳐 묻어온 향을 맡아본다.)
풋풋하고 약간은 싸한 냄새가 납니다.
니콜로 파가니니:(코를 가볍게 찡긋하고는 문으로 다가간다. 문고리는 고쳤는지. 열 수는 있는지.)
분명 문고리를 부쉈던 거 같은데, 언제 고쳐진 건지 그 자리에 붙어 있습니다. 여전히 헐거워보이지만요. 게다가 문은 아예 잠겨 있지 않습니다.
둘시:이담에 걍 문열구 나갈것 같아욤 쉴까요?
당신을 가두기는 포기한 걸까요? 지난 밤에 한 말을 보면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일부러 나오라고 열어둔 걸까요.`
바온 (GM):여기서 끊고 가죵
둘시:넹
바온 (GM):한 9시에 다시 시작할까요?
둘시:그래요~
바온 (GM):좌용 수고하셨어요(쭈왑
둘시:바온님두요! (쫩
바온 (GM):다녀왔습니다
둘시:어소새요!!
바온 (GM):핫 계셨군여
그럼 바로 이어가죵!
둘시:그 열쇠뭉치는
루치오가 다시 가져간거죠?
바온 (GM):아뇽
둘시:디용
바온 (GM):열쇠는 니니가 가지고 있습니다
둘시:좋앗서
바온 (GM):이제 조사파트가 얼마 안남았다구용!
아 열쇠가 생겼으니 누군가의 방<에 가볼 수 있습니다
니콜로 파가니니:(너무도 쉽게 열리는 문을 밀고 복도로 나온다. 제게는 아직 묵직한 열쇠뭉치가 있다. 아직 이 저택에서 미처 둘러보지 못한 곳이 어디있더라. 고개를 들면 정면에, 누군가의 방이 있다. 맞는 열쇠를 찾아 자물쇠에 끼우고 돌려본다.)
무엇이 있길래 지금까지 그토록 꽁꽁 묶어두고 아무도 들여보내지 않았던 걸까요. 자물쇠를 열고 문을 열자, 안에서 눅눅한 피비린내와 썩은내가 풍겨옵니다.
썩은내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상자 하나와 바닥에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유리병, 그리고 가루 같은 것들이 먼지와 섞여 풀풀 날아다닙니다. 책 한 권이 펼쳐져 있는 작은 탁자도 보이네요.
둘시:아니 ㅈ ㅚ송합니다 지울게요
바온 (GM):귀여워서 낙서한 거 밝히기
둘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온 (GM):ㅋㅋㅋㅋ아니에요
둘시:아 어쩐지 낙서가 없어서
막 그렸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거엿군... 에흠....
바온 (GM):ㅋㅋㅋ제가 맵을 가려놔서 그래요
제 눈엔 다 보였습니다..^^
둘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부끄러워
니콜로 파가니니:윽. (코를 찌르는 썩은내에 미간을 구기며 소맷단으로 코와 입을 가린다. 도대체 무엇이 이렇게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거지. 감금실에서 목격했던 것들이 불현듯 떠올라 썩 좋은 예감이 들지는 않았지만 살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상자 안에는...?)
방 한 쪽에 놓인 상자는 뚜껑이 닫혀 있지만, 그 틈새를 비집고 썩은 냄새가 삐져나옵니다.
바온 (GM):연 건가요?
둘시:넵...!
오픈!
안에 들어 있는 건, 다름 아닌 사람의 신체들입니다. 팔 하나, 다리 하나, 그리고 본 적 없는 사람의 머리…… ( SAN 0/1d2 )
둘시:아
바온 (GM):넵...바로 그것...
니콜로 파가니니:
SAN Roll
기준치:
67/33/13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바온 (GM):와
니니야
둘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왜 성공한게 더 웃기지
바온 (GM):여기서 어려운 성공을?
니니 한번도 이성 실패한 적 없는 거 아시나요
아니 니니야
둘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모 사이보그 아닌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온 (GM):강철멘탈..레알..
진짜 한번도 안실패한 건 짱 신기합니다
크툴루와서 더 강해지기만 하는 니니
니콜로 파가니니:(상자 안의 내용물은 예상했던 대로, 그것들이었다. 역한 냄새에 구토감이 몰려 입을 더욱 틀어막고 고개를 뺀다. 발에 채이는 유리병이 있어 그것을 살펴본다.)
둘시:진짜 강철멘탈...
유리병의 겉에는 흙이 조금 묻어 있고, 안쪽에는 붉은 액체 같은 게 묻은 건지 얼룩져 있습니다.
니콜로 파가니니:(안에 묻은 액체는 피를 연상시켰다. 진짜 피라고 해도 이상할 게 전혀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아무런 정보 없이 살펴보기만 하니 여전히 영문은 모르겠다. 책이 놓여있는 탁자와 그 책을 살펴본다.)
책에는… 조금 색이 바래가는 사진도 한 장 끼워져 있네요. 책 옆에는 [뒷마당]이라고 적혀 있는 열쇠도 하나 놓여 있었습니다.
니콜로 파가니니:(열쇠를 챙기고 사진을 자세히 본다.)
책에 끼워져 있던 것은 당신의 사진입니다. 이게 왜 여기에 있죠? 자주 들여다봤는지 가장자리가 닳아있습니다.
니콜로 파가니니:(그가 내 사진을 닳도록 봤다고? 기분이 미묘하다. 책의 내용을 읽어본다.)
책은 인쇄된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직접 쓴 것 같습니다. 수기나 메모같네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바온 (GM):(엄청 긴 지문이 나옵니다.
둘시:두둥
시체. 시체. 시체. 여기도 저기도 모두 저주받은 시체 타령이다. 교회가 다행히 매장을 불허했다. 그의 시체를 손에 넣을 수 있다면… 그렇다면 불쌍한 그의 영혼이 다시 돌아올 수 있을 텐데.
…… 과연 이 한 사람 분량의 가루라는 것이 전부 동일한 인물이어야 하는가는 알 수 없다. 여러 사람의 신체를 모아 한 사람 분량으로 만들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여러 사람의 신체를 모아 가루로 만들고, 그 가루에서부터 새로운 몸을 정제하는 것에 성공했다. 그러나 움직이지 않았다. 책에 의하면 분명히 죽은 사람의 형태와 영혼이 복원되었어야 한다. 하지만 이 몸에는 영혼이 없다. 영혼이 있을 리가 없다. 이건 그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몸을 엮어 만든 고깃덩이일 뿐이다.
같은 모습을 한 몸을 벌써 다섯 개나 만들었지만 여전히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기도하며 만든 몸이 벌써 열 개를 넘겼다. 여전히 이중에 그는 없다.
신이시여, 제발. 저의 실수를 만회하게 해주세요. 스무 번째 시도에도 그는 없다.
시체를 움직이게 하는 주문을 찾았다. 덕분에 그는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그 뿐이다. 괴물처럼 주변을 분간하지 않고 살아 있는 것이라면 물어뜯으려 들었다. 이건 그가 아니다.
이것도 그가 아니고, 저것도 그가 아니다. 그의 모습을 한 몸이 하나 둘씩 무너지고 부패해가기 시작했지만, 아무런 감흥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건 그 자가 아니었으니까.
… 2년간 시체도 들어 있지 않았던 무덤에, 이제는 그를 묻어줄 때가 왔다. 가짜 몸이고, 그가 바라던 대로 하느님의 땅도 아니지만, 그의 영혼이 영원한 안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영혼이 깃들었던 몸을 두고 겉보기에만 똑같은 몸을 만들었으니 처음부터 실패가 예견되었던 걸지도 모른다. 정말로 그의 빛에 눈이 멀었고, 악마를 쫓다가 악마가 되어버린 것이었을까.
바온 (GM):(끝
둘시:...
(김둘시 산치판정 필요)
바온 (GM):굴려보시죠
둘시:ㅋ ㅋ ㅋ . . .
SAN Roll
기준치:
67/33/13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ㅋ ㅋ ㅋ .. . . .
바온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둘시님이 판정하니까 이성 실패하는 거 실화인지
둘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온 (GM):니니랑 같은 수치인데!!
둘시:아 주사위한테 올해운세나 그런거 다 물어보면 될듯요 용하네 주사위가
바온 (GM):근데 이거 니니는 본인 얘기인 거 모를걸요
아니 알려나..사진도 넣어놨으니
둘시:아 그렇네요
모를수도잇겟다
아니
아근데나는 오버추어에서 저주받은시체 저주~받은~시~체~를 들었따고 허엉
바온 (GM):아프긴 했지만 죽을 정도는 아니었다<로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
그 부분은 엔딩한 다음에 알려드릴게요
니콜로 파가니니:(처음엔 헛소리의 나열이라고 생각했다. 감금하고 신체를 훼손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그 사람들이 어떻게 되든 관심 없다고 하던 그였으니까. 다시 차분하게 읽어본다. 수기의 내용으로 보아하니 그는 여러 사람들의 몸을 엮어 시체를 사람으로 만드려고 했던 것 같다. 감금실의 사람들이 말했던 흑마법사란 루치오 아모스를 두고 하는 말임이 아주 확실해졌다. 공기중에 떠다니는 이 가루의 정체가 사람의 신체를 모아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니 방 안에 머무는 것이 역해져 서둘러 나와버린다.)
바온 (GM):(흑흑 니니야...
다음으론 어디로 갈까요?
니콜로 파가니니:(중앙 복도를 가로질러 서쪽 복도로 성큼성큼 가본다.)
바온 (GM):아 잠깐
니콜로 파가니니:?
수기의 끝에 이런 내용이 적힌 종이가 들어있습니다.
바온 (GM):핸드아웃 드렸어용
니콜로 파가니니:(메모를 유심히 읽고 서쪽 복도로 갑니다...)
서쪽복도에 달린 문은 닫혀있었으나, 파가니니는 가지고 있는 열쇠뭉치로 문을 열었습니다.
동쪽 복도와 비슷한 구조로 넓게 꺾어지는 복도가 보입니다. 서로 마주보고 있는 듯 자리한 두 개의 방이 전부였지만요.
둘시:만능열쇠 짱
니콜로 파가니니:(서재의 문을 열어본다. 잠겨 있다면 이 열쇠꾸러미 중에 맞는 열쇠를 찾아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안에는 책장이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그리고 바닥에 책 몇 권이 정리되지 않고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있었습니다.
니콜로 파가니니:(무언가 급하게 조사할 거라도 있었나. 그가 정리를 안 할 성격은 아닌 것 같았는데. 허리를 굽혀 바닥에 떨어져있는 책들 중 한 권을 집어들고 내용을 살핀다.)
누군가 뽑아보고는 제대로 정리도 하지 않은 걸까요? 책들의 펼쳐진 페이지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신선한 인간의 피와 들짐승의 머리뼈, 투구꽃을 섞어 간 액체를 병에 담아 땅 속에 20시간 묻어둔다. 그렇게 만들어진 액체를 시체 위에 부어 다시 일주일간 시체를 숙성시킨 뒤 시체의 앞에서 "죽음의 길에서 귀환하라!"라며 주문을 외운다. 그러면 누워 있던 시체가 일어나 명령에 따르는 충실한 하인이 될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하인들은 되살려낸 마술사의 명령에 반드시 따른다.
사람의 몸을 푸르스름한 잿빛의 가루로 정제한다. 시체 한 구를 두고 주문을 외우면 시체는 푸르스름한 잿빛의 가루로 돌아간다. 그러고나서 푸르스름하게 정제된 잿빛의 가루에서부터 다시 사람의 몸을 정제한다. 반드시 한 사람 분량의 가루가 모여 있어야하며, 모이지 않을 경우 주문을 외우더라도 신체의 생생한 조각들만이 나타날 것이다. 제대로 한 사람 분량의 가루를 모아 주문을 외우면 이에서부터 죽은 사람의 형태와 영혼이 복원된다.
눈 앞에 보이는, 혈관에 인간의 피가 흐르는 존재에게 명령을 내린다. 주문을 읊고 상대를 응시해 상대를 굴복시키면, 상대는 마술사의 명에 따를 것이다. 그러나 그 상대의 본성을 거스르는 명은 따르지 않는다. 많은 마술사들은 이 주문을 이용해 산제물을 손쉽게 모아왔다.
니콜로 파가니니:... (내용을 읽어내려갈수록 눈살이 찌푸려진다. 아까의 방에서 보았던 병의 정체를 짐작할 수 있었다. 괴물을 만들고 있었나. 무엇을 위해서? 그리고 나는 왜 이곳에 갇혀 있는 거지. 어쩌면 그의 욕심을 위한 희생제물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재에 더 살펴볼 것은 없나?)
바온 (GM):책장들도 살펴볼까요
자료조사인데
(두근
니콜로 파가니니:
자료조사
기준치:
20/10/4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둘시:^^
바온 (GM):하 한번더..
니콜로 파가니니:
자료조사
기준치:
20/10/4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둘시:일관성 오져요
바온 (GM):왜 85 다음에 85
그러네요 일관성 오지네요
둘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장의 책들은 전부 기묘한 주제입니다. '마법의 약제 만들기'부터 시작해서, '독초 서적', '악마를 부르는 방법'이라는 책에 ,'죽은 것들을 부리는 주문'까지. 꼭 마녀들이 수집할 것만 같은 책들이 가득합니다.
니콜로 파가니니:(제목만 살펴도 음산한 기운이 느껴진다. 타락한 사제가 아직까지 잘도 사제복을 걸치고 있군. 고개를 젓고는 뒤로 돌아 서재를 나온다. 마주본 자리에 위치한 방문 앞에 선다.) 이 방은 뭐지.
용도를 알 수 없는, 서재와 마주보고 있는 정체불명의 방입니다. 다만 사람의 손길이 닿지도 않았는지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먼지가 한가득 쌓여 있었습니다.
문은 잠겨 있지 않습니다.
니콜로 파가니니:콜록. (이제 먼지는 지긋지긋하다. 저택 관리를 전혀 하지 않는 건가 싶었다. 방 안에 더욱 들어서며 안에 무엇이 있는지 살핀다.)
관리가 안된 밀폐된 공간 특유의 불쾌한 냄새와 먼지 냄새가 납니다. 방안은 생각보다 평범합니다. 텅 비어 있는 커다란 솥 하나와 그 곁에 떨어져 있는 낡은 종잇장이 전부입니다.
니콜로 파가니니:(서재에는 마녀들이나 읽을 법한 책들이 가득하더니 이제는 솥인가. 놀랍지도 않다. 종잇장을 들어 살핀다.)
어디에서부턴가 찢어져 나온 것만 같은 종이입니다. 글이 적혀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대로가면 흑마술사는 늙어죽고 말 거예요. 흑마술사는 그걸 원하지 않았습니다. 흑마술사는 생각했습니다. 그래, 내가 가진 이 강력한 힘으로 영생의 약을 만드는 거야. 영원히 살 수만 있다면 나는 신이 되겠지!
흑마술사는 영생의 약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흑마술사의 곁에는 언제나 충실한 하인들이 가득했습니다. 흑마술사의 명령 하나에 하인들은 일제히 움직였습니다. 약을 만드는 흑마술사를 방해하는 사람들은 하인들에게 죽고 말았습니다. 사람들은 더더욱 흑마술사를 두려워하기만 했습니다. 흑마술사는 오만해져갔습니다. 어리석은 흑마술사. 흑마술사는 아주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이 불가능한 일이라는 사실을요.
니콜로 파가니니:(영생의 약이라. 그가 이 솥으로 그걸 만들고 있었던 걸까. 되살린 시체들을 하인처럼 부리면서. 비어있는 솥을 살핀다.)
커다란 솥입니다. 흔히 말하는 마녀들이 약을 만들때 쓸 법한 솥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안쪽에는 얼룩이 더럽게 번져 있는 걸 제외하면 텅 비어있습니다.
니콜로 파가니니:(자신의 추론을 증명이라도 하듯 솥엔 사용한 흔적이 뚜렷했다. 입을 닫은 채로 숨을 한 번 크게 내쉬고는 방에서 나온다. 이 광기의 공간에 더 있을 수 없다. 중앙복도로 향한다.)
둘시:혀태까지 한 턀중에 핸드아웃 제일 많은 턀
바온 (GM):ㅋㅋㅋㅋ원래 동화는 핸드아웃이 아닌데 제가 핸드아웃으로 만들어가지구...
둘시:ㅋㅋㅋㅋ 아무튼 좋슴다 꺼내보기 좋아요
서쪽복도에서 나와 중앙복도로 왔습니다. 어디로 가볼까요?
니콜로 파가니니:(비이성적인 것들을 너무 많이 목격한 것 같다. 바람이라도 쐬고 싶은데, 테라스에 나가본다.)
야외가 훤히 보이는 테라스입니다. 테라스에는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있습니다. 여기서도 의자는 하나 뿐이군요.
슬슬 해가 지고있고, 하늘이 분홍빛으로 물든 것이 보입니다.
니콜로 파가니니:(테라스에 기대어 아래를 내려다본다.)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정원과 저택 주변을 두르고 있는 터무니없이 높은 담장이 보입니다. 게다가 그 너머로도 끝없는 숲이 펼쳐져있습니다. 아무래도 깊은 숲에 들어와 있는 것 같습니다.`
테라스 아래에는 가시덤블이 무성하게 자라있습니다.
니콜로 파가니니:(난간에 턱을 괴고 잔혹한 동화 속의 풍경을 닮은 정경을 바라보다가 주머니 속의 뒷마당 열쇠를 떠올리고 퍼뜩 몸을 돌린다. 계단을 빠르게 내려간다.)
아무도 없는 것인지 저택에서는 파가니니의 빠른 발소리만 울릴 뿐, 고요합니다.
니콜로 파가니니:(조각상 뒤의 뒷마당으로 향하는 문을 열려다가 멈칫한다. 감금실 쪽을 잠시 바라보다가 그곳에 사람들이 없을 것이란 직감에 눈썹을 팔자로 늘어뜨린다. 내가 그들을 그 안에서 꺼내지 않았더라면 차라리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 열쇠를 꺼내 열쇠구멍에 끼운다.)
붉은 하늘을 새까만 까마귀들이 날아다닙니다. 죽어 말라 비틀어진 나무들이 심어진 정원이 보입니다. 그리고 정원의 한가운데에는, 테라스에서 내려다볼 때는 나뭇가지가 무성해 잘 보이지 않았던 무덤이 있었습니다.
바온 (GM):(따흑
둘시:(보담
바온 (GM):그래도 거의 끝까지 왔어요
니콜로 파가니니:(죽은 땅과 같은 그 안으로 걸음을 옮긴다. 나무를 살핀다.)
잎 하나 나지 못하고 완전히 검게 썩어가는 모습입니다. <지능 판정>
니콜로 파가니니: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비록 말라비틀어지긴 했지만 이 나무들은 침엽수입니다. 침엽수는 굉장히 오래사는 종일텐데, 어째서 이렇게 말라비틀어져 있는 걸까요?`
니콜로 파가니니:(생기라곤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공간이다. 이질적이고 기괴하다는 느낌이 든다. 뒷마당에 무덤이라니. 나무 대신 죽음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공간이 아닐까. 무덤에 가까이 다가가 살펴본다. 누구의 무덤이지?)
돌로 만든 투박한 묘비 하나만 놓여있는 조잡한 무덤입니다.
니콜로 파가니니:(묘비명은.)
그래도 누군가 소중하게 쌓아 올리고 돌봐왔던 건지, 그 앞에는 비록 시들었지만 한때는 아름다웠을 꽃다발이 헌화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묘비에 새겨진 이름은, 당신에게 익숙한 이름입니다.
R.I.P
Nicolo Paganini
니콜로 파가니니:...?
이건 분명히, 당신의 이름입니다.
니콜로 파가니니:........?
루치오 아모스는 죽은 사람을 살리려 했습니다. 이 저택에 살아있는 사람이라곤 그와 당신 뿐입니다. 그렇다면 그 대상은, 깊게 생각해볼 것도 없죠. 너무나도 분명하고 확실한 이야기입니다.
파가니니는 자신이 죽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성판정 1/1d6+1
니콜로 파가니니:
SAN Roll
기준치:
67/33/13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바온 (GM):와 진짜 여기서까지
둘시:진짜
극단적으로
바온 (GM):극단적ㅋㅋㅋㅋㅋㅋㅋ
둘시:1 감소하면 되나요
바온 (GM):넹
둘시:아니 이거 너무 신기한데 저 둘시로 한번 더 굴려봐도 되나요
바온 (GM):진짜 어쩜이래 니니
둘시:깎고
바온 (GM):ㅋㅋㅋㅋ네
둘시님 산체크
둘시:
SAN Roll
기준치:
66/33/13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ㅎ.ㅎ
바온 (GM):^^^^
둘시:하
바온 (GM):근데 충격적인 걸 보고 이성 판정 성공은...충격을 안 받았다기 보단, 정신줄 놓아버리는 대신 뇌에 힘 줌<정도로 생각하고 있어요
니콜로 파가니니:(말도 안 된다. 눈을 몇 번 감았다 뜨고 비벼봐도 묘비에 새겨진 이름은 바뀌지 않았다. 내가 죽었었다니. 내가? 그럼 이 몸은 내 몸이 맞나. 이 혼란스러움은 내 영혼에서 오는 게 맞나. 차라리 이 저택에서 몰래 빠져나가는 것 보다는 그를 만나 답이라도 얻고 싶었다. 뒷마당에서 홀로 돌아온다.)
둘시:그초 애써침착
이성적으로 굴기
(그런거 못하는 김둘시)
무덤을 보고 다시 저택으로 돌아오려고 하는 파가니니의 주변에서 낮게 그르릉거리는 거리는 소리들이 들려오더니, 기괴한 생김새를 한 괴물들이 하나 둘씩 그림자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몇몇은 팔이 없었고, 몇몇은 다리가 없었습니다. 눈이 없는 것도, 몸이 잘려나간 것도 있었지만 전부 썩어 문드러져가고 있었습니다. ( SAN 0/1d8 )
바온 (GM):또 산쳌
둘시:무써워요...ㅠㅠㅠ
바온 (GM):홧팅...
니콜로 파가니니:
SAN Roll
기준치:
66/33/13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둘시:ㅠㅠㅠ니니 짱
바온 (GM):하지만 니니는
극단적이야 점말!!!
둘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신을 침입자로 생각하기라도 한 걸까요? 괴물들은 하나 둘씩, 파가니니를 향해 다가옵니다.
바온 (GM):반응 해주셔도 됩니다
전 잠깐 양치 좀!
니콜로 파가니니:오지, 오지마... 오지마! (뒤로 주춤주춤 물러서며 언성을 높여본다. 기괴한 생물들은 살아있다고 부르기엔 부족해 보였다. 썩어가는 살덩이와 비이성에 잠식당한 모습. 맞서 싸우기엔 상대는 여럿이었고 제게는 무기조차 없었다. 뒤로 돌아 홀을 향해 내뺀다. 이를 악물고 주먹을 꽉 움킨 채 전력으로 달렸다.) 신부님. 신부님! 루치오! (이 저택에서 도움을 청할 사람은 그 외에는 없었다. 적막하던 저택에 목소리가 작은 메아리를 치도록 힘껏 그를 부른다. 살려 줘.)
괴물들이 홀까지 따라와 공격하려던 순간, 계단 위에서 엄숙하고 단호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루치오 아모스:제자리로 돌아가.
괴물들은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동시에 움직임을 멈추더니, 정말로 해가 거의 져 어둑한 정원으로 물러나며 서서히 모습을 감춥니다.
저 괴물들은, 자신을 만든 이의 명령을 들을 수 밖에 없군요. 그러나 당신 또한 루치오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자신의 몸이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주 잠깐이었을 뿐이고, 의식은 곧 돌아왔지만 그 말에 몸이 자연스럽게 따르던 건 무엇을 의미하는 거였을까요.`
니콜로 파가니니:(1층에서 층계의 난간을 붙잡고 계단 위를 올려다본다. 심장이 마구 쿵쾅대고 호흡은 정돈되지 않은 채였다. 뭐라 말을 꺼내기에 숨이 가빠 한참을 바라보다가 어렵사리 입을 뗀다.) ... 방금, 당신이 말했을 때... (그러니까, 그가 저 괴물들에게 명령을 했을 때. 제 의지가 아닌 몸의 반응을 느꼈다. 묘비의 이름과 2층에 본 모든 단서들. 혼란스러움에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고 계단에 무너지듯 주저앉는다. 푹 꺾인 고개에서 물방울이 뚝 뚝 떨어진다.) ...
루치오 아모스:(인정할 수 없는 것을 마주한 그의 혼란스러운 얼굴을 말없이 내려다본다. 그가 고개를 푹 숙이자, 천천히 계단을 내려가 그 앞에 선다.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 그가 저보다 조금 키가 크기에, 뺨에서 눈물이 흐르는 것이 보인다. 위로해주어야할까. 하지만 자신에게 무슨 자격이 있단 말인가. 그저 체념한 표정으로 입을 연다.) 어디까지 알아낸 것입니까? (모든 문들은 열려있고, 괴물들이 집안으로 들어오기까지 했다. 아마 모든 것을 보고 온 것이겠지.)
니콜로 파가니니:제가, ... (울음을 참느라 목구멍이 묵직했다. 뺨을 쓸어내려 눈물을 훔쳐내고 숨을 여러 차례 뱉으며 마음을 가다듬는다. 시선은 검은 십자가를 새긴 그의 손 즈음에 걸치고 있었다.) ... 제가 당신이 만들어 낸, 괴물이라는 것 까지요.
루치오 아모스:아뇨, 당신은 괴물이 아닙니다. 저 밖의 것들과는... 달라요. (당신과 저것들은 같은 방법으로 만들어졌다. 자신이 한 일이고, 분명히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움직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살아있는, 지성과 자아가 있는 당신을 괴물이라고 칭할 수는 없다. 저도 모르게 마음이 다급해져 그의 양팔을 잡았다.)
니콜로 파가니니:(극도의 긴장상황 이후 무서울 정도로 강력하게 찾아오는 탈력감. 붙잡히자 힘 빠진 몸이 비틀댄다. 젖은 눈이 원망을 담고 그를 본다.) 왜, 그러셨습니까... 이 몸, 이 영혼. 하나라도 제 것이었던 게 있습니까. 다르지 않아요. 난, 나는 방금 느꼈다고요...! 당신 말 한마디에 나도 모르게 내 몸을 움직이던 무언가를 느꼈다고요. (표정이 일그러진다. 재차 묻는다.) 도대체 왜 그러셨습니까?
루치오 아모스:(일그러진 표정을 마주하자 제 안에서 무언가가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다. 인정 받으리라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그를 위해 한 일이었다. 저 또한 눈가에 물기가 어린다.) 내가, 당신을 죽였으니까요. 나는 당신을 악마라고 믿었고, 어리석은 믿음으로 당신의 죽음에 일조했습니다. 또다시 선량한 사람을 죽음으로 밀어넣은 겁니다. 속죄를 해야만 했습니다. 모든 것을 바로 잡아야 했어요.
마녀들의... 죽은 자를 되살리는 주문에 대해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을 되살리려고 했지만, 당신은 죽은 후에도 저주 받았다며 땅에 묻히지 못했고 시체는 이리저리 떠돌았습니다. 그래서...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니콜로 파가니니:(목소리가 차갑고 낮게 가라앉는다.) 당신의 속죄를 위해 나는 이런 끔찍한 존재로 다시 태어났군요. 당신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주니, 마녀니 하는 것들은 생전에 저를 질리도록 괴롭혔으니까요. (이 곳에서 나를 되살리기 위해 그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혼자 보냈을까. 그도 그만의 괴로움을 안고 이 낡은 저택을 찾아왔겠지. 안쓰럽다. 젖은 눈가를 엄지로 쓸어준다.) 하지만, 그게 나를 위한 일이었다고는 하지 마세요. 난 원한 적 없습니다. 어쩌면 당신은 또 어리석은 믿음에 눈이 어두워져 더 큰 재앙을 불러온 걸지도 모릅니다.
루치오 아모스:(눈가에 손이 닿자 몸이 움찔한다. 다정한 손길이 익숙치 않아 눈물이 말라버린다.) ...수많은 사람을 희생시켰으니 그건 분명 큰 재앙이겠죠. 그렇지만 후회하지 않습니다. 당신을 살려냈으니까요. 아직은 완전하지 않습니다, 당신 말대로. 하지만 곧... 완전해질 겁니다. 지금은 내가 당신에게 생명을 나누어주고 있어 조금 전 당신이 내 명령에 반응했지만, 그것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내가 당신에게 모든 것을 넘겨주고 나면 온전한 당신이 될 겁니다. 그때까지만 당신을 이곳에 머물게 하려고 했습니다.
니콜로 파가니니:(듣는 동안 더욱 견딜 수 없는 표정이 된다. 끔찍했다. 고개를 내젓는다.) 신부님, 제발. 무엇을 계획하고 있든 멈추세요. 이건 속죄가 아니라 같은 실수의 반복일 뿐입니다. 난 그저 끝까지 니콜로 파가니니로서 살다가 죽으면 만족했어요. 내 영혼, 내 음악. 그것들만 고귀하게 지키길 바랐습니다. 지금 당신이 제게 억지로 쥐여준 삶은... 수치입니다. 욕된 삶이에요. 모르시겠어요? 그 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당신이 제 삶을 통째로 저주로 만든 거라는 걸.
루치오 아모스:하지만, (한걸음 뒤로 물러난다. 이렇게 끝날 걸 몰랐었니? 귓가에서 알 수 없는 목소리가 속삭인다. 그를 다시 설득해보려던 입술을 닫는다. 니콜로 파가니니는 죽었다. 되살린다대도 니콜로 파가니니로는 살 수 없다. 그의 삶은, 저주가 되었다. 자신에 의해.) 당신이 옳습니다. 애초에 당신을 위한 게 아니었습니다. 당신은 되살려 달라고 한 적도 없었죠. 내가 당신을 되살렸고, 내가 당신을 그리워했으며, 내가...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언제부터 흐르기 시작한 지 모를 눈물이 턱에서 방울지다 떨어진다.) 그렇지만, 이제는... 정말로,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하겠습니다. 난 이미, 당신에게 내 모든 걸... 내 영혼까지도 바쳤으니까요. (숨을 헐떡이며 울음을 누르고, 겨우 문장을 맺는다.)
바온 (GM):엔딩 분기입니다.
(화이팅
둘시:저너무슬퍼요... ;-;)....
바온 (GM):슬픈가요...전 처음부터 루쵸가 신앙도 저버리고, 자신의 생명까지 바쳤지만 이렇게 될 거라고 예상해섴ㅋ큐ㅠㅠ(난 울지 않는다)
루치오는 파가니니가 죽으라고 하면 기쁘게... 죽을 거구요
둘시:아니 님은 아는뇌자나 키퍼니까 엉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바온 (GM):파가니니가 살고싶지 않다고 하면 안된다고 말리지만 승낙할겁니다...
둘시:하.............
바온 (GM):(바온:난 살고 싶어~~~)
둘시: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 니니가 바라는 삶이 아닐거여요.... rp쓸게요............
바온 (GM):아 시간상으로는 파가니니 죽고 2년 정도 지났어요... 아직 아킬레가 재판을 신청하지는 않았습니다
니콜로 파가니니:(그의 뺨을 타고 흐른 눈물이 턱 끝에서 떨어질 때, 제 심장도 함께 추락하는 것 같았다. 나를 사랑해서 수많은 목숨을 희생제물로 삼고 결국 날 되살리기까지 한, 타락한 사제의 눈물. 하나뿐인 의자와 찻잔을 보며 어렴풋이 상상했던 그의 외로움이 갑자기 파도처럼 덮쳐왔다. 아마 나의 말들이 그를 더욱 외롭게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그것은 내가 채울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안타깝지만 나는 그래서는 안 됐다. 팔을 뻗으면 닿을 것도 같은 그의 눈물을 차마 닦아주지는 못한다. 마찬가지로 떨리는 숨을 가늘게 내쉰다. 결심이 필요했다.) ... 당신의 영혼은, 당신을 위해 지키세요. 저는 이미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죽은 사람입니다. 그걸 되돌릴 순 없어요. 그리고 난 더이상 그걸 신경쓰지도 않을 겁니다. 그러니까, 루치오. (몸을 일으켜 계단 아래의 당신을 내려다본다.) 저는 저주와 함께 땅에 묻어버리고 당신은 끝까지 사세요.
루치오 아모스:파가니니, (그의 뜻대로 하겠다고 했지만 다급하게 그의 발치로 기어가 그를 붙잡는다. 그러나 알고 있다. 어떤 말과 행동으로도 당신을 설득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전에도 당신은 구원보단 자기자신으로 죽기를 택했으니.) ...좋아요. 뜻대로 하세요. 하지만 나는 너무 멀리 와버렸고, 이전의 내가 증오하던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니 당신만 허락한다면 당신과... 함께 죽고싶어요. 이제 끝내게 해주세요. (끝까지, 살아라. 이미 자신을 잃었음을 그도 알고 있으면서. 저에게 마지막으로 저주를 내리는 건가. 텅 빈 눈동자로 당신을 올려다본다.) 당신과 살 수는 없었지만 마지막은 함께할 수 있도록.
니콜로 파가니니:... ... (무슨 말을 더 해야할까. 다급하게, 어쩌면 조금은 간절하게 매달리는 그를 내려다본다. 그가 나와 함께 죽는 것이 그의 영혼을 지키는 길일까. 마음이 복잡하고 무겁기만 하다. 허리를 굽혀 그와 눈을 가까이 마주한다. 흘렸던 눈물로 이미 젖어있는 뺨 위로 물줄기가 더해진다.) 난 당신의 영혼만은 안식을 찾길 바랍니다. 당신이 믿고 따르는 그 분의 품에서요. ... 하지만 그게 당신의 명예를 지키는 일이라면, 그렇게 하세요.
루치오 아모스:이미 말했듯, 나는 신을 저버렸습니다. 자비로우신 그 분이라도 나를 용서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를 되살리는 일에 몰두하면서 제 신앙은 그에게 옮겨진지 오래였다. 허리를 굽혀준 그의 손을 끌어와 그 위로 모든 애정을 담아 경건하게 입을 맞춘다.) ...고맙습니다.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킨다.) 밖으로 나갈까요? 당신만 괜찮다면, 당신이 영원한 안식을 취할 수 있도록 땅에 묻어주고 싶었습니다. (저도 그를 뒤따를 것이니 장례미사를 치뤄줄 수는 없지만.)
니콜로 파가니니:루치오. (그의 말에 따르면 그를 더이상 신부라고 부르긴 힘들 것 같았다. 오랜 악기 연주로 마디가 도드라진 손 위에 입술을 내리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본다. 제 기억보다 여리고 나약한 사람이 앞에 서있었다. 부축이 필요해 보이는 몸에 반사적으로 손을 뻗어 팔을 붙잡는다. 잠시 고민하다 그대로 그의 손까지 내려와 조심스레 잡는다.) 그래요. 같이 가죠. (계단에서 몇 칸 내려와 그와 나란히 선다. 짐짓 입꼬리를 당기고 광대를 밀어올리며 밝은 표정을 지어내 본다.) 앞장서 주시겠습니까?
바온 (GM):(니니는 천사다 반박시 디에스 이레
둘시:(아이고 신부님!
루치오 아모스:(그의 웃음을 보고 놀란 눈이 동그랗게 커진다. 이내 저도 어색하게-마지막으로 웃은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입꼬리를 끌어올렸다가 기분이 이상하여 금방 그만두었다. 그의 손을 잡은 채 천천히 계단을 내려와 정원으로 향한다. 이미 해는 지평선 너머로 사라졌고 달이 하늘에서 빛나고 있었다. 저 달은 햇빛을 반사하여 빛난다지. 그를 되살리지는 못했지만, 저는 어떤 식으로든 그와 함께한다. 그러니, 슬프거나 두렵지는 않다.)
파가니니는 애시당초 죽은 존재이고, 루치오는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습니다. 살아 있는 것이 오히려 끔찍한 저주가 될 것이라면 차라리, 죽는 것이 행복한 결말일 겁니다.
두 사람은 아무것도 묻혀있지 않은 파가니니의 무덤 앞에 섰습니다.
바온 (GM):무덤 다시 파헤쳐야한단 걸 뒤늦게 떠올린 바온님(바보)
니콜로 파가니니:(달빛 아래에 두 인영이 선다. 그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끔찍한 죄를 저지른 사람이었지만, 어쩌면 미련하리만치 순수한 탓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간 달빛 아래에서 그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죽음의 입구로 눈을 돌린다.) ... 어떻게 하면 되죠?
둘시:그럴수있쬬...
니니쵸 로미오와 줄리엣같아요...
ㅠ
루치오 아모스:잠시만 기다려줄래요. (정원 어딘가에 있을 삽을 찾아와 무덤을 다시 파헤친다. 금방 땀이 흘러 내렸지만 손을 멈추지는 않는다. 보통 무덤의 깊이는 6피트이나, 그를 오래 기다리게 할 수 없어 그 깊이까지 파지 못하고 삽을 놓는다.) 이제 됐습니다. (품에서 총을 한 자루 꺼낸다. 총구를 만지작거린다.) 하나만 더, 부탁해도 되겠습니까? 한 번만이라도... 안아봐도... (부끄러움에 말꼬리를 제대로 맺지 못한다.)
둘시:아 잠만요 저 아직도 six feet under 듣고있었는데 (머리깨러감
바온 (GM):선생님이 브금으로 듣고 있는 노래 제목이 식스 핏 언더 여서 얼마나 소름돋았는지 아십니까...
둘시:아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아잠만요 아진짜 (둘시산쳌
바온 (GM):ㅋ ㅋㅋ ㅋㅋㅋ(혼자 죽을수 없음!
니콜로 파가니니:(총신의 금속이 달빛을 받아 창백하게 빛나는 것을 보고 왠지 섬뜩해졌다. 저야 이미 죽음을 겪은 몸이지만 그에게 총알이 박힌다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그 생각도 잠시, 안아볼 수 있겠느냔 말에 입술에 옅은 미소를 걸친다. 그를 향해 팔을 조금 벌린다.) 얼마든지요.
둘시:이거 가사도 무덤나오고...ㅇㅏ... 우리의 사랑이 6피트 아래에 있어.... 우리의 무덤이 비에 잠기면 장미가 다시 필까... 아......... 진짜 (뛰어내리러감
바온 (GM):그러니까요...(돌아버림
루치오 아모스:(승낙했음에도 쉬이 안기지 못하고 망설이다가, 천천히 그의 품에 몸을 기댄다. 누군가의 온기가 이렇게 뜨거운 것이던가. 그의 등을 끌어안고 가만히 체취를 들이마쉰다. 심장박동이 느껴진다. 이토록 살아있는데 정말로…. 아니. 아니다. 다시 고개를 드는 아쉬움을 내리 누르고 그의 머리에 머리를 기대고 관자놀이에 총구를 댄다.)
니콜로 파가니니:(처음으로 심장과 심장이 닿는다. 호흡의 속도를 따라 부풀었다 꺼지는 흉통 위로 팔을 둘러 안는다. 희미한 위로라도 그에게 전해지길 간절히 바라며 잘 정돈해 넘긴 머리카락을 손으로 찬찬히 쓸어내린다. 뒷통수부터 뒷목을 따라 내려간 손이 수단 뒤에 붙은 십자가에 닿을 땐 차가움에 손끝을 움츠렸다.) ... 루치오. 당신은, 악한 사람이 아니에요. 함께 편하게 눈 감길 바라겠습니다. ... 편하게.
루치오 아모스:(그의 손길이 제 뒷목을 어루만지는 동안 손금에 땀이 축축하게 배었다. 손길이 살에서 떨어졌을 때에야 총을 고쳐쥐고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친다.) 파가니니, 당신도... 편안히 쉬길 바랍니다. 미안합니다. (눈을 감고 그가 평온하길 간절히 기도한다. 기도문을 읊거나 신께 올리는 기도는 아니다. 저도, 그도 그런 기도를 올리기엔 너무나 타락한 사람들이므로.)
파가니니를 끌어안은 루치오가 방아쇠를 당깁니다.
탕―
하나의 총알이 두 사람의 뼈를 부수고, 뇌를 가로 지릅니다.
고통을 느낄 틈도 없이 두 사람의 숨이 꺼져갑니다. 그리고, 무덤 위로 쏟아져내립니다.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