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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새고하고 오겟습니다 시트가 안바꼇습니다(쏜반짝
바온 (GM):넹 마지막으로 브금만 고르고 갈게요
日:조아요 행운...
바온 (GM):넹ㅋㅋ
신:
=
신:...
바온 (GM):의신이가 그렇게 말하니 한 번 더 하는 걸루
신:(허공 주먹! 나이스!)
=
바온 (GM):데단헤~
신:아주 이거야 이거~ (엄지 치켜듦~)
바온 (GM):아저씨 같아요
신:...! (손 흔들!)
日:김의신 너무 오래간만이다 (어색)
바온 (GM):얼렁뚤렁 세션 준비... 다 됐습니다 이제 시작할까요?
日:조와욧!
「My Lady Macbeth」
시작합니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 수업을 듣고, 공부를 하고… 식사를 거른 당신을 위해 명렬이가 주먹밥을 사왔습니다.`
명렬:공부하느라 밥 먹는 것도 잊고. 형은 대체 나 없으면 어떻게 살래?
바온 (GM):이런 말... 괜찮나요(ㅆ명렬로 평범한 일상을 롤플? 난이도 별 10개)
日:ㅋ
바온 (GM):그쵸? 케이 등장 전까지는 이럴 수 있어요. 형이 내 것이라는 확신이 있으면 잔인하게 굴지 않았던 것 같아요
신:그러게. 우리 명렬이 없으면 어떻게 사냐! 어구, 너 덕분에 형이 이렇게 지낸다.
日:아 자꾸 규의신이랑 섞여나오는데요ㅠ 봐주세요...
바온 (GM):저 규의신은 못사여서 섞여도 몰라요
日:앗 옼게.
명렬:(으이구, 하고 눈을 흘기지만 입 꼬리가 호선을 그리고 있다.) 어쩔 수 없지. 앞으로도 지금처럼 쭉, 내가 챙겨주는 수밖에. 형은 연구에만 집중해. 내가 도와줄게.
바온 (GM):다정한 동생 같지만 지금 가스라이팅 중이죠?
日:정말 짜릿하다 명렬아 더해봐 김의신도 모르는 가스라이팅
바온 (GM):지금.. 의신이 모르게 자기 냄새 묻히는 중이죠
신:어이구. 결혼해서까지 챙겨주려고? 됐어. 앞으로 신경쓰고 챙겨야 할 게 더 많아질 텐데 그 때에도 형을 챙기려고? (가볍게 허리를 두어 차례 토닥여준다.) 그냥 생각날 때에 적당히 찾아와주면 되지. 내가 어딜 가겠냐. 계속 여기 있을 텐데.
日:눈치 좃도업죠
바온 (GM):맞아요... 천애고아에 사람 상대하는 것도 서툰 자기와 달리 명렬이는 집도 번듯하고, 공부도 잘 하고...
日:쟤가 뭘 잘났다고 나를 끝까지 데리고 있겠냐... 그냥 어릴 때부터 같이 있었으니까 친하다고 생각해서 계속 이러는 거겠거니... 하겠죠 너무 재밌다
명렬:결혼은 무슨 결혼이야. (미간을 팍 구긴다.) 아직 그럴 생각 없어. (아버지도 의사가 될 때까진 공부에만 신경 쓰라고 말했으니까. 그 이후에는 장담할 수 없지만.) ...형 걱정 돼서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괜히 갑갑해져서 의신의 침대에 드러누워 버린다.) 나 오늘 여기서 잘래.
신:정말? 명렬아, 형한텐 숨기지 않아도 된다. (읽던 책에서 잠시 시선을 떼고 네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하여간 언제 봐도 애같다. 언제 다 클까.) 같은 학생들 사이에 마음에 든 사람이 한 명도 없어? 하다못해 간호부원이나, 뭐... 애들 말로는 사서분도 꽤 인기가 많다고 하더라. 꼭 결혼을 약속한 그런 진지한 사이가 아니더라도 요새는 자유 연애 뭐 그런 게 있으니까.
명렬:그런 거 없어. (거짓말이다. 저를 힐끔거리는 눈길, 괜히 이것저것 물어대는 간호부원들에 넌더리가 날 지경이다. 하지만 제 관심은 그런 시시한 것이 아니라, 김의신에게 쏠려있다. 꾹 감은 눈 위로 팔을 올린다.) 나 잘 거니까 불 꺼.
바온 (GM):너도 옆에 와서 누우란 뜻인데 의신이가 그걸 알 리가 없죠...?
日:램프 켜놓고 공부할 것 같은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온 (GM):그러면 직설적으로 말해야죠 뭐ㅎㅎ
신:어어, 잠깐만. 램프 좀 찾고... 어디 뒀더라. (쌓인 책들을 급히 정리하고 먼지가 가라앉은 등 하나를 찾아내었다. 후 불자 뿌옇게 연기가 이는 것이, 작게 기침을 뱉어내고 익숙하게 자켓 안주머니로 손을 밀어넣어 담배곽 옆에 넣어두었던 지포라이터를 꺼내었다. 네가 무어라 말을 하는 것 같기야 했는데, 하도 부산스러워 잘 들리지는 않았다.)
명렬:(급하게 등을 찾고 부산스러운 모습을 불만스럽게 보다가 목소리를 높여 다시 한 번 말한다.) 오늘은 그냥 자자고. 내일도 일찍 일어나야 하잖아.
신:벌써 자려고? 시간이 몇 시인데 벌써, (시계를 들여다보자, ... ... 음. 벌써 이런 시간이었군. 항상 잠들던 시간보다는 한참 이르긴 한데 하루 즈음은 동생의 어리광에 맞춰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어쩔 수 없다는 양 책을 완전히 덮고 불을 끈 뒤, 명렬아, 불 끈다, 네 곁에 가 누웠다. 그렇잖아도 좁은 침대에 둘이 부대껴 누워있으려니 영 불편하기 그지없었으나 제가 무어라 할 처지가 아니라는 것은 알기에 입을 다물었다.)
명렬:(장정 두 사람이 누우니 침대가 빠듯하다. 슬쩍 눈을 뜨니 안경을 벗은 형의 얼굴이 지척에 있다. 이렇게 가까이 있는 건, 형을 가장 깊게 아는 건 나 뿐이야. 앞으로도 그래야 하고.) 잘 자, 형.
신:... 어어, 잘 자라. (초점이 흐리지만 지척에 있는 이의 얼굴을 분간 못할 정도는 아니라. 금세 어둠에 익숙해진 눈에 네 정갈한 얼굴이 들어온다. 어릴 때를 제외하면 함께 잠든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새삼스럽게 둘 다 꽤 커버렸다는 것이 느껴진다. 꼭 어린 아이 달래듯 허리를 감싸 도닥여주고 저 또한 눈을 감았다.) 좋은 꿈 꾸고.
바온 (GM):김의신... 유죄.
日:판사님 억울합니다 어릴 때 그랬던 것처럼 그랬을 뿐입니다
바온 (GM):어린애 취급이었다니...(ㅂㄷㅂㄷ
다시 눈을 뜨면,
…낯선 천장입니다.
눈을 재차 깜빡이자 아릿한 두통이 머리를 강타합니다.
이게 웬일인가요. 사방의 벽과 가구, 지금 누워있는 이 침대조차 낯선 것뿐입니다.
눅눅한 습기가 감도는 돌벽의 가장자리는 담쟁이덩굴이 잠식했고, 침대를 덮은 붉은 천은 화려한 금사로 수놓아져 있습니다.
기숙사 방과 한참 거리가 먼 방입니다.
어쩌다 여기 오게 된 것인지, 기억나나요? 지능 판정.`
신:
바온 (GM):(ㅋㅋㅋㅋㅋ
日:역으로 말하면 광기 오면 좃댄다는거죠.
어떻게 오게 됐는지는 기억 나지 않지만, 잠들기 전... 명렬이가 무언가 말했던 것도 같습니다.
"난 형을 위해서라면 살인도 저지를 수 있어."
…
우선 이 낯선 공간이 어디인지 부터 파악하죠.`
바온 (GM):지문 끝이면 `로 표시할게요~ 아닐 때도 끼어드셔도 돼고
日:예! (쪼!
신:(아니 명렬아 넌 의료인이 살인을 한다는 말을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하면 어떡하냐 살려야지 죽이면 어떻게 해. 하고 잔소리를 뱉어낼 자신이 있었으나 윤명렬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므로...... 제가 누워있는 침대부터 찬찬히 살피기로 했다.)
두 사람이 쓸만큼 널찍한 침대입니다. 손을 대보면 천이 까끌거려 피부가 따끔거립니다.
의신이 누워있던 자리 옆에는 누군가 누워있었던 것마냥 희미한 온기가 남아있고, 이불이 엉크러져 있습니다.`
신:... 명렬아? (눈을 깜빡이다 네 흔적이 남은 자리를 느리게 쓸어보았다. 아직 따뜻한데. 그러면 떠난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건데... 조금 더... 볼 만한 것이 있나? 침대 위아래와 이불 베개까지 열심히 찾아보았다. 아니 방은 나가야지. 누가 납치했는지는 알아봐야지...)
평범한 침대입니다.`
바온 (GM):성공은 킵해두고 다른 정보 드릴게요ㅋㅋ
日:ㅋㅋㅋㅋㅋㅋㅋ 좋습니다...의심이 많은 김의신...
신:(없나! 이제 일어나자. 까끌한 침대에 더 누워있다간 정말 아파질 것 같았다. 창문 앞에 다가가 섰다.)
담쟁이넝쿨이 감싼 창문입니다. 밖에는 유독 큰 달이 휘황하게 반짝이고 있습니다.
평소보다 두 배는 바짝 다가온 듯한 거대한 달을 마주한 의신, 이성 체크 0/1d2.
신:
=
바온 (GM):설정상 무대 장치이기 때문에 과하게 크다고 되어있는데
日:현실에 있을 수 없는...
신:(아냐. 정신 차리자. 챱, 가볍게 뺨을 두드리고 탁자 앞으로 다가가 섰다. 뭐가 있을까...)
나무를 깎아 만든 고풍스러운 탁자입니다. 널찍하고 표면이 옻칠한 것처럼 반질거립니다. 창문 틈으로 불어온 바람 앞에 촛불이 위태롭게 흔들거립니다.
탁자에는 서랍이 두 개 있습니다.
등잔 아래 그림자에 열쇠가 하나가 보입니다.`
신:오. (열쇠는 모름지기 챙겨둬야 한다. 어디서 잠겨있는 문이 튀어나올지 모르니까. 그런 식으로 원심분리기도 훔쳤었고 이하생략.)
열쇠에 달린 태그에는 우아한 글씨체로 <마스터키>라고 쓰여있습니다.
서랍을 여니, 피가 말라붙은 단검이 들어 있습니다.
아니, 과연 그런가요?
눈을 비비고 다시 보니 단검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있습니다. 대신 그 자리엔 편지 한 장이 놓여 있네요.`
신:... ... ... ? (잘못 봤나? 아니. 그 전에 저렇게 말라붙어 있으면 닦아줘야지 뭐 하는 짓이야. 그게 실제였다면 말이다. 눈을 한 차례 비비고 편지를 들어올렸다.)
바온 (GM):단검하니 데스트랩도 생각나네요
편지를 읽던 의신은 이 편지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의 필체로 쓰여있단 것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이런 말투라니요, 전혀 어울리지 않아요.
더군다나 이런 걸 쓴 기억도 없습니다. 점점 의아스럽기만 합니다.`
日:메스가 아니라 단검이더라도 피는 닦아줍시다 나중에 녹슬지도 모릅니다(ㅋㅋㅋㅋㅋㅋㅋ
바온 (GM):조금 전의 관찰력 어려운 성공 여기에 썼어요!
신:... ... ? (와.이 무슨... 희극적인 문체... 부인... 명렬아, 형이 결혼도 안 했는데 부인이 생겼다. 이게 무슨 일이냐... 일단 두 번 접어서 안주머니에 넣었다...)
덜컹덜컹. 잠겨있습니다.
바온 (GM):마스터키로 열 수 있습니다
신:(이럴 줄 알고 챙겼다, 열쇠. 들어가라. 열쇠. 조심스럽게 꽂아넣고 잠금을 풀어본다.)
서랍 안에는 한 줌의 종이 뭉터기가 들어 있습니다.`
신:(쓸모 있는 것들을 솎아내보자.)
한 장 한 장 넘겨보니, 이것은 '연극 대본'입니다.
日:알아서 척척척 스스로 김의신
바온 (GM):의신이... 문학에 대해서는 좀 알까요?
日:...
바온 (GM):음.. 고보에서 셰익스피어를? 배웠을까요?
제목은 「맥뻬쓰」. 어렴풋 들어본 기억은 납니다.
신망있는 장군 맥뻬쓰가 광야에서 왕이 되리라는 마녀들의 예언을 듣고 왕위를 찬탈한 뒤, 야망으로 인해 몰락하는 이야기…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바온 (GM):일제시대니까 표기법을 고증해봤습니다
日:갑자기 옛날 책 펼쳐든 기분이 들었어요
바온 (GM):아 근데 의신이가 맥베스라니
신:... ... (고보 때에 잠깐 훑어보고 내려둔 기억이 있다. 욕심이 과하다고 생각하며 곧 기억에서 밀어두었는데... ... 이게 갑자기 왜. 하여간 대본이니 어딘가에 쓸 데는 있을 것이다. 잠시 자리에 앉아 대본을 읽기 시작했다. 암구호가 숨겨져 있다던가, 대사를 그대로 쳐야 뭔가 드러난다거나, 자연스레 섞여들어간다거나... ... 그런. 암기력은 좋았으니 조금은 어설프게나마 기억해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옷장 앞에 가 벌컥 열어젖혔다.)
옷장을 열면 문에 달린 커다란 전신 거울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입고 잠들었던 옷 대신 유령처럼 하얗고 너풀대는 의복을 걸친 당신의 모습이 비치네요.
대체 언제 갈아입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옷장 안을 찬찬히 살펴보면, 각양각색의 옷이 걸려 있습니다. 피 묻은 천부터 왕이 입을법한 화려한 복식, 그리고 검은색의 영주복.
어느 것 하나 무난한 게 없이 중세를 그린 서양 그림에서나 볼 법한 것들 뿐입니다.`
신:... (그럼 지금까지... 자켓 앞주머니에 넣었던 것들은... 어디로 갔는가...?)
바온 (GM):의신이 잘 때 자켓 입고 자냐구요
신:(일단 품에 끌어안기로 한다... 이대로 나갈 수도 없으니 입을 만한 옷을 고르고... 고르고... 이야... 입을만한 게 없네... 화려한 것보다는 영주복이 낫겠다.)
日:다행이애요(차분)
바온 (GM):이젠 옷을 갈아입었으니 주머니가 생겼습니다(짜-잔
日:아니 하지만 김의신... 뭔가... 뭔가... 들어오자마자 자켓 안 벗고 연구하고 연구하다 귀찮으면 그대로 잘 것 같아서(ㅋㅋㅋㅋㅋㅋㅋㅋ
바온 (GM):그건 그렇지만ㅋㅋㅋ
옷을 갈아입고 나니, 문득 시야의 가장자리에 어떤 글자가 깜빡이는 게 보입니다.
동화율 50%
신:?
글자는 여전히 그 자리에, 당신의 각막에 아로새겨진 것처럼 시야를 돌려도 그대로 입니다.
신:(꿈이구나. 깨달았다. 음. 어떻게 생각해도 꿈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문이 열리고,
명렬:위대한 글래미즈의 영주, 훌륭한 코더의 영주.
익숙하지만 낯선 결의 나긋한 목소리로 명렬이가 의신을 부릅니다.
신:... ... 명렬아?
명렬:나의 부군 맥베스, 왜 그런 표정을 짓고 있나요?
바온 (GM):지금부터 힘주겠습니다
신:명렬아, 이게 다 무슨... 무슨 일이야. 이게 뭐야? 여긴 또 어디고? 아니, 잠깐만. 이건 꿈인데. 네가 왜 꿈에 나오는 거지?
명렬:(의신의 어깨에 가볍게 손을 얹고 팔뚝 윗 부분을 부드럽게 문지른다.) 꿈이라뇨? 당신의 편지가 나를 아무것도 모르던 현실에서 깨워 단번에 미래를 느끼게 한 걸요.
신:... 뭐? (내 편지? 아까 그 희곡적인 면모가 다분했던? 아니, 그보다 너무. 이질적이라. 네가 등장한 뒤로 꿈이 아니라는 것은 실감했으나 그럼에도,) ... 왜 나한테 존댓말을 써?
명렬:그야, 당신은 나의 남편이고 또 나의 영주이며― 왕이 되실 분이니까요. (다정하던 미소에 서늘한 기운이 서린다.) 던컨 왕은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고된 여행을 했으니 쉬이 깨질 않겠죠. 두 명의 시종들에게도 술을 자꾸 권해, 돼지처럼 잠들어 죽은 듯이 누워있습니다. 왜 모른 체하는 거죠? 욕망하는 만큼 용기를 내 행동하는 것이 두려우신 건가요?
바온 (GM):책을 뒤적이면서 지문을 짜다보니 좀 걸리네요(머쓱) 다음 번은 더 빠르게 해보겠습니다
日:아 아니 그럴 수 잇습니다 맥베스 대본찾아야지
바온 (GM):아아니 의신이는 그럴 필요 없어요ㅋㅋㅋ 100퍼 대본 따르는 것두 아니고...의신이는 이제 뭐야ㄴㅇㄱ이런 느낌일테니
日:그렇다기에는 아까 외웠다고 해버렷서요
바온 (GM):내용만 아는 정도로도 괜찮아요ㅋㅋㅋ
신:네가, 내... (부인이라고. ... 서늘한 기운에 자연스레 어깨가 굳는다. 그래, ... 저는 그에게 빚이 있으며, 그의 말을 완전히 거역하기가 어려웠다. 이 이후의 사건이 어떻게 되더라? 던컨 왕을 살해하고, ... 살해하고. 내 손으로 누군가를? 연기에 불과한 일이나 거짓으로라도 누군가를 해치는 것은. 내가 어떻게 그럴 수 있단 말인가. 머뭇거리다가 양손을 모아쥔 채 속삭였다.) 명렬아... ... 난 의사야. 사람을 죽일 수는 없어, 알잖아. 용기의 문제가 아니야. 윤리의 문제지.
日:(현실 의료인 머리 팍팍팍)
눈 앞에서 다시 한 번 글자가 반짝거립니다.
경고: 상대 배역의 동화율이 내려갑니다. 윤명렬의 현재 동화율 - 98%
경고: 배역에 맞지 않는 발언을 했습니다. 세계의 개연성이 흔들립니다.
명렬:(혼란스러운 눈빛이 의신의 얼굴 이곳저곳을 훑다가, 이내 차갑게 식은 얼굴로 그의 손을 뿌리친다.) 의사라니, 뜬금 없는 소릴 하시는 군요. 미친 척이라도 하는 건가요? 마녀들의 예언에 대해 털어놨던 건 어떤 괴물이었죠? 그때의 당신은 적어도 사내였는데.
바온 (GM):그러게요 의사에게 사람을 죽이라니...
日:그니가요 뼛속까지 의료인한테 지금 사람을 죽이라고
신:무슨 소리야, 명렬아. 내가 맥베스가 된 것처럼 말을 하잖아, ... ... ... (머뭇거리다 문득 결말이 떠올랐다. 과한 욕망에 물들어 타락한 자에게 딱 어울리는 결말이라며 혀를 찼던 기억이 이제야 떠오르는 것은 어째서일까. 하지만, 개연성이. 네 반응이... ... 체념한 낯으로 속삭인다.) ... 내가 간다. 그러면 일은 끝난다. 종소리가 나를 끌어들이는구나... 폐하의 침소는 어디에 있어? 단검은.
日:한 스무 번쯤 고민한 것 같은데
하지만 너무 늦게 결심을 한 걸까요.
사방의 벽이 흔들리고, 벽돌이 떨어져내립니다. 명렬이는 그마저도 모르는 듯 다시 의신의 손을 잡고 복도로 이끕니다.
경고: 세계의 개연성이 한계에 달했습니다.
경고: 관객들이 분노합니다!
경고: 경고: 경고: 경고: …`
복도의 창틀을 통해 흘러들던 달빛에 거대한 그림자가 섞여듭니다.
의신은 고개를 드나요? 만약 그렇다면 달 너머로 보이는 밤하늘이 무수한 눈을 뜨는 것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바온 (GM):아직 장면상 1막 7장 쯤 되거든요
신:(그림자가 드리운 것에 자연스레 고개를 든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드러난 것은 비현실적인 모습.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모독적이고 외경적인. 감히 인간으로서는 범접할 수 없는. 네가 이끄는 것이 아니라면 분명 그대로 걸음을 멈추었을 것이다. 평소라면 잘도 뱉어내었을 네 이름마저 터져나오지 못한다. 이게, 무슨, ... 하늘에서 눈을 떼어내지 못한다. 두려움에 낯이 희게 질린다.)
거대하고 인간의 것이 아닌 눈들이 끔뻑, 한 차례 감겼다 뜨이더니 일제히 의신과 명렬을 향합니다.
그 눈에 자리잡은 감정은 명백한 분노이고, 소리 없는 수천 수만의 끔찍한 아우성이 정신을 먹먹히 뒤흔들면―
이성 판정 1/1d3.
日:이 정도면 1d3으로는 부족한 거 아닌지(ㅋㅋㅋㅋㅋㅋㅋㅋ)
바온 (GM):차차 엄청 깎이게 될테니까요ㅋㅋㅋ
신:
신:
=
日:환장
세상이 무너집니다.`
바온 (GM):괜찮아요 바로 사람 죽이러가진 않으니
日:아까 쓰다 말았는데 맥베스 결말을 떠올렸단 말예요 만약에 진짜 죽이게 된다면
신:... 명렬아, (그제야 형편없이 떨리는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명렬아, 형 좀 봐 줘. 명렬아.
의신이 애타게 불러도 명렬은 돌아보지 않습니다. 점점 눈 앞이 어두워지고...
깜빡.
눈을 뜨면 안개가 가득한 세상입니다. 이곳은 어디인가, 앞으로 몇 발짝 내딛으면 자신의 발소리조차 들리지 않습니다.
대신 누군가 작게 대화를 주고받는 게 들리는 것 같기도 해요. 어디 한 번 귀를 기울여 볼까요? [듣기 판정.]`
신:
日:굉장히 습관적으로 이성 판정 할 뻔 했어요
탁하고 갈라진 세 명의 웅얼거림이 하나로 뭉그러져 들립니다.
“북소리다, 북소리! 맥베스가 온다!”
“아니, 맥베스가 아니야. 배우지.”
“그것도 아주 형편없는 배우. 우리의 연극을 망쳐놓은 인간.”
“아무것도 모르는데 한 번만 용서해 주자.”
“어떻게? 그놈을 저주에 묶어 일곱 밤, 일곱 낮의 아홉 곱의 아홉 곱을 더해서, 시달려 쪼그라들고, 빼빼 마르고, 지치도록 할까?”
“아니면 영겁의 굴레를 벗어나 자기가 사랑하는 그것과 손을 잡고 도망치게 해줄까?”
(안에서 북소리. 셋이 입을 모아 노래한다.)
재미있다, 재밌어. 운명의 세 자매, 손에 손을 잡고 바다와 육지를 떠도는 나그네. 돌자, 돌자, 돌아라, 돌아라. 너도 세 번, 나도 세 번 또다시 세 번, 아홉번을 돌고 나면 쉿! 마법이 걸렸다.
(의신 등장. 비틀대며 안개를 가르고 나온다.)
의신 앞에 나타난 세 마녀는 추하고, 말라비틀어지고, 괴상한 옷차림을 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듯하면서도 땅 위에 발을 딛고 있네요.그들은 저마다 낄낄대는 웃음을 뱉으며 의신의 주위를 빙빙 돕니다.
마녀: 궁금한 게 있니?
바온 (GM):의신이...어리둥절...갑자기 아둔하단 말 듣고...
신:극단주, 와요... (극단주가 누구야. 무어라 말을 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아니, 그래도 살면서 아둔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었는데. 조금 억울하다.) 여기는... 어디입니까?
마녀: 여긴 극장 안이고, 무대지. 네가 감히 가늠할 수 조차 없을 만큼 거대하고, 위대한 존재들을 위한 연극에서 너는 배우로 발탁된 거야.
신:왜 하필 제가... ... 그만두거나 여기서 나가는 방법은 없습니까?
마녀: 글쎄? (자기네들끼리 보며 수수께끼 같은 웃음을 짓는다) 다음에 이 곳에 올 때까지 배역을 잘 수행하고, 왕의 심장을 갖고 온다면 알려주지. 그때까지 너는 김의신이 아니라 맥베스. 대본대로 행동하지 못하면 극단주가 화나실 게야!
신:왕의 심장... ... 그래도, 의료인이 어떻게 사람을 죽일 수 있단 말입니까. 살리기 위해 가슴을 가르는 것이 아니라, 죽이기 위해, 제 안위를 위해 가슴을 가른다고요. 그걸 어떻게...
마녀: 그리 하지 않으면 너와 다른 애는 어떻게 될 지 모르는데? 쓸모없어진 배우는 쫓겨나겠지. 그렇다고 원래 있던 자리로 가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한 사람의 목숨과 두 사람의 목숨 앞에서 네가 무엇을 택하든 그것은 너의 자유지만.
신:(명렬아. 한숨과 함께 토해내듯 네 이름을 부르고, 가만 주먹을 쥐었다 폈다. 두 사람의 목숨. 어쩐지 어깨가 무거워진 기분이 들었다.) 명렬이는 어떻게 된 겁니까. 왜 저를... 연기를 하고 있을 뿐인가요? 아니면 저에 대한 기억을 모두 잃은 건가요?
마녀: 그 아이는 다른 무엇보다 널 택했으니까. 자신이 모든 걸 감당하는 대신 맥베스 역을 맡은 네가 고통스럽지 않도록, 모든 걸 잊고 맥베스가 되도록 했거든. 하지만 이제 그 애는 너무 많이 연극을 반복한 나머지 그만 배역에 매몰되고 말았어.
신:... 너무 많이요? 그게 무슨 뜻입니까?
바온 (GM):저 오늘 저녁으로 마라탕 먹기로 해서 그것 좀 사러 갔다 올게요
日:앟
바온 (GM):그때 다시 갈까요?
日:다녀오세요 저 그동안 캔들만들고잇을게요
바온 (GM):캔들(??
日:ㅋ ㅋ ㅋ ㅋㅋㅋㅋ 예... 제 취미생활...
바온 (GM):다녀왔습니다!
마녀: 들리는 그대로의 뜻이지. 너희가 이 연극, 맥베스를 무대에 올린 게 처음이 아니라는 거야. 너는 기억하지 못 하겠지만, 그 애는 수없이 반복하는 동안 진짜 자신은 잊고 자기가 정말로 '레이디 맥베스'라고 생각하게 된 거야.
신:(나를 위해서 그런다고 했는데, 왜 그렇게까지... 머뭇거리다가 느리게 고개를 끄덕인다.) 명렬이의 기억을 되찾을 방법이 있습니까?
무대가 초기화됨에 따라 동화율이 60%로 상승합니다. 연극이 재개됩니다.
마녀: 그것도 왕의 심장을 가져오면 알려줄게. 자, 다시 공연이 시작되려 한다. 이만 가봐. 잘 해보라고
상대 배역의 동화율 감소에 유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현재 윤명렬의 동화율 - 95%
바온 (GM):핸드아웃 잘 보이시나요?
신:... ... 네. 감사합니다. (그래도 예의는 차려야지. 고개숙여 인사했다.)
바온 (GM):예의바른 의신이ㅠ
日:보여요!
바온 (GM):그 사이의 아슬아슬한 부분도 있으니까요 정확한 수치는 비밀이지만^^
다시 눈을 뜨면 의신은 거짓말처럼 평온해진 성 안으로 돌아와 있습니다.
달은 여전히 큼직하게 반짝이고 있으나 밤하늘의 눈동자들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아니, 어쩌면 당신이 보지 못하는 곳에서 계속 응시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암전이 되기 전 옷장에서 고른 영주의 옷을 그대로 입고 있습니다.
손에는 종이 뭉텅이가 들려 있어요. 팔락팔락 넘겨 보면, 역시 대본의 일부입니다.
“제 2막 제 1장: 덩컨 왕의 살해”
갑자기 달빛이 환해집니다. 무대에 조명을 비추듯이요.
의신의 손에 들린 대본이 재로 사그라지기가 무섭게 복도에 발소리가 울리고, 명렬이가 미소를 지으며 나타납니다. 아까와 하나도 다를 게 없습니다.`
명렬:나의 남편 맥베스, 왜 그런 표정을 짓고 있죠?
日:이게...
바온 (GM):네 아직 안 죽였고, 장소는 던컨 왕의 침실 앞 입니다.
신:(명렬아, 머뭇거리다가 손목을 부드럽게 그러쥔다. 당장 일어나게 될 살인과 네... 상황을 듣고 나니, 어떻게 평소와 같은 표정을 지을 수 있겠는가. 입 밖으로 나오는 목소리는 잔뜩 굳어 딱딱한 어조였다.) 부인, ... 폐하께서는 잠들었습니까?
명렬:달이 이토록 밝은 날인데도 아주 깊이 잠들었습니다. 아무도 우릴 못 볼 거예요. (의신의 가슴 위로 손을 얹고, 그가 입은 영주의 옷을 쓸어내린다.) 나의 영주님, 영주로 불리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겠군요. 당신에겐 영광스러운 왕의 옷이 어울리니. 자, 여기 저들의 단도가 있어요. (의신의 손에 단검을 쥐어주고 다정한 손길과 눈길로 의신의 뺨을 쓰다듬는다.) 아까의 결심을 잊지는 않으셨죠, 내 사랑?
신:(동생이, 아끼는 동생이 이렇게까지. 부인이라고 해도 이렇게까지 붙어있을 일인가. 아... 눈을 질끈 감은 채 약하게 네 어깨를 잡아 밀어낸다.) 명렬아, ... 그만. (이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네 눈치를 보다 한숨을 삼키고, 단검을 한 손에 든 채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 왕을 죽이고, 술취한 경비병들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면 되잖아... 정말 해야 하는 거지? 네가 하거나, ... 아니야. 네가 할 수는 없겠지.
경고: 상대 배역의 동화율이 내려갑니다. 윤명렬의 현재 동화율 - 94%
명렬:(명렬이라고 불리자 얼음물이라도 맞은 것처럼 놀란 표정으로 눈만 깜빡이다가, 그가 다시 살해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자 정신을 차린다. 왕이 잠들어있는 방 문을 조심스럽게 연다.) 잠든 모습이 내 아버지를 닮지만 않았다면 내가 해치웠겠죠. 올빼미가 준엄하게 작별을 고하는 군요. 이제 가세요. (조금 전 의신이가 밀어낸 것보다 반 보 더 앞으로 다가간다.) 행운을 비는 입 맞춤이 필요하신가요?
바온 (GM):이런 명렬 괜찮을까요. 찐 명렬이면 뒷목 잡고 키갈 했겠지만 지금은 맥베스 부인이니까?
日:개웃겨요 빨리 5% 내려야된다
신:... 명, 렬아. ... (90%까지만. ... 그만큼만 내리자. 입맞춤, ... 그래. 어릴 때에도 자주 했었지. 뺨에 맞추는 것이 대부분이였으나, 아주 어릴 때에는 달래주겠다며 입술에 맞추곤 했으니까. 숨을 삼키고 뺨을 감싼 채 입을 짧게 맞추었다 떼었다. 괜히 귓가가 홧홧해져 방 안으로 한 걸음, 걸음을 옮겼다.) 다녀올게. ... 주변에 누가 오는지 망을 봐 줘.
경고: 상대 배역의 동화율이 내려갑니다. 윤명렬의 현재 동화율 - 93%
입술이 떨어지자 명렬은 사뭇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방 안으로 들어가면 골아떨어진 왕과 두 명의 신하가 보입니다.
이것이 연극이라면, 공연이 끝나고 무대는 원상태로 돌아가고 왕은 다시 살아나겠죠.
…그러기만 바라야겠죠.`
바온 (GM):의신은 정말로 찌르나요?
日:하지만...
바온 (GM):죽이기만 하면 왕의 심장을 얻은 것으로 진행되는 거구요
日:조아요... 수요일에 퇴근하고 디엠드리겠습니다 쪼
바온 (GM):(쪽!) 오늘 수고하셨구 수요일에 만나요!
日:네!!!! 수요일에 뵈어요 흐흥
바온 (GM):안녕하세요!!
日:zㅋ ㅋㅋ ㅋ ㅋㅋ아 아니 사실 저 지금 소고기 굽고있었어요...
바온 (GM):? 배가 고프셨군요
日:이어가면 될까요? 굉장히 두근거려요 생일선물 이제 왔어요
바온 (GM):아니 선생님 대체 왜; 그러다가 몸 망가져요
日:앗 괜찮아요 몸은 이미 망가졌어요
바온 (GM):(주륵
신:(정말 이래도 되는 걸까. 다른 이의 가슴을 가르는 것은 해부 실습이 마지막이었으며, 게다가 누군가를 죽이는 데에는... 어떤 위협이 닥칠지라도 나의 의학 지식을 인륜에 어긋나게 쓰지 않겠습니다. 아, 하지만 한낱 연극일 뿐이지 않은가. 모든 것은 연기일 뿐이니까. 눈을 질끈 감은 채 칼을 높이 들었다가 그대로 내리찍었다.)
의신이 칼을 높이 들었다가 내리찍자,
잠들어있던 던컨 왕이 눈을 번쩍 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 경련했다가, 피를 토하고 축 늘어집니다.
너무나 사실적인 그 모습에 [이성 체크] 0/1`
신:
문 밖에서 명렬이 환희에 찬 웃음을 터트립니다. 하늘에선 관객들의 박수 소리가 하나, 둘 터져나오다가 이내 귀가 먹먹할 만큼 커집니다.
그 소리에 발 밑이 흔들리는 것 같습니다. 아니, 흔들리는 건 다리가 풀려서 일까요.
이 다음은... 어떻게 되더라? 한 번 떠올려 봅시다. [지능 판정]`
신:
왕을 죽인 맥베스는 왕이 되고, 다른 누군가가 자신의 죄를 반복할까 봐 두려워하다가 미쳐가죠.
그리고 맥베스를 부추겼던 부인은 던컨 왕을 살해한 후 마찬가지로 점점 제정신을 잃어가다 결국...
<암전.>
눈을 깜빡이는 것처럼 잠시 어두워졌다 밝아지니, 장소가 바뀌어있습니다.
분명 낮임에도 불구하고 성의 복도에 스산한 한기가 맴돕니다.`
신:(눈을 느리게 깜빡이다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어쩌지, 지금은 무슨 상황이지... 누군가에게 말을 걸어봐야 하나? 명렬이는 어디에 있을까, 찾아가야 할 것 같은데.)
바온 (GM):진행은 괜찮으시죠? 너무 급전개처럼 느껴지지는 않죠?
당신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한 하인들이 두셋씩 종종걸음치며 낮은 소리로 대화를 나눕니다. [듣기 판정]으로 엿들어 볼 수 있습니다.`
日:아뇨 지금 굉장히 두근거려요 짱
신:(할 수 있지? 그러엄.)
바온 (GM):?
신:......
“맥베스 부인께서 또 광증이 도지셨다는데……. 의사들도 통 원인을 알지 못하니 큰일이네요.”
“그러게 말이에요. 불길한 일이 끊이질 않네요. 그러고보니…….”
이 다음은 하인들이 너무 멀어져서 잘 들리지 않습니다.
바온 (GM):쫓아가서 캐묻는 것도 가능하지만, 의신이 맥베스라는 걸 명심하세요.
신:(명렬이가? 눈이 크게 뜨였다. 아직 죽지는 않은 모양이지만, 아마 그리 멀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 그들에게 다가가 캐물으려다 말고 걸음을 멈추었다. 왕이 죽었다면 저 또한 왕이 되었을 것이고, 저 또한 미쳐가는 중이리라. 차라리 명렬이를 찾는 편이 좋겠다. ... 그런데, 어디로 가야 하지?)
의신의 시야 가장자리에서 [동화율 60%]라는 글자가 깜박거립니다.
명렬이를 찾아가자는 생각이 들자, 발이 자연스레 움직입니다.
꼭 몸에 익은 듯, 매일 이 성을 돌아다녔던 사람 같이요.
본능이 이끄는 곳으로 가다보면, 어느 문 앞에 도착합니다.
문을 열자 침대에 앉아있던 명렬이가 당신을 반기며 웃습니다. 광증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건강해보이는 걸요.`
신:(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뱉어내고, 네 곁으로 재빠르게 달려간다.) 명렬아, 너 괜찮아?
명렬:어서와요, 맥베스. 괜찮지 않을 이유가 있나요? (의신의 뺨을 두 손으로 감싼다.) 당신이야 말로 얼굴이 잿빛이에요. 괜찮은 건가요?
신:명렬아, (한숨을 삼키고 네 손등 위로 제 손을 겹쳤다.) 괜찮아. 이상한 소리를 들어서... 정말 괜찮은 거 맞지?
명렬:...또, 나를 다른 이로 착각하는 군요. (의신의 손 아래에서 제 손을 빼낸다. 그리고 의신의 이마를 짚는다.) 또 당신 눈에 이 자리에 있어선 안 되는 이들이 보이는 건가요? 괜찮아요, 맥베스. 여긴 우리 둘 뿐이고, 내게는 모두 말해도 괜찮으니까.
신:제발. 명렬아, 형이야. 의신 형. 김의신... 너를 위해서 다른 사람의 가슴 위로 칼을 내리꽂았어. 살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죽이기 위해서. 우리가 살기 위해... (비참함과 상실감에 가볍게 몸을 떨었다. 제 하나뿐인 동생은 어디로 가고 레이디 맥베스만 이 곳에 남았는가. 누가 우리를 이 곳에, 무슨 이유로 데려왔는가...) 네 말대로 우리 둘 뿐이라면, 여기서만큼은 내 이름을 불러줄 수 있는 것 아니야?
경고: 상대 배역의 동화율이 내려갑니다. 윤명렬의 현재 동화율 - 92%
경고: 상대 배역의 동화율이 내려갑니다. 윤명렬의 현재 동화율 - 91%
명렬:나, 나는, (그의 눈빛이 너무 따듯하고 슬퍼서 그가 이토록 애달파하는 이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빠진다. 하지만 자신은 맥베스 부인이다. 그래야 한다. 아니, 부인이 맞다. 갑자기 머릿속이 복잡해져서 네 어깨를 밀어내고 침대에서 일어난다.) 나는 그런 이름 몰라!! (문득 손을 내려다보니, 피투성이다. 손을 옷에 마구 문지르지만 지워지지 않는다.) 피가, 피가. 아직 남아있어. 피가 아직 남아있어!
신:명렬아, 왜 그래, 명렬아! (다급히 네 손을 강하게 붙잡고 시선을 마주한다. 광증이 도졌다, 불길한 일이 끊이지 않는다... 스쳐지나가는 하인들의 목소리를 애써 끊어내고 아예 품 안에 가둔 채 절박하게 외쳤다.) 넌 윤명렬이야, 형 동생 윤명렬! 기억 안 나? 함께 경성의전을 다니잖아. 좋은 의사가 되겠다며!
명렬:(그가 무언가 말하고 있는데, 이해할 수 있는 단어가 하나도 없어 그저 소음이다. 입을 벙긋거리는 얼굴이 어느새 자신이 살해한 왕의 얼굴이 된다.) 아냐, 아니야. 당신은 이미 죽었잖아! 내 남편이 심장을 찔러 다시는 해를 볼 수 없게 만들었다고! (그에게 잡힌 손목을 비틀어 빼내고 유령처럼 핏기가 가신 얼굴로 욕실로 들어가 손을 벅벅 닦는다.) 지워야 해, 지워야 해...
신:누굴 보고 있는 거야, 명렬아... (안 돼. 여기서 물러서면, ... 물러서면? 너는 기어코 광증에 잠겨 죽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네가 죽고, 내가 죽은 뒤 무대가 끝이 난다면 우리 둘은 어떻게 되는 거지? 다시 네 뒤를 쫓아가 손목을 잡아 끌어당긴다.) 형 좀 봐줘. 명렬아, 기억 안 나? 너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함께 총독부 의원이 되면 잘 부탁한다고 했잖아. 아버지에게 혼이 나면 어떡하냐고 걱정하고...
日:어떻게 설득을 해야...
바온 (GM):엄... 동화율이 떨어져야죠
日:명렬아 정신차려 하고 뺨 때리면 얘가 기억을 찾으면 눈이 돌아갈 것 같은 바람에
바온 (GM):ㅋ ㅋㅋ ㅋ큐ㅠㅠㅠ
日:그렇죠 그래도 총은 안 쐈겠죠
바온 (GM):명렬이는 그런 거 몰라요
명렬:아아- 숲이 걸어온다, 안돼, (다시 한 번 손목을 잡히자 짧게 비명을 지른다.) 이거 놔!!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다보니 욕실을 벗어나 다시 침실로 돌아왔다. 그를 때리고, 손을 휘젓다보니 어느샌가 제 손에 단검이 들려있다. 그걸 쳐들어 제 손목을 단단히 옭아맨 커다란 손을 찌르려던 순간,) …형, (이 크고 따듯한 손이 누구의 것임을 깨닫는다. 나는 형을, 김의신의 손을 찌를 수 없다. 천재의 손, 기적을 보여주는 손.) …형은 꼭 살아남아야 해. (방향을 잃고 방황하던 칼날을 제 가슴에 꽂아넣는다.)
명렬이가 왕을 시해했던 검으로 스스로의 목숨을 끊습니다.
뜨끈하고 검붉은 피가 의신의 얼굴 위로 확 흩뿌려집니다. 명렬의 눈에서 초점이 흐려지는 모습을 본 의신, [이성 체크] 1/1d2`
신:
=
바온 (GM):wow
日:애가 눈앞에서죽엇는데그러면
바온 (GM):시나리오에 죽어가는 kpc를 안고 마지막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라고 써 있어요........(너무나 잔인한 지문
日:마지막 대화를요
바온 (GM):선생님이 걱정하는 것 같아서 스포를 드리자면... 지금 시나리오 전문 29페이지 중 19페이지입니다
日:ㅋ ㅋ ㅋㅋㅋㅋㅋㅋ아아니 괜찮.... 괜찮아요 김의신 지금 멘탈이 거의 죽어버린 거 아닌가요?
바온 (GM):뭐.. 너무 놀라고 충격받아서 아무 말도 못해도 괜찮습니다
日:그럴 것 같아요... 저 상황에서 뭘 하겠어요 말문 막혀서 진짜 명렬아, 명렬아... 하고 이름만 겨우 불러도 얘는 정말 노력한건데요(ㅠㅠ)
바온 (GM):이름 부르고 손으로 상처 압박... 이런 느낌일 것 같구요
신:... ... ...... 명, 명렬아. 이게, 아니. 아니... 안 돼, 이건 아니야, 네가 왜, (순간 얼굴 위로 튄 따뜻한 혈액에 굳은 채 쓰러진 너를 응시하다가 다급히 네 앞에 주저앉는다. 압박을, 아니, 칼을 먼저 뽑고, 뽑으면 피가 흐를 텐데, 손잡이를 잡아 칼을 그대로 뽑아내었다. 천을 가져올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그대로 손으로 압박해 환부를 틀어막았다. 살아, 네가 살아야지, 명렬아, 네가 왜 죽어, 네가 죽으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해, 이 연기를 계속 이어가야 해? 형 두고 가지 마, 흘러가는 생각을 차마 말로 이어가지 못한 채 그대로 두었다. 눈 앞이 흐리다. 비가 내리나? 이상하네, 분명 실내에 있을 텐데, ...)
명렬:(오랫동안 악몽에 시달리며 잠들지 못했는데, 드디어 잠이 온다.) ...눈물 흘리지 말아요... (폐에 피가 흘러들어갔는지 입안 가득 쇠 맛이 나고, 목소리의 절반 대신 그륵그륵 끓는 소리가 난다.) 김의신... (점점 어두워진다. 밤이 온다.)
마지막 숨과 함께 의신의 이름을 내뱉고, 명렬은 눈을 감습니다. 그와 함께 세상이 덜컹거리며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아직 따듯한 명렬이의 시신을 여기 두고, 무심한 운명이 고삐를 당겨 당신을 다음 장면으로 가도록 재촉하는 걸까요.
명렬이의 시신 앞에서 울음을 삼키면 주위로 돌벽이 무너져 내립니다.
의신의 머리 위로 커다란 벽돌이 떨어지기 직전,
<암전>
옛날옛날에 어릿광대가 살았습니다. 실상 그 광대는 억지로 끌려온 가짜였기에, 도망치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마녀가 말했습니다. 왕의 심장을 가져온다면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그래서 어릿광대는 울며 그 말을 따랐습니다.
마녀는 맛있게 왕의 심장을 뜯어먹고 피가 번들거리는 이빨을 드러내며 웃었습니다.
마녀: 이번 연극은 퍽 잘 해낸 것 같더구나? 합격선이야. 아직 형편없이 부족하지만 말이야.
안개가 걷히고 의신은 다시금 세 마녀를 마주합니다.`
신:... 이제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이 연극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마녀: 간단해. 무대에서 내려가는 문을 찾아!
바온 (GM):이 마녀들이... 의신 편도 아니고, 적도 아닌 존재기 때문에...
日:얘들아 너희가 타로카드니
바온 (GM):아무래도... 그런 편이죠.
日:김의신... 아주 미쳐 팔짝 뛰겠어요
바온 (GM):이과의 감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문과 감성.
日:이야 김의신 큰일났다 뼈까지 이과인데
신:그 열쇠가 무엇입니까? 저 혼자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명렬이를 데리고 벗어나는 것이 가능은 한건가요?
마녀: 마스터키! 설마 잊어버렸어?
바온 (GM):마녀들은 계속 이런 식으로 말하겠지만 마스터한테 물어보면 아이디어 판정이라는 방법이 있습니다
日:마스터 최고잖아요
바온 (GM):넹 굴려주세요
신:
바온 (GM):우와 멋져
日:확신의 지능90
바온 (GM):* 의신은 현재 '무대'의 모든 문을 열 수 있는 마스터키를 소지하고 있습니다.
신:(잘 보관해뒀던 마스터키를 꾹 쥐었다. 굉장히 애매한 표정이 되었다. 이걸로 충분하다고? 때를 잘 골라야 한다고... 어떻게? 머뭇거리다가 느리게 고개를 숙여보였다. 이 정도라도, 그래도 방법을 알려주기야 했으니 사람이라면 응당 감사를 표해야지 않을까.) 감사합니다.
바온 (GM):착하다 의신이ㅠ
日:제가... 어머니 오피스 365만 깔아드리고 올게요 이쯤되면 눈물이 나요
바온 (GM):어머니 왜 주무시지 않고...
日:예...!
마녀: 다시 무대에 오를 준비가 되었니? 다음에 올 때는 마음대로 놀고 오렴.
운명의 세 자매, 손에 손을 잡고 바다와 육지를 떠도는 나그네.
너도 세 번, 나도 세 번, 또다시 세 번, 아홉번을 돌고 나면
쉿! 마법이 걸렸다.
안개가 빠른 속도로 의신의 눈앞을 가립니다. 귓가에 이제는 낯익은 목소리가 울립니다.
무대가 초기화됨에 따라 동화율이 70%로 상승합니다. 연극이 재개됩니다.
상대 배역의 동화율 감소에 유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현재 윤명렬의 동화율 - 88%
다시금 막이 오릅니다.`
신:(다시금 배경이 뒤바뀌는 모습은 섬뜩하기 그지없다. 이제 너와 외출할 때에 연극이나 영화는 꿈에도 못 꾸겠구나, 헛웃음을 흘렸다. 손 안에서 흘러내리던 네 생명이, 죽어가던 모습이, 이름을 부르던... ... 더 생각해봤자 달라지는 것이 있을까. 그나마 희망을 가질 만한 것이라면 네 동화율이 내려갔다는 점이다. 이제 너나 나나 별로 차이가 나지도 않네. 이번의 너는 어디에 있을까. 적어도 죽은 채라 홀로 남은 상태만 아니라면 좋겠다.)
이번에는 숲입니다. 가을인지, 나뭇잎들은 울긋불긋한 색으로 물들어있습니다.
낙엽 하나가 팔랑거리며 떨어져 의신의 얼굴 위에 살풋 내려앉습니다.`
신:앗. (눈을 꼭 감았다가 낙엽을 두 손가락으로 주워 든다. 예쁘게 물들었네. 윤명렬에게 책갈피로 만들어주면 좋아하겠다.)
바온 (GM):바보... 의신이는 바보야 명렬이 밖에 모르는 바보...
낙엽을 손에 들고 살펴보는데, 자세히 보니 진짜 나뭇잎이 아니라 나뭇잎 모양 종이에 색칠한 것입니다.
꼭 공연 소품처럼... 아, 이곳은 무대니 이상할 것도 없나.`
명렬:맥베스! (멍하니 서 있다가 낙엽을 맞은 의신을 등 뒤에서 와락 끌어안는다.) 뭘 그리 생각해요?
바온 (GM):의신이가 꼬박꼬박 명렬이라고 불러줘서 기억을 되찾는 동화율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신:악. (정말로 놀랐다.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 응급 수술 해야 하는 거 아니지? 입을 다급히 다문 채 네 쪽을 돌아본다. 살아있는 윤명렬. 내 동생. 와락 끌어안고 품 안에 가두었다.) 명렬아, ... 명렬아. 내 동생...
日:김의신 아주 이거야 이거 (양 엄지 쳐들음)
바온 (GM):그건 그렇죠
상대 배역의 동화율 감소에 유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현재 윤명렬의 동화율 - 87%
명렬:(의아한 표정으로 그의 등을 마주 앉아준다.) 바보, 난 당신 동생이 아니라 부인이에요.
명렬이가 아직 당신을 기억하진 못하지만, 주변에서는 새가 울고 평화롭기만 합니다.`
신:아니, 넌 내 동생이야. (가만 어깨에 얼굴을 묻은 채 속삭인다.) 명렬아, 내 동생. 내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동생. 아니야?
명렬:바보 같은 소리 그만해요! (심통이 나 외친다. 어깨에 파묻은 얼굴을 떼어내 눈을 똑바로 마주 본다.) 당신은 날 동생으로 사랑하는 게 아니잖아요. 끌어 안는데서 멈추는 게 아니라, 입 맞추고 싶어하는 사람이잖아요.
경고: 상대 배역의 동화율이 내려갑니다. 윤명렬의 현재 동화율 - 86%
경고: 배역에 맞지 않는 발언을 했습니다. 세계의 개연성이 흔들립니다. `
바온 (GM):입 맞추고 싶은 사람... 사실 의신이 보단 명렬이 쪽이 더 스킨쉽을 원하는 편이죠?
日:김의신이 입맞춤을요? 직전에 해줬던 것도 아끼는 동생이니까 진짜 한 열번쯤 고민하고 해준건데요!
신:... 아끼는 동생에게 욕정 품는 취미는 없어. 명렬아, 알잖아. 내가 어떻게 그러겠어. (다시 떨어지면 네가 죽기라도 할까 급히 팔목을 쥔다.)
바온 (GM):아 근데 명렬이는 형한테 성애를 품었는데 이런 말 듣고 기억을 되찾아버리면 그때는
日:어 명렬아 그때는 감금을 하던 어쩌던 하자 파이팅!
바온 (GM):ㅋ ㅋㅋ 짝사랑남... 윤명렬...
경고: 상대 배역의 동화율이 내려갑니다. 윤명렬의 현재 동화율 - 85%
명렬:(자꾸만 딴 소리를 해서 이제 정말 화낼 거라고 말하려던 찰나, 머릿속이 맑아지고 거기 있는지 조차 잊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다소 퉁명스럽고, 날 선 목소리로 묻는다.) ...김의신?
노이즈가 낀 것처럼 주변이 조금씩 지직거리고, 명렬의 눈에 이지가 살짝 돌아옵니다.`
신:... 윤명렬? (네 손을 감싸쥔 채, 약간의 의심과 머뭇거림을 담아 속삭인다.) 명렬아, 형 기억해?
경고: 세계의 개연성이 한계에 달했습니다.
명렬의 기억이 돌아온 것을 확인하기도 전에 안개가 덮칩니다.
이제는 익숙한 안개 속에서 귓가에 목소리가 낭랑히 울립니다.
무대가 초기화됨에 따라 김의신의 동화율이 80%로 상승합니다.
그와 함께 이질적인 현기증이 머리를 강타합니다. 속이 미식거리는 것만 같고, 눈앞이 아찔하게 흐려집니다.
자신의 것이 아닌 기억이 덮어씌워지는 기분입니다.
: 너는 맥베스야.
작은 목소리가 귓가에 속살거립니다. 눈을 질끈 감아도, 귀를 막아도 그 음성은 사라지지 않고 집요하게 뇌리를 파고듭니다.
: 너는 김의신이 아니야.
[정신력 판정]`
신:
바온 (GM):아슬아슬했군요
목소리를 떨쳐냈습니다. 아직 그 정도는 아닙니다.
조금은, 조금은 더 견딜 수 있다고요. 당신은 김의신, 경성의전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입니다.
맥베스는 그저 배역이자 가짜일 뿐이에요!`
신:와악. (한 차례 소리를 지르곤 제 뺨을 강하게 내려친다. 헛소리 그만!)
-긴급 공지. 무대 점검으로 인해 오늘은 연극이 재개되지 않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죠? 정신이 퍼뜩 듭니다.
안개가 흩어지자
마치 공연이 끝난 뒤의 배우들처럼 농민들은 느슨한 태도로 벽에 기대어 잡담을 나누고 있네요.`
바온 (GM):보통 공연이 끝났다고 느슨해지진 않지만.oO(퇴근길인가)
日:퇴길인가
바온 (GM):색깔 다르게 표시된 곳들이 조사가 가능해요ㅋㅋㅋ
日:ㅋ ㅋ ㅋㅋㅋㅋㅋㅋ가감사합니다ㅠ
신:(눈을 느리게 감았다 뜨고, 주변을 둘러본다. ... 명렬이는? 어디에 있을까, 주변을 둘러보다가... 제일 먼저 성곽으로 향한다.)
맥베스의 성. 전부 ‘퇴근’한 것인지 복도가 텅 비어 있습니다. 아, 전부는 아니에요. 잘 들어보면 어디선가 부스럭대는 소리가 들리네요. [듣기 판정.]`
바온 (GM):oO(퇴길이 맞았던 것 같기도)
신:
바온 (GM):듣기가 엄청 높네요
어떤 남자가 나직하게 중얼거리는 소리, 쩝쩝대며 음식을 씹고 삼키는 소리가 들립니다.
신:(오... 짧게 감탄사를 뱉어낸다. 장하다, 김의신. 몰래 숨어들어가느라 주변 소리에 예민해진 보람이 있다. 부엌 쪽으로 향해 느리게 노크한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바온 (GM):예의바르잖아..
"어, 들어와!" 안에서 심드렁한 대답이 돌아옵니다.
문을 여니 멀쩡히 살아있는 던컨 왕이 음식을 쩝쩝대며 먹어치우고 있습니다`
신:실례하겠습니다. (누구처럼 예의를 밥에 말아먹은 건 아니라... 머뭇거리다가 방 안으로 들어서고, 그리고... 분명 죽은 줄 알았던 왕이, 아. 아니다. 명렬이도 그랬지... 차분해진다.)
던컨 왕: 아, 너로군. (더욱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말하고, 한숨을 쉰다. 숨이 초록색 연기다. 다시 음식으로 시선을 돌리며 혼잣말 한다.) 칼에 찔리는 건 성가시고 짜증나. 빨리 이 일을 그만두던가 해야지...
신:죽지 않으셨네요. (어색하게 웃으며 맞은편에 앉는다. 앉을 자리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어색하게 고개를 숙여보이고,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다가 머뭇거리며 말한다.) 그러니까, ... 죄송했습니다. 일단은... 가슴을 찔렀으니까...
바온 (GM):음... 매혹 판정해보죠
신:
던컨 왕: (입에 있던 뼈를 툭 뱉고, 성가시다는 목소리로 대꾸한다.) 됐어. 연극에서 진짜로 죽는 게 어딧어, 다 시늉이지. 할 말 없으면 이만 가고, 할 말이 있는 거면 빨리 해.
신:저... 이 연극에서 나가려면, (이래도 되나? 물어봐도 되는 건가? 하지만 믿을 만한 사람이 몇 없었다.) 어떻게... 어디로 가야 하나요?
던컨 왕: 무대 뒤쪽으로 가야지. 하나로 정해진 건 아니고, 매번 바뀌어. 극단주께서 관객들에게 보이는 앞쪽에 더 신경을 많이 쓰고, 뒤쪽은 상대적으로 허술하니 그런 곳을 찾아봐.
질문에 답을 해준 뒤 던컨 왕은 먹는데에만 집중합니다.`
신:저... ... 감사합니다. (머뭇거리다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하고 방해되지 않도록 뒷걸음질해 슬금 물러난다. 이제 남은 곳이, ... 영지 쪽에 가면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영지 쪽으로 가자, 잡담을 하고 있던 농민 중 하나가 의신을 보고 친근하게 웃으며 손을 흔듭니다.
농민1: 어~ 어디 갔다 이제 오나. 그런데 그 의상 불편하지 않아?
그러자 다른 한 명이 그의 입을 틀어막으며 바삐 속삭입니다.
농민2: 야, 잊었어? 저 배역은 인간만 뽑잖아. 극단주님이 관심있게 보고 있으니 괜히 엮이지 마.
신:?
그러자 아, 그렇지. 하고 난감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신:(이런 말을 놓칠 김의신이 아니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양 말갛게 웃으며 종종걸음으로 다가간다. 케이를 만났을 때처럼.) 저기요~.
의신이 다가가려 하자, 삼삼오오 모여서 대화를 나누던 농민 배우들은 그대로 허공에 녹아 사라집니다.
마지막으로 보인 것은 꿈틀대는 촉수같은 그림자네요.
저들도 이전에 모았던 관객들처럼 인간이 아닌 걸까요?`
신:...?
모두 사라졌습니다.(유감) 이제 남은 곳은
신:저기요...... (허망하게 외치며 숲으로 들어갔다...)
숲 안으로 계속 들어가다보니, 명렬이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무 사이를 헤매고 있습니다.
명렬이 주변에 서있는 것들을 나무라고 부르기 민망한, 골판지 위에 대충 그려놓은 엉성한 모양새지만요.
아무리 배역에 동화된 명렬이라고 해도, 위화감을 느낀 모양입니다.
종이로 된 나뭇잎을 뜯어서 이리저리 들여다보다가, 인기척을 느끼고 의신을 돌아봅니다.
명렬:맥베스...?
신:명렬아. 윤명렬.
명렬:(갑자기 두 손을 마주 잡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올려다본다.) 김의신? 아니, 아니야. 전부 다 틀렸어. (뇌를 송곳으로 후비는 것 같은 통증에 제 머리를 감싸쥔다.) 이 숲도, 당신도, 내 머릿속도! 다 이상해...
명렬이 끙끙 신음하는 사이사이에 의신을 맥베스로 불렀다가, 이름으로 불렀다가, 형으로 불렀다가 하며 횡설수설합니다.
그렇지만 무대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으며, 땅이 흔들리지도 않습니다.`
신:명렬아, 정신 차려. 형이야. 의신 형. 괜찮아, 지금 당장은 연극을 재개하지 않을 거래. 다른 배우들도 전부 쉬고 있어. 봐, 이렇게 불러도 괜찮잖아... 그러니까, 명렬아. (할 수 있는 한 밝게 웃어본다. 평소에 네게 웃어줬던 것처럼, 그렇게.) 그래. 이상해. 여긴 온통 이상한 것들 뿐이야. 그러니까 어서 여기서 나가야지. 같이 가자.
경고: 상대 배역의 동화율이 내려갑니다. 윤명렬의 현재 동화율 - 83%
명렬:(두통이 살짝 약해졌지만 여전히 눈가를 찡그린 채 그를 쳐다본다. 엉성한 나뭇잎이 햇빛을 가리지 못해서 인지, 아니면 그냥 그가 빛나는 것인지... 그의 미소가 햇살처럼 환하다.) ...의신이 형. 나가? 여기서?
신:나가야지. 그래야지... 응? 평생 여기 있을 수는 없잖아. 같이 좋은 의사도 되고, 좋은 가정도 만들고... 네 아이는 어떻게 생겼을 지 보고 싶은데. (악의 없이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기울인다.) 명렬아, 형은 조카가 보고 싶다.
경고: 상대 배역의 동화율이 내려갑니다. 윤명렬의 현재 동화율 - 82%
명렬:그게, 그게 무슨 말이야. 형이 내 남편인데... (그의 이름과 그를 형이라고 불렀던 것은 기억해냈지만 아직 배역과 기억이 혼재되어 그와 자신은 부부라고 여기고 있다.) 아이야 차차 생각해보면 되지만, 조카라니...
신:남자랑 남자끼리 어떻게 애를 낳냐. 그리고 넌 그냥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동생이지. (연인은 아니지. 여전히 여상하게 웃으며 너를 품에 가둔 채 등을 사정없이 토닥인다.)
경고: 상대 배역의 동화율이 내려갑니다. 윤명렬의 현재 동화율 - 81%
명렬:악, 아파! (빽 소리를 치고 의신의 품에서 빠져나온다.) 남자끼리 애 못 낳는 건 나도 알아! 그렇지만 어디서 먼 친척 애라도 데려오면 되잖아. 근데 형한테 나는 그냥 아끼고 사랑하는 "동생"이야? 그냥, 동생? (대답을 잘 해야할 거라는 매서운 눈빛.)
바온 (GM):헤테로를 사랑해버린 윤명렬...
日:미안하다 명렬아 근데 얘는 너를 동생으로 본다
신:...? 그거 말고 다른 게 필요해? 그냥 아끼고 사랑하는 동생이 아니라 제일 아끼고 사랑하는 동생이지. (뭐가 잘못됐냐는 양 해사하게 웃는다.) 명렬아. 이제 좀 내 동생같다.
경고: 상대 배역의 동화율이 내려갑니다. 윤명렬의 현재 동화율 - 80%
명렬:난 네 동생 아니...! (버럭 소리를 지르려다가 꾹 누른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려던 거야. 아니, 그나저나 여긴 어디야. 주변을 휙휙 둘러보는데 나무들이 엉성하기 짝이 없다. 다시 시선을 원래대로 돌리니 네가 있다. 순진하게, 바보같이 웃는 모습이 낯설기만 하다. 이 빌어먹을 연극에 갇힌 이후로 그가 이렇게 해사하게 웃은 적은 없으니까.) ...형? 뭐야, 나 어떻게 된 거지?
바온 (GM):80으로 떨어져서 원래 기억이 되돌아왔습니다(짝짝
신:돌아왔구나! (다시 끌어다 꼬옥 안아준다. 덤으로 엉덩이도 툭툭 두들겨준다.) 어휴. 너, 형이 얼마나 걱정했는데. 너 진짜! 어! 어휴. 됐다. 나갈 길이나 찾자. 나가서 얘기하자.
명렬:(엉덩이를 툭툭 치는 손길에 몸을 빼며 질색한다. 애 취급 하지마. 낮은 목소리로 경고하면서도 의신의 손을 꼭 쥔다.) 나갈 길이 있어?
신:(내 눈에는 항상 어린애같은데 어쩌냐. 빙글빙글 웃으며 제일 처음에 챙겨두었던 마스터키를 꺼내놓는다. 쨘!)
명렬:(그가 자신만만하게 꺼낸 열쇠를 보고 뭐야, 뭔데. 하고 틱틱댄다.) 웃지만 말고 말을 해.
신:이걸로 나갈 수 있대! 문을 찾으면.
명렬:문을 찾아야 나갈 수 있는 거잖아... 내가 그 생각 안 해봤던 것 같아? 여긴 그런 거 없어.
신:아냐! 내가 아까 물어봤어. 나가려면 무대 뒤 쪽으로 가라고 했어. 극단주가 제대로 꾸미지 않은 곳. 여기잖아!
명렬:(나가면, 그 후엔? 그렇게 묻고 싶은 걸 꾹 참는다. 맹한 듯하지만 선이 확실한 김의신은 설령 내가 진심을 보여도 절대 휘말리지 않을 것이다. 아주 가깝지만 피는 안 섞인 형, 동생. 그 뿐이다. 이 무대에서 우리는 서로를 몰아세울 뿐이지만 부부고, 내가 그를 지켜주었는데. 손에 피가 묻지 않고, 사람을 죽이는 감각을 느끼지 않도록.) ... (의신의 손을 놓고 앞서 걸어간다.) 빨리 와. 다시 연극 시작하기 전에 찾아야 하잖아.
신:어, 어어. 같이 가야지. 혼자 가면 어떻게 해? 열쇠는 내 쪽에 있잖아! (다급히 쫓아간다. 네 한 걸음 뒤에 서 눈치 없이 주변을 둘러본다. 이야, 이렇게 보니까 정말 만든 티가 나네. 어떻게 봐도 현실은 아니잖아. 그나저나 너랑 내가 부부라니. 형제도 아니고! 자꾸만 실없는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도 그럴 것이 네 기분이 썩 좋아보이질 않아서, 자꾸만 떠들어대던 목소리의 크기가 점차 줄어든다. 종국에는 정적만이 가득하다.)
명렬:(의신이 혼자 떠들다가 조용해지고도 한참이 지나고서야 입을 연다.) 자꾸 나한테 결혼하라느니, 조카를 보고 싶다는 얘기 하지마. 난 그럴 생각 없어. 형이랑 같이 의사가 되는 게 내 인생의 전부야. (잠시 멈춰서 한 발 뒤에서 눈치를 보고 있는 의신의 손을 조금은 거칠게 낚아 챈다.) 형도 그걸 원하잖아?
신:그래도, ... 명렬아. 언젠가는 결혼을 하게 되지 않겠어? 너도, 나도. 참한 여인을 만나 결혼을 해서 애를 낳게 될 거야. (아, 약하게 미간이 찌푸려졌으나 네 손을 쳐내지는 않았다. 정확히는 못했다는 표현이 옳겠다. 어떻게 너를 쳐낼 수 있을까. 거부할 수 있을까...) 물론 그걸 원하지만, 그걸로 끝은 아니잖아.
명렬:형도? (저도 모르게 미간을 팍 구긴다. 상상력이 제멋대로 그림을 그린다. 조금 쑥스러운 듯 웃다가 이내 환하게 웃는 -고보 입학 때 같은- 김의신, 그리고 그 옆에... 체구가 아담한 여자가 서있는 모습을. 여자의 얼굴은 선명하진 않지만 왠지 의신처럼 순하고, 성격도 수더분할 것 같다. 남들은 천생연분이라고 칭찬할 부부. 하지만 그 여자는 원래 내 것이던 걸 뺏어간 건데.) 맨날 연구한다고 방이나 도서관에 처박혀있고, 학교 밖으론 나가지도 않는데 형이 무슨 수로 여잘 만나. (그런 생각 따위 싹을 밟아놔야 한다. 의신의 손을 주니 손아귀에 힘을 준다. 어딜 가. 네 자리는 내 옆이야, 김의신.)
바온 (GM):의신은 조실부모 해서 자기 가족을 꾸리고 싶다는 생각이 강할 것 같아요...
신:... 언젠가는, 그러니까. 그렇게 되겠지. 그게 당연한 거잖아. 물론 결혼을 안 하고 살 수도 있겠지만. (네가 결혼하지 않는 것을 네 아버지가 두고 보지는 않을 텐데... 난 정말로 네 조카를 보고 싶은데. 물론 제 아이를 보고 싶은 마음도 강하다. 한편으로는 제가 제대로 아버지 노릇을 할 수 있을까 싶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이가 좋던 제 부모를 생각하면. 어쩌면... 조심스럽게 손목을 비틀어 빼내고 머쓱하게 웃음을 흘린다.) 명렬아. 뭐 때문에 화가 난 거야?
日:개쌉빳다죠.
명렬:... (정말 치사하다. 똑똑하면서 제 마음만 모른다. 진짜 형, 동생이 어떤 건지 몰라서 그런지, 아니면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건지. 솔직하게 말하면 뭐라 할지 뻔하다. 어, 그... 명렬아... 근데 나는 널 그런 식으로 생각해본 적이 정말 없어.) 형이 자꾸 결혼이니 아이니, 도움 안 되는 말해서 그런 거잖아. 우리 여기에 얼마나 있었을 것 같아. 며칠, 몇 달, 심하면 몇 년일 수도 있어. 형은 그런 걱정은 안 돼? 아, 안 되겠지. 형이 못 하겠다고 해서 내가 다- 기억하기로 했으니, 형은 우리가 여기 온 게 얼마 전 같을 테니까.
신:뭐, ... 돌아가면 알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얼마나 흘렀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시간이 그대로 흘렀다면 다시 살아있게 될 거고, 처음부터 공부를 시작하면 되겠다. 너랑, 나랑. 같이. 나이에 비해 어려보이게 되겠네... 알겠어. 알겠어. 도움 안 되는 말은 그만 하고 나가는 문이나 찾자. 응?
얘기를 하면서 계속 걸었더니, 어느 순간 엉성한 나무도 없이 탁 트인 공터가 나옵니다.
반구형 하늘이 미끄러지듯 내려와 땅과 맞닿은 면.
그곳에 작은 직사각형 모양 문 하나가 덩그러니 자리잡고 있습니다.`
신:그러고보니 나한테 고백했던 간호부원은 어떻게 됐을까? 시간이 그대로 갔으면 이미 결혼했겠네. (우와, 이렇게 대놓고. 문 주변을 신기하다는 듯 빙 둘러보곤 열쇠를 꺼내어 문고리에 꽂아 넣었다.) 돌린다?
명렬:잠깐, (의신의 손목을 잡는다.) 형, 고백 받았어?
바온 (GM):ㄴㅇㄱ
신:어? (달칵. 열쇠를 잡아 돌림과 동시에 고개를 돌린다.) 어, 어어. 그냥... 거절해서 말 안 했지.
日:미안 명렬아!
명렬:거절했다니 다행이다. (대체 어떤 겁 없는 인간이. 김의신 보다 앞으로 나서서 이성(이따금 동성)의 관심과 호감이 모두 제게 모이도록 했는데, 누가 감히.) 그래도 다음에는 꼭 얘기해줘. 형한테 숨기지 않아도 된다며. 형도 나한테 숨기지 말아야지.
신:굳이 거절할 건데 얘기할 필요는 없잖아. 그리고 꽤 참한 여성이었단 말이야. 나같은 걸 만나기에는 너무 좋은 사람이었어. 괜찮아! 형이 알아서 해결할게. 그러는 너도 네 연애 사업 얘기는 전혀 안 하면서.
명렬:나는... 별일 없으니까 말 안 하는 거야. (의신이 잠금을 푼 문을 연다.)
신:나도 별일 없어. (엉덩이를 가볍게 한 번 더 토닥여준다.) 가자.
문을 열자 평범한 강당 같은 장소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두건을 눌러쓴 마녀 세 명과 검은 중절모를 쓴 남자가 간이 의자에 둘러앉아 차를 마시고 있네요.
의신과 명렬이가 들어오는 것을 본 마녀들이 미친듯이 낄낄거리며 웃기 시작합니다.
마녀: 내가 이겼지! 내가 이겼다!
극단주: ...정말이군.
남자가 나직하게 감탄하듯 말합니다. 찻잔을 내려놓은 후 두 사람을 구석구석 살피는 그의 눈은 흥미로 반짝입니다.`
신:(저기요. 나가는 방법이라면서요... 배신감에 젖은 눈으로 마녀들을 본다...)
극단주: 정말 벗어날 줄은 몰랐어. 다음엔 무대를 더 꼼꼼히 만들어야겠군…
그가 혼잣말로 중얼거립니다.`
마녀: (입 모양으로) '극단주랑, 상의 해'
명렬:저기, 극단주님. (의신을 제 옆에 딱 붙힌다.) 우린 배우로서 충분히 할 만큼 한 것 같은데요. 보수도 안 받았고. 밀린 임금 달라는 말은 안 할테니, 집에나 보내주세요.
신:... 아! 맞아요. 들어왔던 시간 그대로 보내줘야 합니다. (손 번쩍. 한 쪽 팔은 명렬의 허리를 감싼 채다.)
중절모에 얼굴이 반 쯤 가려진 극단주가 고개를 모로 기울이더니 의외로 선선히 고개를 끄덕입니다.
극단주: 그러지 뭐...
남자가 이를 드러내며 웃습니다.`
신:(질렸으면 뭘 어떻게 하려고 하셨어요. 차마 묻지 못하고 윤명렬 옆에 꼭 붙는다.)
세계가 일그러지고, 머리가 희부옇게 흐려지다가, 정신을 차려보면 거짓말처럼 다시 기숙사 침대 위입니다.
두 사람이 떠나온 시간 그대로, 잠들기 전 의신이가 명렬이를 끌어안은 자세 그대로입니다.`
신:... ... ... (눈 깜빡. 깜빡2. 깜빡3. 익숙한 천장이다. 벌떡 일어나 윤명렬의 등을 내려친다!) 명렬아!
명렬:아, 뭐야!
신:돌아왔어!
명렬:때리긴 왜 때려! 형 손 얼마나 큰 줄 알아? 그걸로 맞으면 또 얼마나 아프고!
신:야! 기분 좋으니까 그렇지! 어이구, 이리 와봐. 우리 윤명렬. 한 번 끌어안아나 보자.
명렬:(익숙한 방이다. 못 이기는 척, 못마땅한 얼굴로 의신의 품에 쓰러지 듯 안긴다. 커다란 품에 고개를 파묻는다.) 아직 한밤중이야... 우리 내일 수업 때 안 졸려면 얼른 더 자야 해.
신:... 대출해주면 안 돼?
명렬:안 돼. (의신의 몸을 단단히 안고 그대로 옆으로 쓰러진다.) 자자. 얼른.
신:아, 야아. 윤명려얼... (따라 쓰러졌으나 여전히 입은 투덜대기에 바쁘다.) 형 너무 졸리다. 응? 오전 수업 대출해주라.
명렬:그 말 할 시간에 눈 감고 자! (나불대는 입술에 꾹, 제 입술을 댔다가 떨어진다.)
바온 (GM):막 나가는 명렬이...
신:... ... ? (지금 뭐 한 거야? 아직 기억이 덜 돌아왔나? 일단 네 의도대로 입을 다물기는 했으나 영 미묘한 표정이 되었다.) 명렬아, 너 지금 내 부인 아니다. 알지?
명렬:나도 알아. (별일 아니라는 듯 눈을 감는다.) 조용해져서 좋네. 시끄럽게 하면 또 할 거야.
신:(잠금쇠가 걸린 듯 입을 꾹 다물었다. 다물고 있으니 피곤이 몰려오는 것 같기도 하고... ... 하여간 너를 꼭 끌어안고 눈을 감았다.) 자자. 잘 자, 명렬아.
그렇게 우리는 무사히 현실로 돌아와 무대 아래를 살아가게 됩니다.
엔딩 B. 내일, 내일, 그리고 내일도
의신 생환, 명렬 생환
크툴루 신화 3점, 이성 보상 1d6.
바온 (GM):명렬이 요약: 사랑은 자해다
日:김의신: 어 넌 내가 아끼는 동생이지~.
바온 (GM):아끼는 ... 동생이랬으면서 케이랑 어? 피의 교환을 하고...
日:어? 상대도 황홀하니까...
바온 (GM):명렬이가 그 꼴이 난데에는 의신이 책임도 있으니 역시 책임져라(아니;)
日:햇빛 아래에서 먼지가 된 애가 윤명렬을 어떻게 책임져요 ㅋ ㅋ ㅋㅋ ㅋ ㅋㅋㅋㅋㅋ
바온 (GM):귀신이 되어서라도 케어 해야죠 (막 나가는 편)
日:그나마 남아있던 영혼마저 먼지가 되었잖아요..
바온 (GM):저두요...ㅋㅋㅋㅋ
바온 (GM):음(마음의 평화
오늘 플레이는 열린책들 번역 맥베스와 함께 합니다...(맥베스에 이토록 진심인 키퍼가 있다?
준비 됐나요~~
됐다!!!!!!
지능 90 좀 헤까닥 해버린 것 같지만 좋습니다 얘는 천재(엿으)니까요
준비 됐어요!!
행운 안넣어놨네 굴리겠습니다
rolling 3d6*5
(
+
+
)
*52
2
1
25
?
?
한 번 더?
rolling 3d6*5
(
+
+
)
*54
3
5
60
앗 여기 매크로가 없어서 그것만 잠깐 옮겨올게요
ㅋ
ㅋ
아... 아...... 하지만 씅명렬 초반 귀여웠어요 봐주세요
귀여웠잖아요 기억을 떠올려주세요
하지만 김의신... 그런걸 어케 눈치채겠어요... 얘는 그냥 동생이고 약간의 부채감(ㅋㅋ)은 남아있겠지만 언젠가 쟤는 독립할 거고 나도 언젠가는 남은 부채를 갚고 나면 떠나겠거니... 뭐 알아서 가정 차리고 살겠거니...
먼저 허리 토닥여주는 게 어디있어!!
어릴 때 명렬이가 방에 숨어들어오면 김의신 공부하다가도 비몽사몽하다가도 명렬이 안고 토닥여줬을 것 같다고요ㅠ
기준치: | 90/45/18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확신의 지능 90. 눈을 느리게 깜빡였다.)
침대
, 창문
, 탁자
, 옷장
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너무 화려한데...)
(어색함...)
기준치: | 85/42/17 |
굴림: | 3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 김의신은 방탈출을 가면 조사를 잘 할 재질입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현실에 있을 법한 현상인가? 아닌데. 이게, ... ... 아무리 평소보다 달이 크게 보인다고 하더라도 이렇게까지 크게? 자연스레 뒤로 두어 걸음 물러섰다.)
rolling 1d2
(
)
2
2
아주 지대로 놀랐군요
비과학적인...
(여하간 챙겼다. 어느 서랍을 열어볼까, 고민하다가 첫 번째 서랍을 열었다.)
의신아 메스 아니고 단검이었다구...!!
(그리고 두 번째 서랍을 열기로 했다. 명렬이가 알면 화낼지도 모르겠다. 야아, 형이 형도 모르는 사이 결혼을 했단다.)
(할 수 있지, 그럼!)
기준치: | 80/40/16 |
굴림: | 4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읽었...
을까요? ...
약간 문학 읽을 시간에 의학책 읽고 그럴 재질이긴 한데
아 그래도 기본 지식은 배웠겠죠 고보에서 배우는 만큼은
안 어울리는 듯 하면서 어울리는 것 같고
그럼... 가슴쪽에 작은 주머니 하나 정도는 달려있는 걸루. 편지는 손에 쥐고 있고
(눈을 부비고 다시 본다. ... ?)
동화 뭐?
(차분해짐,....)
얘는 아무리 생각해도 윤명렬의 말을 거역할 수가 없어요
시점이 바뀌지 않는 이상..
아 하늘에 무수한 눈이 떠있다고 하면 김의신 하늘공포증 생겨도 뭐라 못 할 것 같아요.......
기준치: | 63/31/12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바온 (GM):wow\
1d3이에요
rolling 1d3
(
)
2
2
(차분...)
하지만 그렇다고 그대로 따라가기에는 이게...
이게...
이게 김의신이...
앗 (가만히있기로함)
기준치: | 80/40/16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어리둥절해 보이는구나. 역시 다른 쪽 만큼 영리하진 않아. 그 아이는 극단주와 거래할만큼 영특했는데, 너는 아둔해 보이기까지 해.
아둔한 장난감은 가지고 노는 재미가 없어. 물으면 답을 해 주마.
저녁도 먹고 오구...
한 9시?면 다 먹을 것 같은데
예!!!!!
그럼 다녀올게요 9시에 만나요ㅋㅋㅋ
다녀오세욧!
잠깐만 그럼...
김의신 로스트를 시키거나 윤명렬 기억을 찾거나 (차분)
이미 죽인 상황인가요 아니면 그 직전인가요
직전이겠지 심장가져와야하니까
(진행하겟스빈다)
심장을 가져오랬어요...마녀들이 심장을 가져오랬어요...
약간 회피기전... 방어기제... 이건 현실이 아니다← 하면서 할 것 같아요
앗 저 부모님이 부르셔서ㅠㅠ 조금 오래 걸릴 것 같아요 수요일에 마저 이어가도 되나요ㅠㅠ?
앗 네 그럼 수요일에! 마저 하죠
제가 지금 양치 중이라서(?) 중간에 잠깐 사라질 수도 있어요
양치 다 했습니다
그야... 제가 오늘 한끼도 안먹었기때문
그럼 던컨 왕을 살해하는 곳부터! 이어가주시면 됩니다
기준치: | 61/30/12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90/45/18 |
굴림: | 5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80/40/16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귀를 한 차례 가볍게 두드렸다. 그... 아니... 뭐가 들어있나?)
왕이 된 이후의 맥베스는 무섭죠
명렬이가...
김의신 말을...
알아들을까요...
(썼다 지우고 썼다 지우고 쓰기 반복하기...)
일부러 그런 건 아니 걸 알지만 엄청 삐졌겠죠
명렬아 형이 일부러 한 게 아니야 알지
기준치: | 61/30/12 |
굴림: | 91 |
판정결과: | 실패 |
rolling 1d2
(
)
2
2
명렬아 이게 무슨일이냐
물론 이때도 본명을 부르면 상대의 동화율이 내려갑니다.
마지막 대화를요 이 순간에요
이건 아니 아 뽑아도 문제고 눌러도 문제인데 아니
이 상황에서 대화를
아직 명렬이를 구할 수 있어요!
당장은 아니지만, 아직 가능성이 남아있습니다.
아이고 제가 실수로 북마크 바에 있는 북마크를 눌러버렸네요
사실 지금 멘탈 한 30쯤 깎여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어요 그럴 수 있습니다
정신 없어서 천으로 막는다<이런 것도 생각 못할 것 같네요 다른 데도 아니고 가슴이고
아무튼 롤플 해주시면... 이어가겠습니다.
열쇠는 이미 갖고 있잖아?
중요한 건 언제 하느냐. 던컨 왕이 집으로 온 날 깊게 잠든 왕을 죽인 것처럼. 실수하면 안 돼!
물어보면 대답은 하지만 속 시원하게 해주질 않습니다
너희가 타로카드냐고
역시 더 자세히 물어보는 수밖에는(ㅋㅋ
데리고 나갈 수야 있지. 하지만 네가 원하는 게 '레이디 맥베스'가 아니라 '윤명렬'이라면, 때를 잘 골라야 할 거야.
아이디어 판정 해도 되나요 그거 지능이었죠
기준치: | 90/45/18 |
굴림: | 6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명렬이의 동기화율이 떨어지면 점점 제정신으로 돌아옵니다.
* 이 '무대'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스노우 글로브 같은 형태... 어딘가에 나가는 문이 있습니다.
지금은 이정도 알려드릴 수 있겠군요
그럼 이어놓을게요!
우리야말로 근사한 무대를 좋아하니, 좋은 선물을 줄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렇잖아요 당장 연기를 한번도 해본 적 없고 강제로 시키는 연극에 김의신이? 당연하다는 듯 따르면? 그건 그거대로 이상하지 않나요
정말
파국;
하지만 김의신은 정말 동생으로 사랑하는거지 연인으로는 흠
너는 맥베스야. 왕좌를 탐하다, 왕을 죽이고, 그대로 몰락해버려! 그게 네 역할. 네 마땅한 자리.
기준치: | 65/32/13 |
굴림: | 6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성곽
과 영지
, 숲
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러나 분위기가 어쩐지 어수선합니다.지금 배우들한테 가서 사인 받으면 되나요? 셀카 가능한가요?
저기 배우님 오늘 연극 너무 재밌었어요... (머뭇...)
기준치: | 80/40/16 |
굴림: | 6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윤 가에서 눈칫밥 먹어서 그런가
부엌
쪽에서 나는 것 같군요.`(찔렀으니까... 사과의 의미로... 잘생긴 외모를... 조금 더 잘생기게 뽐내보자. 처연미를 보여주는 것은 어떨까... 이러면... 용서해주지 않을까... 정말 아무말이다...)
기준치: | 85/42/17 |
굴림: | 7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할 수 있지? 그럼!)
(난 외모로 케이를 꼬셨다!)
(일단 갈겨봐도 되나요? 매혹 판정. 케이를 앞둔 의신처럼.)
저기요... 말씀 좀 묻겠습니다... 저기요... (허망한 외침...)
숲
입니다.`여기 있었구나. (한결 풀린 표정으로 네 쪽으로 다가간다. 뒤쪽은 상대적으로 허술하니. 나가기 위해서는 뒤쪽으로 가야지... 확연히 나무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한 것들을 바라보다가 네게 성큼 다가가 양 손을 붙잡고 웃었다.) 윤명렬!
여기 어디에 있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명렬아. 언젠가 나갈 수 있게 될 거야. (언제나처럼 밝은 웃음을 지은 채 주변을 한 차례 둘러본다.) 같이 나가는 거야. 우리 둘이 함께.
결혼? 당연함. 아이? 당연함.
얘는... 결혼을 약간 인생의 디폴트로 삼아놧을 것 같아요 이미 아이를 낳으면 어떻게 할 거고 어떻게 키울 거고 이런 생각도 해봤을 것 같다구요...
연극을 싫어하는 배우를 여기서 더 붙잡는다면 내 체면만 망가질 거고, 슬슬 관객들도 너희들에게 질려가던 참이니까. 그래, 그동안 발버둥치며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줘서 고마웠네.
야! 명렬아!
일어나!
어?
별 하나에 한 번...
별 하나에 두 번...
이쯤되면 윤명렬한테 너무한 편.
아무튼 오늘 퇴근하고서 수고 많으셨어요
이제 자야 해요.. 안 그러면 저는 죽어요ㅇ(-(
그럼 이만 줄이고 자러가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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