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서적이 꽂혀 있는 책장입니다. 동화책부터 의학서까지, 주제가 제법 제멋대로입니다. 케이가 당신을 위해 가져다 둔 듯한데, 심심하면 읽으라는 뜻이라도 되는 걸까요.`
의신:이런 건 또 어떻게 구해온거야. 설마 밤에 몰래 도서관이라도 털어온거야? (익숙해 보이는 의학서적을 꺼내 대충 펼쳐본다.)
수업시간에 익히보았던 책 중 하나입니다. 별다를 것은 없네요.
바온 (GM):유의미한 것을 찾고 싶다면 자료조사나 관찰을 굴려보죠...
의신: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제목이 없는 특이한 동화책을 한 권 찾았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옛날, 그렇게 머지 않은 옛날. 노래하던 새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새의 노래는 언제나 주변에 울려퍼졌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의 모습은 경이로울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뒷 장부터는 찢어져 있습니다.`
바온 (GM):팝업은 같은 내용이에요!
의신:무슨 책이 제목도 없어... 특이하네. (동화책의 내용을 소리내서 따라 읽는다. 뒷장에 찢어진 페이지를 보고는 불만을 중얼거리며 책장에 꽂아넣는다.) 책을 가져올거면 읽을만한 걸 좀 가져오지. (침대 옆으로 돌아가 미뤄놨던 잔을 마시더니 작은 탁자 위를 살펴본다.)
위에 책 두어권을 펼쳐놓는 정도가 전부일 작은 탁자 위에는 피가 담긴 컵 하나와 화병이 올려져있습니다.
의신:(화병을 들어 살펴본다.) 가끔 보면 케이 유별난 구석이 있어.
알리움 계열의 꽃 한송이가 덜렁 꽂혀있습니다.
바온 (GM):자연 판정하면 무슨 꽃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는데
자연이 없군요
그래도 굴려보죠
의신:
자연
기준치:
10/5/2
굴림:
36
판정결과:
실패
자연
기준치:
10/5/2
굴림:
50
판정결과:
실패
바온 (GM):넘어가죠.
아님 책장에 행운 판정해서
식물백과가 있나 함 볼까요^^
의신:(화병이 꽂힌 꽃을 휙 뽑아든다. 대충 길에서 보이는 대로 꺾어온건 아닌가. 그렇게 생겼는데. 시시콜콜한 생각을 하며 책장에서 식물백과를 찾아본다!) 어디보자... 안 심심하려면 이런거라도 해야겠다.
행운
기준치:
65/32/13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바온 (GM):음
65인데 실패라니
역시 넘어갑시다
알 .:되는게 없다니.ㅠ
바온 (GM):의신이가 볼 생각이 없나보다
근데 관듣자 다 60 넘잖아요 넘사벽이야...ㅋㅋ
알 .:과연 쓸모가 있을가요...ㅋㅋㅋㅋ의신아 아냐 널 믿어 넌 천재니까!
바온 (GM):탐사를 계속해보죵
의신:(한번 더 책장을 흩어보다 포기한 얼굴로 탁자로 돌아온다. 괜히 텅 비어버린 화병 안을 들여다본다.)
바온 (GM):별거 없습니다.
(거길 보시다니;
알 .:ㅋㅋㅋㅋㅋㅋㅋㅋ...(조사커처돌이
의신:(꽃을 얌전히 화병에 꽂아둔다. 케이가 가져다 둔 피를 빤히 바라보다 홀짝거리며 침대 이불을 뒤적여본다.)
제법 푹신한 침대입니다. 먼지 한 점 없이 깨끗하고, 이불은 단정했으나... 방금 의신이 뒤적여 헝크러졌습니다. 생뚱맞게 낡은 인형이 올려져있습니다.
낡고 망가져 여기저기 다른 천으로 덧대워 기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실밥이 튀어나와 있고, 기워진 천들은 색이 저마다 달라 보기에도 기괴한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누군가 소중하게 아껴주었던 인형이었던 건지 때 탄 흔적이 조금 남아 있습니다.`
지능판정.
의신: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바온 (GM):아니 왜 여기서 극단적 성공을;
알 .:의신이 이제 머리 풀렸나봐요?
낡고 엉망인 이 인형… 눈 주위에 동그라미를 그려넣은 게 어쩐지 의신과 닮은 것 같습니다. 괜스레 기분이 꺼림칙해지네요.
의신:어음... 이거 설마 안경인가? 설마 케이가 가지고 있던 건 아니겠지. 애들 인형 같이 생겼는데. (흐트러진 이부자리를 대충 정돈해놓고는 인형을 탁자 위에 아무렇게나 던져둔다. 문쪽으로 서성거리며 다가가 당겨본다.) 분명 명렬이가 찾고있을텐데, 여기서 더 머무를 수는 없어 연구를 완성해야해.
문 너머에서 무언가 질질 끌리는 소리와 함께 작은 비명소리가 들립니다. 바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
방의 문은 언제나 잠겨있었으나... 오늘은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문고리를 돌려보면 잠겨있지 않아 돌아갑니다. 케이가 실수라도 한 걸까요?
의신:비명..! 문이 열려? (문에 바짝 귀를 대고 희미한 비명소리에 집중한다. 평소와 달리 쉽게 돌아가는 문고리에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문을 연다. 살짝 열린 틈으로 밖을 살피다 벌컥 젖히며 방을 뛰쳐나온다.)
바온 (GM):지도공개~
오래된 문 너머로 나오면 곧장 불 하나 켜져있지 않은 어둑한 나무 복도가 보입니다.
의신:폐가가 아닐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대체 여긴... 경성 근처에 이런 건물이 있을만한 곳이 있었나? (빛도 없이 어두운 복도가 나타나자 그대로 인상을 찌푸린다. 등뒤로 열린 문을 미련없이 닫으며 복도 주변을 유심히 살피며 걸어간다.)
그래도 어둠에 익숙한 눈이라 내부가 아예 안 보이지는 않습니다. < 관찰 > 판정이 가능합니다.
의신: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낡은 복도 바닥에 어디론가 길게 이어지는 붉은 자국이 남아있습니다. 자국이 이어지는 방향은 복도를 나가는 문 쪽입니다.
의신:(길게 이어지는 자국을 따라 걸어가다 무릎을 꿇어 자세를 낮춘다. 붉은 자국을 손으로 문질러 만지고는 냄새를 맡아본다. 무언가 끌려가던 소리가 떠오른다.) 방금 비명소리, 설마 피..?
바온 (GM):피가 맞습니다.
의신:(무의식적으로 묻은 피를 핥으려다 화들짝 놀라 옷에 다급히 문질러 닦는다. 자국을 쫓아 복도를 나가는 문으로 달려간다.)
이 문은 문단속을 철저히 해둔건지 잠겨 있습니다.
열쇠를 찾아와야할 것 같습니다.`
바온 (GM):흑흑 의신아 케이가 밥 줬잖아 왜 지지 먹어
알 .:안먹었잖아욧ㅋㅋㅋㅋ케이가 준거 근데 사람핀가...
의신:젠장.. (열어둘거면 다 열어두던가. 잠긴 문을 신경질적으로 흔들다 주변을 둘러본다. 방금 나온 문의 건너편 방으로 다가가 문을 열어본다.)
바온 (GM):글쎄요^^
들어가는 문의 손잡이에 사슬 같은 것이 칭칭 감겨있고 자물쇠가 채워져있어 들어갈 수 없습니다.
낡아보이는 주변과는 다르게 꽤 새것인데다 튼튼해서 힘으로 끊기는 어려워보입니다.
의신:(자물쇠와 쇠사슬을 살펴보다 옆방 창고로 보이는 곳을 열어본다.) 설마 여기도 잠궜어?
이곳에는 발도 들이지 않는건지 바닥에는 먼지가 쌓여 있고, 문도 관리되지 못 한 채로 삐걱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안에는 낡은 열쇠걸이대, 찢어진 낡은 동화책 한 권이 바닥에 아무렇게나 엎어져 있고 벽에는 틀만 남은 전신거울이 세워져 있습니다. 내부는 황량할 정도로 비어 있습니다.
의신:어우... 먼지. (인상을 잔뜩 쓰며 손을 휘적거린다. 숨을 쉬기 어려운 기분이 들어 코를 막으며 안으로 들어선다. 바닥에 뒹구는 동화책을 주워 펼쳐본다.) 책이 다있네. 동화책인가..?
꼭 아이가 크레용으로 그린 듯한 낡은 동화책입니다.
옛날 옛날, 숲 속에는 흑마술사가 살았습니다. 흑마술사는 아주 무서운 주술을 부려 언제나 사람들을 겁에 질리게 했습니다.
흑마술사는 아주 뛰어난 마법을 부렸습니다. 세상의 모든 지식을 알고 있었고 끔찍하지만 강력한 주술을 사용했습니다. 가족도 친구도 없던 흑마술사는 자신이 가진 힘을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흑마술사는 하루가 지날수록 늙어가기만 했습니다. 아무리 많은 주술을 부린다 한들, 흑마술사에게도 할 수 없는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뒤로는 찢어져 있습니다.`
의신:또 찢어졌네. (동화책을 옆구리에 단단히 끼워두고 열쇠걸이대를 살펴본다.)
벽에 겨우 매달려 있는 녹슨 금속제 열쇠걸이대입니다. 녹슨 열쇠하나가 덜렁 매달려있습니다.
의신:이거 녹이 쓸어서 뭐가 열리기는 하려나... (저쪽 방에 걸려있던건 새거 같았는데. 일단 열쇠를 꺼내 옆방으로 돌아가 자물쇠에 끼어 넣어본다.) 삯아서 부러지지나 않으면 다행인데.
이곳의 열쇠가 아닌지 열리지 않습니다.
의신:흠.... (복도 쪽 문이 열쇠를 넣어본다.)
알 .:방금 에러메세지 본 기분이였어요
바온 (GM):ㅋㅋㅋㅋㅋ(띵!(튕김
잠금이 풀립니다. 문을 열고 나오면 굉장히 넓은 저택의 복도가 보입니다.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과 테라스, 중앙복도를 지나 맞은 편으로 가는 문이 보입니다. 오래되어보이는 고풍스러운 저택입니다.
의신:(넓직한 공간이 드러나자 눈이 동그랗게 커진다. 뒤쪽으로 문을 닫으며 바닥으로 시선을 내린다. 붉은 자국은 어느 쪽으로 이어져있을까?)
붉은 자국은 계단을 따라 아래로 이어집니다.
의신:(복도 난간을 붙잡고 아래를 내려다본다. 자국을 따라 시선을 옮기다 테라스 쪽으로 나가본다.)
바깥을 내다볼 수 있는 테라스입니다.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는데, 의자가 하나 뿐입니다. 주변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의신:(며칠만에 보는 바깥풍경인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주변을 둘러본다.) 휴...
바온 (GM):(의신이 밖에 이렇게 막 나와도 되나요
알 .:아 왜 밤이라고 생각했찌
바온 (GM):의신..햇빛을 봐서..로스트...(아님
의신:(오래 갇혀있었더니 멍청해진 모양이다. 테라스로 나가려다 천천히 뒷걸음질)
바온 (GM):아니 밤인 걸루 해주려고 했는데
알 .:정리해주시면 거기에 맞출게욬ㅋㅋㅋㅋ
다행히 해가 지고 있습니다. 터무니 없이 높은 담장이 주변을 감싸고 있고, 그 너머로는 끝없는 숲이 보입니다.
이런 외딴 곳에 커다란 서양식 건물이라니?`
바온 (GM):적당히 정리했습니다 헤
글구 심지어 경성도 아님.
의신:(지평선을 넘어가는 태양을 불안히 곁눈질 한다. 넓게 펼쳐진 숲을 보고는 눈쌀을 지푸린다. 경성 근처에는 이렇게 넓은 숲이 없을텐데. 강원도 산골짜기라도 온게 아니라면. 의아함에 고개를 갸웃거리다 복도로 돌아간다.) 이런 커다란 서양식 저택이라면 분명 버려진 건물은 아닐텐데... 외교관이나 아니면 내지인의 별장이라도 되는 건가. (복도를 따라 걸어가 반대편 문을 열어본다.)
잠겨 있습니다.
바온 (GM):(도무지 열려있는 곳이 없는 저택
알 .:의신 : 이놈의 집구석!
의신:사람이 살지는 않는 모양이지. 죄다 잠겨있잖아. (원망스럽게 문고리를 흔들다 결국 길게 이어진 핏자국을 따라 계단을 내려간다.)
아랫층에 커다란 홀이 있는게 보입니다. 계단을 1/3 쯤 내려갔을 때...
케이:으신. 어디, 가는 거야?
의신:(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케이..!
케이:(네가 어떻게 방은 나온 거지 싶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다. 조심스럽게 다가가 팔을 잡는다) 예서 뭐하는 거야... 방으로 돌아가.
의신:(붙잡아오는 손을 내려본다. 살짝 굳은 표정이 뿌리치지 못하고 몸을 돌려 조금 떨어진다.) 아니, 난 돌아가지 않아. 내가 돌아가야할 곳은 여기가 아니야. 연구실이지. 다시 인간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아야 해. 찾을 수 있어.
케이:넌 여기 있어야 해...! (그를 제 쪽으로 거칠게 잡아당겼다가 사과라도 하는 것처럼 그의 어깨에 고개를 부빈다.) 바깥은 위험해. 시간은 많잖아. 조금만 미루면...안 돼?
의신:시간은! (비틀거리며 끌려가다가도 버럭 소리를 지르며 제자리에 버텨선다. 어깨에 얼굴을 부벼오는 둥근 뒷통수를 바라보다 팔을 움켜쥐어 떼어낸다. 시간은 많다. 하지만 시간이 없다. 언제까지 동물의 피만으로 갈증을 잠재울 수 있는지 확신이 없어 초조해진다.) 케이, 햇빛이 그립다고 하지 않았어? 내 연구만 성공하면 우리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니까. 너랑 나랑 같이 돌아갈 수 있어! 어둡고 축축한 곳에 숨지 않아도 되고 몰래 사람들 피해서 숲을 뒤지고 다닐 필요도 없다니까? 미안하다. 명렬이가 날 찾고 있을거야. (어렵게 그를 밀어내며 계단을 다시 내려가기 시작한다.)
케이:의신! (그가 기어코 저를 떼어내자 울음이라도 터트릴 것 같은 얼굴을 한다.) 안 돼, 가면 안 돼... (여기서 그를 놓칠 수 없다. 미련 없이 계단을 내려가는 등에 대고 웅얼거린다.) 의신, 이러고 싶지 않았는데... 널 위해서야...
의신의 등 뒤에서 케이가 알 수 없는 무언가를 중얼거리자, 의신의 몸이 얼어붙습니다. 움직여지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목소리도 낼 수 없습니다.
바온 (GM):알님 알님은 나마셔~비과학적 까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다고 생각하시나요?
(원래 미리 물어봤어야하는데 과제하느라 바빠서 까머겄다구 한다.
알 .:음 저는 한 3년?
바온 (GM):앗 글쿤여 전 10년이라구 생각했는데
의신이 보다 훨씬 나이 많아졌는데 의신이한테 형이라고 부르는 명렬이가 좋아서
암튼 알겠습니다ㅇ0ㅇ
아 글구 반응 해주시면 됩니다 제가 표시를 까먹엇는데
알 .:앗 아니다 10년정도 됐을거 같네요! 전쟁을 해야하니까? 10년이라구 해요!
표시용?
바온 (GM):지문 끝 표시용
알 .:아하ㅎㅎㅎ
바온 (GM):앗 근데 전쟁의 순간에도~는 케이가 전쟁도 봤다 그거 아니었나요(동공지진)
(갑자기 분위기 고증)
알 .:그건 옛날 전쟁 봐온 기억이구 제가 말한건 그 일본 태평양전쟁? 우열론에서 나오는 군인이 이거 아닐까요??
바온 (GM):앗 전 중일 전쟁이라구 생각했는데
우열론에 나오는 군인이요
알 .:대충 시기가 엇비슷하니까 10년으로 해버려욬ㅋㅋㅋㅋ배니싱 본지 반년되니까 가물..
바온 (GM):(중일 전쟁이랑 태평양 전쟁이랑 10년이나 차이나는데...?)
아니 10년까지는 아니구 5년이군여
암튼 이게 중요한 게 아니죠 넘어갑시당ㅋㅋㅋㅋㅋ
알 .:세계사 공부할뻔ㅋㅋㅋㅋㅋ
바온 (GM):제가 고증하는 걸 좋아해서(머쓱) 방금 연표도 켜봣자나여
의신:(빠르게 계단을 내려가던 몸이 고장이라도 난 것 처럼 멈춰선다. 당황으로 가득 물든 표정이 일렁이며 흔들린다. 눈을 깜빡이는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다 인기척이 느껴지는 뒤를 향해 보이지 않는 시선을 굴린다. 흡혈귀의 몸으로도 움직일 수 없다니 억지로라도 몸을 움직이려 발버둥친다.)
무언가 물리적인 힘으로 묶어둔 것이 아닌 듯 몸은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케이가 무슨 짓을 한 거죠?
케이는 조용히 다가와 의신의 손을 잡고 다시 계단을 오릅니다. 그가 당신을 조종하는 것처럼, 몸이 의신의 의지에 반하여 케이를 따라갑니다.
케이는 의신을 다시 동쪽 복도의 방에 데려다줍니다.
케이:(문을 나가기 전, 그의 뺨을 다정히 쓰다듬는다.) 이건 다 널 위해서야, 의신.
쿵. 케이가 문을 닫고 나가는 소리가 당신의 귓가에 울리자 몸이 다시 움직이고,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합니다. 방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이성판정`
의신: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바온 (GM):0감소입니다 와앙
알 .:역시 이성왕
의신:헉...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다리에 힘이 풀려 자리에 주저 앉는다.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이해가 가지 않는 얼굴로 얼이 빠져 닫힌 문을 바라본다. 차가워야 할 손이 닿았던 뺨은 환상처럼 묘한 온기가 남아있는 것만 같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방을 돌아보다 다시 다급히 문고리를 돌려본다. 아마도 이번엔 열리지 않겠지만.)
역시, 열리지 않습니다. 다시 이곳에 갇혀버렸습니다.
피로감이 몰려옵니다. <정신력 판정>
의신: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바온 (GM):진짜 잘한다
알 .:지금 마지막실험 듣는데 정말ㅋㅋㅋ단단하다..
바온 (GM):성공했으니 패스에요
당장 의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어보입니다. 당신을 위한 거라는 케이의 말… 사실일까요?
의신:(안경을 벗고 피로감에 뻑뻑한 눈가를 문지른다. 발걸음을 질질 끌어 침대에 쓰러지듯이 걸터 앉는다.) 날 위해서라고. 이게. 영문도 모르고 갇혀있는게 날 위해서다.
(뒤로 넘어가는 몸이 풀썩 침대 위에 늘어지다 갑자기 몸을 일으킨다. 탁자 위에 던져 뒀던 인형을 집어든다.)
인형은 그대로입니다.
바온 (GM):뭐 하시려구요?
알 .:그냥 봤어요..... 의신이는 잘거에요.
바온 (GM):구래요
의신:(여전히 꺼림직한 기분에 인형의 등을 돌려 탁자에 올려둔다. 책장으로 다가가 아무 의학서를 뽑아들어 침대로 돌아온다. 이미 수십번을 읽은 내용을 한번 더 읽다 얼굴 위에 펼쳐둔채 잠을 청한다.) 일단 좀 쉬자.
여러 일을 겪어서인지, 머지 않아 잠이 찾아옵니다.
……
의신이 잠에 든지 얼마나 지났을까요. 분명 무의식의 세계에 침잠해 있을텐데, 이상하게 감각이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의신:......? (몽롱한 정신으로 귀를 기울여본다.)
몸이 무언가에 짓눌린 것 처럼 무겁습니다. 호흡이 진정되지 않습니다. 숨이 턱 막혀오고 계속 누군가 귓가에 갉작거리는 소리를 들려주는 것만 같습니다.
바온 (GM):(흑흑 빠가사리 바온님
알 .:(앞문장 달라서 몰랐던사람(멍청
의신:(답답한 숨을 헐떡이며 몰아쉰다. 악몽이라도 꾸고 있는 건가. 아니면 말로만 듣던 가위 눌림? 몸을 움직여본다.)
몸이 뻣뻣하고 잘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정말로 가위라도 눌린 걸까요? 의신을 짓누르는 힘은 점점 강해져 숨통을 조입니다.
의신:윽... (억지로 힘을 써서라도 몸 위로 느껴지는 무게감을 힘껏 떨쳐내본다. 점점 숨이 막혀 작게 발악한다.) 뭐..야!
혼자 버둥거리고 있을 때, 누군가가 곁에 다가옵니다. 의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손길과 노래하듯 읊는 작은 목소리가 들립니다.
머리가 조금씩 맑아지고, 호흡이 한결 더 편안해집니다. 그리고 다시 몽롱하게 잠이 옵니다.
의신:(누구의 목소리지. 작은 목소리의 주인을 가리려 집중하다 스르르 잠에 든다. 한참을 정신없이 잠에 빠지다 번쩍 눈을 뜬다.)
번쩍 눈을 뜨자 시야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여전히 똑같은 어두운 천장, 온 사방이 막힌 방입니다.
오늘은 어쩐지… 어제보다 더, 상태가 좋은 것 같습니다.
지난 밤 마치 악몽처럼 다가왔던 그건 무엇이었을까요?`
바온 (GM):<정신력> 굴려주세요
의신: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7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어서 일어나고 싶은 기분이 마구 솟아납니다.
바온 (GM):꿩강한 의신
의신:(기지개를 쭉 피며 벌떡 일어난다. 얼마나 누워있었는지 허리가 아파 인상을 찌푸리다 목을 움직여 뚜둑거리는 소리를 낸다.) 아이고... (절로 앓는 소리를 흘리다 주변을 둘러본다. 달라진건 없는데. 무슨 꿈이라도 꿨던걸까? 작게 들렸던 목소리가 뭐라고 했었는지 기억을 더듬어본다.)
글쎄요. 원래 꿈은 깨어나면 기억이 잘 안 나는 법이죠.
바온 (GM):오늘도 방안은 변함이 없습니다. 침대, 굳게 잠긴 창문, 탁자와 벽 한 켠의 책장. 그리고 나가는 문도 철저히 닫혀 있습니다.
으앜
의신:일주일하고도... 몇 일이지. (문이 닫혀 있다. 으앜. 창고에서 찾았던 동화책을 책장에 꽂아넣는다. 다른 책들을 더 살펴본다.)
어디선가 찢겨져 나온 듯한 종이가 한 장 있습니다.
어제보다 책이 몇 권 늘어난 것 같습니다. 케이가 새 책을 가져온 모양이군요.
의신:? (찢어진걸로 보이는 종이를 뽑아본다.)
새를 사랑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람은 그 누구보다도 새를 사랑했습니다. 매일매일 새를 찾아가 새의 노래를 들었고, 늘 제 곁에 날아오지 않더라도 새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그 모습을 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의신:동화...같은데? 책은 어디가고 왜 이거 한장 뿐이야. (새로 생긴 책들을 살펴본다. 무슨 책들이지)
다른 책들과 비슷하게 주제를 가리지 않는...책입니다. 오늘은 소설이네요.
의신:(소설책 한권을 뽑아 읽기 시작한다.) 정말 기준없이 가져다 놓는 구만.
바온 (GM):몬가 케이는...뭐가 됐든 읽는 거 좋아할 거 가타서
소설은 단서는 아니고, 그냥 평범합니다. 계속 읽으실건가요?
알 .:이과왕 의신은 기준과정렬이 중요한 사람일거같아요... 그럼 걍 대충 읽었다고 해주세요!
바온 (GM):좌용!
다른 곳을 봅시다
의신:어. (문득 동화의 내용이 연결 된다는 걸 깨닫고 찢어진 종이를 동화책의 뒤에 끼워넣는다. 가지런히 책장을 정리한 후 침대 주변을 살펴본다.) 꿈이었겠지...?
침대는 여전한데... 어라, 낡은 인형이 사라졌습니다.
의신:음? 가져갔나.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탁자 위를 다시 한번 살핀다.)
오늘도 피 한 컵이 있고, 화병에 어제와 같은 꽃이 세 송이 꽂혀있습니다.
의신:(늘어난건가?)
바온 (GM):예아
의신:(꽃송이를 툭툭 건들이다 닫힌 문으로 향한다.)
어제와는 다르게 굳게 잠겨 있습니다.
다만 어째서인지 문고리가 굉장히 헐거워보입니다. 마치 누군가 문고리를 강하게 내리친 것 처럼요.`
의신:... 이상한데. 여기 나말고 누가 있나..? (괜히 섬뜩한 기분에 주변을 둘러본다. 헐거워진 문고리를 쥐고 힘으로 열어본다.)
바온 (GM):근력!
의신:
근력
기준치:
70/35/14
굴림:
7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바온 (GM):아슬아슬했다;
문고리가 빠지며 문이 힘없이 열립니다.
의신:(익숙하게 문을 열고 나간다. 곧장 복도를 나가는 문쪽으로 다가간다.)
오늘은 잠겨있지 않습니다.
의신:이상한..데. 여태 그렇게 나가지 말라고 붙잡더니 문이 열려있어. (문을 열고 저택 중앙으로 걸어간다. 설마 저쪽도 열려있을까. 반대편 복도 문으로 다가간다.)
바온 (GM):중앙복도 지나서 있는 문이죠?
알 .:네네ㅔ 반대편 문!
잠겨있습니다.
바온 (GM):(냉정
1층으로 가볼까요?
의신:에이... (터덜터덜 내려간다. 쩝.)
계단을 내려와 1층으로 향해도 어제와는 달리 케이가 의신을 붙잡지 않습니다. 외출이라도 한 걸까요?
의신:(창문이 있나. 조심스럽게 밖을 살펴본다.)
창문은 거의 판자 따위로 가려져 있습니다.
사이로 빛이 스며드는 걸 보면 낮인 것 같습니다.
계단을 내려오자마자 보이는 것은 커다란 홀입니다. 홀의 한 편에는 조각상이 놓여 있고 그 너머로는 뒷마당으로 가는 문이 보입니다
조각상의 반대쪽으로는 바깥으로 나가는 커다란 현관문이 있고, 홀의 양 옆으로는 복도가 하나씩 이어집니다.`
의신:(조각상 앞으로 홀린듯이 다가가 바라본다.) 부잣집이다 이거지
커다란 조각상인데, 원래 무슨색이었던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새까맣게 변색되어있습니다.
의신:(바닥으로 비치는 희미한 빛줄기를 피해 걸어다닌다. 홀의 오른쪽 복도로 들어간다.)
바온 (GM):동쪽인거죠?
알 .:넹!
바온 (GM):지도 공개
쨘!
세 개의 문이 보입니다. 이 저택은 생각보다 넓은 것 같습니다. 케이는 왜, 그리고 어떻게 이곳에서 지내고 있는 걸까요…?`
알 .:잠깐 모바일이라 지도가 안보이지만 와아!!!
바온 (GM):아앗...
알 .:엄청 크군요
바온 (GM):방이름은 각각 시중의 방, 휴게실, 식당 입니다
의신:(혹시 새로운 보금자리라도 찾은건가? 폐가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넓은 저택을 신기하게 둘러본다. 느린 걸음으로 복도를 따라 시중의 방으로 들어가본다.) 여기까지 왔으면 나타날 법도 한데.
어째서인지 문 앞에 책장이 하나 놓여 있어 문을 여는 것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높이는 높지만 들어 있는 게 없어 굉장히 가볍습니다.
바온 (GM):근력으로 치울 수 있어요
의신:
근력
기준치:
70/35/14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손쉽게 책장을 치웠습니다
의신:(책장을 옆으로 미뤄놓고 문을 연다. 뭐라도 숨겨놨나) 왜 여길 막아놨지.
문을 여니 기분나쁜 냄새가 끼쳐오기 시작합니다. 시체가 썩는 것 같은 냄새입니다.
의신:(불쾌한 악취에 코끝을 찡긋거린다. 인상을 찌푸린채 결국 코를 틀어막는다. 아주 낯설지만은 않은 냄새를 맡으며 방 안으로 들어간다.) 이건 살이 썩는 냄샌데.
그리고 안에는… 위협적으로 그르륵 소리를 내는, 뒤틀린 사람의 모습을 한 괴물들이 얽히고 설켜 있었습니다. 부패하다 못해, 일그러져가는 모습으로. 이성판정(0/1d8)
의신: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자리에 얼어붙은채 그 형상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서서히 뒷걸음질을 치며 괴이한 생명체를 이리저리 살펴본다. 끈이 있다거나 저 괴물을 통제하고있는 장치가 있을까?)
그들은 의신이 들어온 것을 아는 눈치지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는 않습니다. 간간히 손을 뻗거나 하는 것들이 있지만 가까이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불쾌하고 기분 나빠지는 광경입니다.
의신:(위협적으로 느껴지긴 하지만 움직임이 없어 보이니 두려움보다 호기심이 앞선다. 옛 고서나 허무맹랑한 귀신집에나 나올법한 생명체가 정말로 있다는 말인가? 이건 대체 뭐지. 천천히 괴물에게 다가간다. 그 주변을 빙 돌며 이곳저곳을 살펴본다. 의학도로서의 탐구심이 불쑥 치솟는다.) 누가 만들어낸건가? 아, 이걸 가두려고 저 책장이 문을 막고 있었군 그래.
바온 (GM):의신아(이마짚
네가 들어갈까봐 막은 게 아닐까
알 .:연구처돌이 의신이는...그런게 중요하지 않아따...
바온 (GM):관찰이요...
의신: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알 .:띠용
바온 (GM):디용
부패가 아주 심한데, 움직이고 있다는 게 신기하네요.
바온 (GM):근데 사람으로 만들어진 썩어가는 괴물을 보고 저런 반응이라니 의신아...
의신:(여러사람의 얼굴 중 하나와 마주친것 같아 움찔거린다. 비현실적인 광경에 헛웃음을 흘리다 서서히 밖으로 나와 문을 닫는다. 부패한 악취가 아직도 코끝을 맴도는 것만 같다.) ....하하. 내가 뭘 본거지? 케이가 저런 걸 만들 수 있을리는 없고. (자꾸만 얼굴들이 떠올라 꺼림직한 기분으로 휴게실로 들어간다.)
알 .:본인도 인간이 아닌데 놀랍겠어요...
문은 잠겨 있지 않은데… 사람 한 명이 겨우겨우 누울 수 있을 법한 낡은 소파에 누군가 누워있습니다. 케이입니다. 그 외의 가구는 소파 앞에 놓인 테이블이 전부인, 작은 방입니다.
의신:(살금살금 휴게실을 나가 식당으로 간다.)
바온 (GM):아니 저기
알 .:들키면 또 돌아갈거같아...ㅠ
바온 (GM):그치만 한 번은 봐야합니다..
알 .:식당 갔다 올게요.....
바온 (GM):예아 식당 먼저 보고
알 .:케이가 소파에 구겨져있는데 의신이가 모른척하진 않을거라구욧 우리 냥
식당은 지금까지 보아왔던 저택의 방 중에서도 가장 커다란 장소인 것 같습니다.
연회장처럼 기다란 식탁이 놓여져있는데, 그 커다란 크기에도 불구하고 의자는 끝에 하나 뿐입니다. 안쪽으로는 조리실이 이어지는 것 같은 문이 보입니다.
의신:(길다란 식탁을 따라 걸어가며 흩어본다.) 특이하네 의자가 하나라니. 어디 가져다 썼나
이쪽에서 저쪽 끝까지 가려면 한참이나 걸어가야하고 수십 명은 앉을 수 있는 기다린 식탁인데, 오랫동안 쓰이지 않은 건지 올려져 있는 식탁보는 검게 때묻다 못해 찢어져가기까지 합니다.
의신:하나, 둘, 셋... (몇 명이 앉을 테이블인지 수를 세다 포기한다. 괜히 식탁보를 들춰보며 조리실까지 들어간다.)
조리실은 최근까지 사람의 손길이 닿은 듯 비교적 깔끔하게 정돈되어있습니다. 한쪽에는 토끼 한마리가 거꾸로 매달려있습니다. 저게 오늘 의신의 아침이었던 걸까요?
의신:(토끼를 살펴보자. 살아있나. 아까 탁자에 놓여있던 피가 이건가?)
죽었고 사후강직이 와 있습니다.
의신:(죽은 토끼를 조리대 위로 내려둔다. 널찍한 식당 안을 서성이다 결국 휴게실로 돌아간다. 혹여 그가 깨지 않도록 조용히 들어간다.)
바온 (GM):테이블과 소파 중 어느쪽을 먼저 살펴볼래요?
의신:(테이블로 스슥)
종이와 펜 한 자루가 굴러다닙니다. 종이에 무언가 적혀있지만, 잉크가 번져서 드문드문 내용을 알아 볼 수 없습니다. <관찰판정>
의신: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바온 (GM):대단해
[ ▒▒ ▒▒는 것으로 의신에게 ▒명을 부여할 수 있었다. 모든 것을 포기한 순간에 다시 빛이 찾아온 것이다. 내가 틀리지 않았기를. 의신이 다시 나를 ▒▒▒해주기를. ]
의신:(쪽지에 쓰여있는 제 이름에 눈이 가늘게 좁아진다. 한참을 읽고 또 읽다가 소파에 누워있는 검은 인형을 돌아본다.) ..명? 케이.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거야. (종이쪽지를 주머니에 구겨넣는다. 소파 쪽으로 다가가 주변을 흩어본다.)
케이는 코트를 덮고, 웅크린 채 잠들어 있습니다. 불편한 자세지만 상당히 피곤했는지 곤히 잠들어있습니다. 그리고 케이의 품에는 의신의 방에 있었던 낡은 인형이 안겨있습니다.
의신:(소파 앞에 쭈그리고 앉아 잠든 얼굴을 바라본다. 품에 껴안은 인형을 발견하곤 천천히 빼내본다.) 피곤했나보네... 뭘 했길래.
그리고 케이의 손에는, 열쇠 꾸러미가 쥐여져 있습니다.
바온 (GM):(지금 그걸 뺄 때가 아닌디
열쇠를 가져가려면 은밀행동이 필요합니다!
알 .:악 로그 날아갔어요(허름
바온 (GM):맨 위로 올리면 이 게임의 모든 채팅 내용 보기 있는데
그거 누르심 전체 로그 볼 수 있어요
알 .:흑 제가 방금 친 지문이 엔터와 함께 사라졌다는 이야기였어요..ㅠ.ㅠㅜ
바온 (GM):아하 지문 칠 때 ! 를 맨 앞에 치면 날아갑니다
명령어로 인식되거든요
알 .:아 진짜요? 롤20 배신감 느껴진다 그런게 있었다니.. 감사합니다 이제 안날리겠따
바온 (GM):ㅋㅋㅋㅋㅋㅋㅋㅋ다들 그거때문에 많이 날리시거든요
익숙한 키퍼입니다
의신:아. (애초에 관심도 없던 인형을 대충 소파에 올려둔다. 반짝거리며 가지런히 놓여있는 열쇠꾸러미와 그의 얼굴을 수차례 번갈아보다 눈앞에 손을 흔들어 본다. 자는거 맞지. 그렇게 조심스럽게 꾸러미를 꺼내본다. 부디 깨지말아라.)
은밀행동
기준치:
20/10/4
굴림:
1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바온 (GM):와 쩐다
알 .:할렐루야
바온 (GM):진자 의신이 쩐다
열쇠 뭉텅이를 조심스레 빼왔습니다. 열쇠들에는 각각 [ 2층 서쪽 ], [ 감금실 ], [ 보호실 ], [ 외부 ] 라고 적혀 있습니다. 열쇠는 총 6개입니다.
감금실 열쇠가 3개인 겁니다.
의신:감금실..? (설마 내가 있던 방을 감금심이라고 부르는 건 아니겠지.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아직 곤히 자고 있는 그의 얼굴을 내려보다 조용히 휴게실을 나가 서쪽으로 향한다.)
바온 (GM):(그럴 리가
3개의 방이 나란히 놓여있고, 방 하나가 외따로 떨어져있습니다.
의신:(따로 떨어져있는 방쪽으로 먼저 향한다..)
문을 열어보면 응접실인 것 같습니다. 낮은 책장 하나와 테이블 하나, 그리고 찬장 하나 정도만 눈에 띕니다.
의신:이렇게 커다란 저택에서 응접실치고는 너무 작은거 아닌가. 식당도 저렇게 컸으면서. (괜히 군말을 중얼거리며 찬장을 열어본다.)
찬장에는 티세트들이 들어있습니다. 티세트, 라고는 해도 전부 한 사람의 몫이지만. 고풍스러워보이는 주전자에 컵은 하나 뿐입니다. 짝을 이루는 것들이 하나도 없습니다.
바온 (GM):근데 의신이...티세트를 알까요...?
알 .:그냥 주전자랑 컵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바온 (GM):주륵...
알 .:이름은 들어봤을거 같은데 이걸 티세트라고 부른다...고 알거같지는..잘 모르겠...
바온 (GM):음 그렇다면... 찻잔이랑 주전자가 디자인 별로 있는데
찻잔은 하나씩 밖에 없습니다, 이러면 뭔가 이상한 걸 알까요...?
알 .:음.............. 명렬이랑 한번 먹어본적 있다고 해둘까요???
바온 (GM):음 눈치를 못채도...괜찮습니다...
식당이랑 테라스처럼 이 넓은 저택에 사람이 한 명만 살았던 것 같다<가 메인이니까요
알 .:아항 앍겠습니다
의신:(같은 모양의 주전자 하나에 컵이 하나. 여러개의 세트가 늘어서있는걸 보고는 조용히 찬장을 닫는다.) 여기 주인은 차 마시는 걸 좋아한 모양이네. (그런데 왜 컵이 하나 밖에 없지. 보통은 다른 사람이랑 같이 마시지 않나? 응접실 같은데. 의문을 떠올리며 테이블로 다가가 살펴본다.)
테이블에는 먼지만 가득 쌓여 있습니다. 최근에 사용된 적이 아예 없었던 모양입니다.`
의신:(먼지가 쌓인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흩더니 질색하며 털어낸다. 응접실 내부를 어슬렁거리다 낮은 책장으로 다가간다.) 여기도 책이 있으려나
의신의 허리에 조금 못미치는 낮은 책장입니다. 책장의 높이에 비해 꽂혀 있는 책들은 모두 두꺼운 것들 뿐입니다.
의신:(허리를 굽혀 책등에 쓰인 제목들을 살펴본다.)
한자가 가득합니다.
바온 (GM):별로 안 중요한 건데 판정 ㄱ?
알 .:ㄱ!!
바온 (GM):그럼...음...일본어를 굴려보죠
의신:
외국어(일본어)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바온 (GM):아 으신이 너무 잘해~!!!
귀신과 주술에 대한 미신을 다룬 책들입니다.
의신:이런 서양식 저택하고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들인데... (한권만 빼서 읽어볼까?)
바온 (GM):읽어도 얻을 게 없습니다
의신:(쿨하게 책을 덮고 응접실을 나간다. 가장 가까운 감금실을 열쇠로 열어보자.)
바온 (GM):(안에 뭐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바로 열다니
엄청난 함가 정신이군요
철창이 달린 문을 열면, 그 안에는 머리 없이 몸만 남은 시체가 있습니다. 이성판정(0/1d2)
바온 (GM):아무리 의신이라도 머리 없는 시체같은 건 보면 좀 충격을 받겠조..?
알 .:ㅇ아무리 의신이라도?
의신: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알 .:그는 강했다
바온 (GM):충격 같은 거 없었다구 한다
실패하면 네 아침식사는 사실 저거였습니다 짜잔- 하려고 했는데
알 .:헐
바온 (GM):으신이 동물 피로는...만족 못하잖아요...
의신:(머리는 어딜가고 덩그러니 남아있는 몸뚱이에 멈칫거린다. 황급히 뒤를 돌아보다 시체에 다가가 살펴본다. 부패 정도는 얼마나 됐을까. 언제 죽은건지 알수있나?)
일주일 정도 지난 것 같습니다.
의신:(시체를 두고 감금심을 나선다. 바로 옆에 있는 감금실의 문도 열어본다.)
바온 (GM):문에 창문 달려잇는데
좀 보고 열어(주륵
으신아 안에 뭐가 있을 줄 알구
가운데 방에는 팔이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팔잃은사람:(갑자기 문이 열리고 들어온 낯선 사람에 깜짝 놀라며) 자, 자네 그 마귀가 아니군! 대체 누구인가...?
그러자 가장 안 쪽 방에 있던 사람도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다리잃은사람:저희를 구해주러 오신 분인가요? 그런 거죠?
의신:예? 예, 아. 저... 저는. (뭐라 말을 해야할까 고민하던 찰나 팔이 없는 사람에게 다급히 다가간다.) 마귀라고 하셨나요? 혹시 머리는 검고 이렇게 좀 구부정해서... (케이의 외형을 열심히 설명하며 흉내를 낸다.) 이 사람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팔잃은사람:(눈을 가느다랗게 뜬다.) 그건... 잘 모르겠는데. 자네, 혹시 그 마귀랑 아는 사이인건가?
의신:이렇게 생긴 사람이 아닌가요? 무슨 마귀를 말씀하시는 건지 모르겠는데 설명을 좀 부탁드려도 될지요. 전 의사입니다! 당신들을 도울 수 있을 거에요.
팔잃은사람:글쎄... 검고 기다랗긴 했지만, 이상하게 기억이 흐릿해서. 옆에 있는 젊은 친구도 그렇다고 하는군. 그 마귀가 쓰는 요술때문일 걸세.
다리잃은사람:저흴 도우려는 거라면, 어서 이 문 좀 열어봐요! 여기서 빠져나가야죠!
의신:요술이요? (어제 있었던 일이 떠오른다. 옆에서 들리는 다른 목소리에 다급히 옆방 감금실의 문을 연다.) 당신도 그 마귀를 봤습니까? 요술이라면 혹시 몸이 굳고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그런 종류의 것인가요?
다리잃은사람: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초조한 얼굴로 짜증스럽게 말한다.) 언제 그 마귀가 올지 모르는데 한가하게 얘기나 할 때에요? 기억 안 난다고 말했잖아요.
의신:(양쪽 다리가 다 없는 건가? 짜증스러운 얼굴을 뒤로 하고 창문으로 밖을 살핀다. 아직 해가 떠있다면 나갈 수가 없는데. 일단 팔이 없는 사람에게 다가가 감금실 밖으로 데리고 나온다.) 여기가 어딘지는 물어도 모르시겠죠.
바온 (GM):해가 거의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양쪽 다리가 다 없습니다.
팔잃은사람:마귀의 집이겠지. 10년 쯤 전부터 사람들이 숲속에서 실종되고, 마귀가 산다는 얘기가 돌기 시작했거든…한 몇 년 잠잠하더니 다시 돌아온 게 틀림 없어. 그 마귀의 정체에 대해서는 호랑이다, 사람을 잡아먹는 귀신이다,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광신도다 말이 많지만 진실은 알 수 없네. 돌아온 사람이 없었거든...
알 .:바온님 혹시 여기서 끊었다가 다음에 이어도 괜찮을까요? 제가 공항갈 준비를 해야되가지구...ㅠ
바온 (GM):앗 네넹 조아요
알 .:혹시 얼마나 왔을까욘
바온 (GM):음... 한 1/3 정도 남은 것 같아요
바온 (GM):꺄
알 .:햣
바온 (GM):으신이가 반응을 할 차례니 이어주십셔
탈출이다!
알 .:네!
의신:마귀의 집이라... 경성에서는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이름인데. 돌아온 사람이 없다고요. 아뇨, 이번엔 다를 겁니다. 저흰 돌아갈거니까요. (양쪽 다리가 없는 사람에게 다가가 등에 업는다. 잘려나간 환부를 뚫어져라 보며 시선을 떼지 못하다 고개를 흔들며 정신을 차린다. 배가 고픈것도 아닌데 괜한 갈증이 느껴지는 것같아 입술을 세게 물었다. 감금실을 나와 홀을 통해 바깥 문으로 향한다.) 두분 다 용케도 살아계시네요. 이런 경우에는 대부분 과다 출혈이나 쇼크사로 죽기 마련인데 운이 좋으십니다.
팔잃은사람:경성이라고? 어쩌다 이런 촌동네까지 왔는가?
다리잃은사람:운이 좋다니, 허! 평생 남에게 업혀다녀야하게 생겼는데. (의신의 어깨를 꽉 쥔다. 분함도 있지만 의신이 저를 놓쳐서 떨어질까 두려운 마음이 더 크다.)
의신은 홀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해는 지평선 너머로 사라졌고, 하늘은 보랏빛이지만 조금은 빛이 남아있습니다. 피부가 따끔거리지만 화상을 입을 정도는 아닙니다.
앞마당에는 정리되지 않은 나무들이며, 검은 덤불들이 무성하게 자라나 있습니다. 높고 뾰족한 철장으로 이루어진 담장이 주변에 둘러져 있습니다. 거의 일주일 넘게 저 안에만 갇혀 있던 탓일까요. 이렇게 나오는 것 자체가 어색한 느낌이 듭니다.`
의신:촌동네요. 여기가 어딘지 아시는 건가요? (피부를 찌르듯이 따끔거리는 느낌에 인상을 제법 찌푸린다. 며칠만인지 오랜만에 밟는 땅의 느낌이 어색해서 자꾸만 바닥을 두드린다. 등 뒤에 저택을 괜히 불안히 바라보다 당장 앞으로 걸음을 빠르게 옮긴다.) 그 마귀가 언제 다시 나타날지 모르니 어서가죠.
팔잃은사람:정확하지는 않지만 이 저택이 마을에서 멀지 않다면 함경도 어딘가겠지. (의신을 앞서 걷는다.) 나가는 길은 이쪽일 걸세.
의신:함경... 함경도요? (얼빠진 표정으로 쳐다본다. 당황한 얼굴이 다시 주변을 둘러보다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따라나선다.) 그래, 경성 근처에 이렇게 넓은 숲이며 산이 있을리가 없지. 인적도 드문 첩첩산중 속 저택이라니 난 고작해야 강원도일 줄 알았지 무슨 함경도? 대체 정확히 얼마나 여기 있었던 거지? 연구랑 명렬이는. 명렬이가 날 찾고 있기는 한건가?
바온 (GM):의신이 중얼중얼 귀여워요
소리나는 생각이랄까?(갑자기 프 지뢰
알 .:크아악... 맞아 오슷 보내드렸어요
바온 (GM):앗 좌요
하지만 지금은 캐입을 위해 밴싱을 듣겠습니다
함경도라니. 이렇게 먼 곳에 케이가 어떻게 왔으며, 왜 그렇게 필사적으로 의신을 가두어두려 했는지는 모릅니다. 어쩌면 기나긴 시간과 고독을 견디다 못해 케이가 미쳐버린 걸까요. 하지만 이곳에 갇혀 있어서는 연구를 계속할 수 없습니다.
앞선 사람을 따라 천천히 따라 걸어가던 그 순간, 시야가 암전합니다. 마치 의식이 끊어진 것처럼, 꼭두각시 인형의 줄이 풀려버리는 것처럼.`
알 .:막.. 마음대로 깨도 되죠??
바온 (GM):기절하는 지문만여
근데 곧 깨워드릴겁니다
아님 바로 깨울까여
알 .:아녜요 기절하는것만 할래요... 물어보길 잘했다..
바온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의신:(갑자기 어두워지는 시야에 속수무책으로 자리에 쓰러진다. 사람을 업고 있던 손이 풀려 누군가 떨어지는 큰소리가 들린다. 점점 멀어지는 의식 속에 한가지 이름만이 떠오른다. 케이. 아니면 마귀인가. 가물어진 눈이 의식을 놓지 않으려 흔들리다 그만 맥없이 감긴다.)
…… 깜빡. 정신이 든 의신은 다시 익숙한 방에 돌아와 있습니다.
분명 바깥으로 나갔었는데? 정신을 잃은 이유는 물론, 어떻게 방으로 되돌아 온 건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당혹감이 듭니다. 이성판정 (0/1)`
의신: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바온 (GM):저런
이성 1 깎으셨나용?
알 .:깎았더용
바온 (GM):오키도키
알 .:와 지금 처음깎였어요
그리고 케이가 문가에 서서 의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마 당신이 정신을 차리기 전부터 그곳에서 지켜보고 있었던 거 겠죠.
케이:(얼굴에 감정이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슬픈 눈으로 의신을 빤히 바라보다가 입을 연다.) ...돌아가고 싶었어? 어디로? (그때도, 지금도. 그는 돌아가야 한다고 답을 했었지.)
바온 (GM):케이 표정 묘사는 정말 어렵습니다.. 진짜 미묘해서..
의신:케이. (심각한 표정으로 방안을 보던 얼굴이 빠르게 돌아간다. 문가에 서있는 검은 인형의 주인공을 잔뜩 흘겨보다 성큼 다가간다.) 어디긴 내가 있어야 할 곳. 알잖아. 햇빛 아래로 돌아갈거야. 연구실로 가야해. 케이, 비켜줘. 부탁이야.
케이에게 다가가자 익숙하고 달콤한 냄새가 훅 끼쳐옵니다.`
사실, 피냄새가 그에게서만 나는 것은 아닙니다. 의신의 옷에도 피가 묻어 있습니다.
케이:아니.. 그러고싶지 않을 거야, 의신. (그를 달래려 장갑 낀 손을 뻗는다.) 널 좀 봐. 그렇게 귀신꼴을 하고 돌아다니면 인간들이... 뭐라고 생각하겠어?
바온 (GM):음 좀 캐붕같네요 케이가 이렇게 의신이를 가스라이팅하다니(흠터)
의신:너 설마, 아까 그 사람들... (익숙한 향기에 코끝을 찡그린다. 강렬한 피냄새에 케이의 입가를 유심히 바라보다 불현듯 자신의 몸을 내려본다. 뻗어오는 손을 피해 몇 걸음 뒤로 물러서다 피가 묻은 옷을 다급히 둘러본다. 설마. 자신의 입가를 문지르며 옷에 묻은 핏자국을 마구 문지른다.)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마! 이전에도 사람들의 눈을 피해 숨어 사는 건 익숙했어. 이번에도 다르지 않아.
알 .:밤켠도 있는데 아주 캐붕은 아니지 않을가요..?
바온 (GM):나마셔를 들으면서 써서..
케이:한 발이라도 잘못 디디면 바로 들킬거야. (물러서는 그에게 다가가 뒷목을 잡고 이마를 맞댄다.) 내가 너에게 들켰던 것처럼. 쫓기고 도망치는 게 네가 바라던 삶은 아니잖아. 여기선 도망치지 않아도 돼... (조심스럽게 드러난 목줄기에 입을 맞춘다.)
의신:케이. 너 햇빛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지 않았어? (한숨이 나오려는 입술을 굳게 다문다. 말문을 더 이으려던 얼굴이 목선에 닿은 감촉에 놀라 짜증스럽게 밀쳐낸다.) 그래서. 너처럼 수십, 수백년을 이런 산골짜기에 갇혀서 살라고! 아니? 난 너랑 똑같이 살기 싫어- 차라리 쫓기고 도망치더라도 난 끝까지 포기 안해! 연구는 계속 할거고, 내 인생도 다시 찾을 거야. 그래, 어쩌면 어둠 속에서 진짜 괴물로 사느니 죽는게 나을지도 모르지.
케이:(그에게서 떼어내진 몸이 크게 휘청인다. 저를 향해 쏟아지는 증오어린 말을 가만히 듣던 얼굴이 울상이 된다.) 너, 못 나가. 이곳에 있어야 해. 또 나가려고 해도... 어차피 다시 붙잡혀 올거야. 널 위해 하는 일이야, 의신.
의신:정말로 날 위한다면 넌 날 이곳에서 보내줘야해 케이. (울상으로 변한 표정에도 차가운 목소리로 응한다. 잠시 말을 멈추다 어지러운 머리를 쓸어넘기며 안경을 치켜올린다.) ... 좋아. 그런 단순한 이유만으로는 날 막지 못할거야. 이 이야기부터 해볼까. 사람들이 말한 마귀가 너야?
케이:(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맞아. 하지만... 필요해서 그랬어.
의신:그래 필요... 날 여기서 못나가게 만드는거 말이지.
케이:가두는 게 아니라 도우려는 거야. 나중에, 설명해줄게. (의신의 눈치를 보다가 다시 다가가 그의 소매자락을 잡고 침대로 데려가려 한다.) 오늘은 너무 늦었으니까 이만 자고. 네 걱정처럼 수십, 수백 년...까지는 아닐거야. 아마 며칠 정도겠지.
의신:나중에? 난 여기 일주일이나 넘게 있었어. 넌 나한테 설명할 시간이 얼마든지 충분히 있었다는 이야기야. (굳게 자리에 버텨선다. 조금 지친 표정으로 발치를 내려본다.) 내가 데려온 사람들은 어떻게 했어?
케이:설명한대도, 네가 들었을까. (지친 표정의 그를 보며 작게 말했다가 이해를 못한 것처럼 고개를 기울이며 되묻는다.) 네가 데려온?
바온 (GM):(케이:내 얘기를 전혀 듣고 있지 않잖아!)
의신:그래. 각각 팔과 다리가 잘린 사람들 말이야. 데려왔다기보다 꺼내왔다고 하는 편이 맞겠다. (결국 안경을 벗어 눈가를 짓누른다. 소매를 붙든 손가락을 바라보다 침대에 주저앉는다.)
케이:(물건을 부순 걸 들킨 아이처럼 입을 꾹 다물고 눈을 데록데록 굴리다가) 다리 잘린 사람은... 죽었어. 다른 사람은 몰라. 숲으로 달려갔는데 안 쫓아갔어.
케이:(뭐라고 대답해야하지. 얼어붙은 채 어느 쪽이 그를 덜 화나게 할까 재본다. 죽였다고 하면, 화내겠지. 죽이지 않았다고 하면...믿지 않으며 거짓말까지 한다고 화낼 것이다.) ...그래, 내가 죽였어. 그렇지만 의신, 네가 내 말을 듣지 않았잖아. 네가 사라져서 화가 나고, 두려웠어. 그래서, 그런 거야.
의신:나한테 화가 났으면 나한테 화풀이를 해! 왜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들까지..! (살짝 언성을 높이다 고개를 숙인다. 양손에 파묻은 얼굴을 느리게 문지른다.) 나 때문에 죽게 만드는거야... 결국 내가 죽인거야.
케이:너한테 화풀이로 내가 뭘하겠어. 무슨 짓을 해도 금방 나아버리잖아. (숙인 그의 뒷머리를 지켜보다 뻗친 부분을 쓰다듬어 정리한다.) 나가기 전에 그 사람들이 너 때문에 죽을수도 있단 생각을 했으면 좋았을 뻔 했네. 그래도 다음에는, 그러지 않으면 돼.
의신:너 꼭 사람들이 더 있을 것처럼 이야기 한다. (휴게실 옆방에서 본 괴이한 생명체를 생각하다 그대로 침대에 누워버린다. 벗은 안경을 아무렇게나 올려두고 피곤한 눈을 잠시 감는다. 다음 탈출의 그림을 그려본다.) 저리가. 쉴거니까.
케이:그렇게 들렸어? 더 있을 건 아닌데... 앞으로 너랑 나 둘 뿐일 거야. 넌 그게 더 싫겠지만. (침대에 누운 그를 잠시 내려보았다가 발소리를 죽여 방밖으로 나간다. 문을 닫기 전 작게 속삭인다.) 잘자, 의신.
케이가 나간 방에 알 수 없는 서늘함이 감돕니다. 정신적 피로가 몸을 짓누릅니다.
의신:(벌떡 일어나 방안을 둘러본다.)
바온 (GM):달라진 부분 없습니다
의신:(한숨을 쉬고 자기로 한다.)
눈을 감고 잠을 청하자 피로때문인지 금방 잠에 듭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또 지난 밤처럼 의식은 있지만 몸은 움직일 수 없는, 깬 것도 깨지 않은 것도 아닌 의신의 몸을 짓누르는 무언가가 느껴집니다.
지난 밤과 똑같은 감각이지만, 이전보다는 훨씬 약한 강도입니다.`
의신:(또다. 전보다 약해진 느낌에 움직이려 안감힘을 쓰다 자리에 쭉 뻗어버린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일단 하는 양을 지켜보기로 한다.)
귓가에 갉작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더니, 일순간 뚝 끊깁니다. 그리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바온 (GM):의신이 의지가 너무 강해서 키퍼의 머리가 터집니다
매사에 열심이구나...(허름
알 .:ㅋ..ㅋㅋ... 아 저.. 여기 너무 어려워요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고민하고있어요.. 의신아.. 어떻게 생각해
바온 (GM):아 근데 이제 얼마 안남았어요..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존버하다가 잠든 걸로 하면 안 될까여
사실 잠 자는 시간에는 거의 조사를 할 수 없어서;
알 .:죠아요 어차피 아무일도 안일어나면 뭐야? 하고 잘거같아...
ㅋㅋㅋㅋㅋ
바온 (GM):좋아요 그럼 바로 지문 드리겠습니다
…의신은 눈을 뜹니다. 깜빡 잠들었던 거 같군요. 밝은 천장, 사방이 막혀 있는 작은 방입니다. 달리 어디겠어요. 그래도 몸이 가볍고 푹 잔 느낌입니다. 주기적으로 당신을 괴롭히는 갈증도 느껴지지 않는군요.
침대는 어제와 다를 게 없지만 어째서인지 열려 있는 창문에서부터 선선한 바람이 스며들어오고 있었습니다. 탁자 위에는 여전히 피가 담긴 컵이 올려져 있었고, 함께 올려진 화병에는 지난 날보다 몇 배는 많은 꽃이 꽂혀 있었습니다. 책장과 닫혀 있는 문은 크게 달라진 점이 보이지 않습니다.`
의신:창문이... 열려있네. (바람이 부는 창밖을 멍하니 바라본다. 문으로 걸어가 열어본다.)
분명 한 번 부수어졌던 문고리가 언제 고쳐진 건지 그 자리에 붙어 있습니다. 여전히 헐거워보이는 것은 매한가지였지만요.
의신:(케이가 왔다갔더니 고쳤나. 문을 열어본다.)
그런데…… 문이 아예 잠겨 있지 않았습니다. 당신에게 나가선 안된다고 말한게 바로 어제인데. 또 실수일까요? 아니면 일부러 나오라고 해둔 것일까요.
의신:흠... (손가락으로 문을 두드리다 걸음을 돌린다. 책장을 뒤져본다.)
새가 나오는 동화의 나머지 부분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책장의 책들 사이에서 다 찢어져 낱장만 남은 책의 한 페이지도 발견했습니다.
의신:중간에 내용이 끊어진거 같은데... 그래서 사람은? 왜 이 책은 다 조각조각이야? 궁금하게. (찢겨진 페이지를 모아 동화책 사이에 순서대로 끼워넣는다. 더 없나 책장을 몽땅 뒤져본다.)
바온 (GM):자료조사 굴려볼까요
의신:
자료조사
기준치:
70/35/14
굴림:
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바온 (GM):이열~~ 식물도감 드리겠습니다
(의신은 속았습니다
의신:(부르르)
바온 (GM):케이가 방에 가져다두는 꽃이 뭔지 알 수 잇다구요^^
의신:(완전 짜증나는 얼굴로 식물도감을 펼쳐서 화병에 대조해본다.)(아짱나)
화병의 꽃은 산부추 입니다.
언제 피고 지고 하는 정보 말고도, 산부추의 꽃말은 보호라고 쓰여있네요.
의신:산부추? (꽃을 뽑아 이리저리 둘러보다 돌려놓는다. 옆에 식물도감을 내려놓고 창문으로 향한다.) 보호라, 지금 하는 짓이랑 딱이잖아. 보라고 가져다 놓은 건가 설마.
창틀에 여전히 판자가 덧대어져 있어 햇빛이 방 안으로 들어오지 않지만, 판자 너머의 창문이 열려있습니다. 바깥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싱그럽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좋네요.`
바온 (GM):산 속 돌아다니면서 꽃 꺾어오는 케이(크흡
의신:(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본다.)
문 밖은 조용합니다. 그리고 의신은 열린 문은 이 방뿐만 아니란 걸 발견합니다. 바로 맞은 편, 사슬이 감겨 있던 그 방의 사슬이 사라진 채 문이 열려있습니다.`
주머니를 뒤져보면 열쇠꾸러미가 그대로 있습니다.
의신:(주머니에서 열쇠꾸러미를 꺼낸다. 열려있는 문을 이상하게 바라보다 천천히 다가간다.) 복사된 열쇠가 있었나?
무엇이 있길래 지금까지 꽁꽁 묶어두고 아무도 들여보내지 않았던 걸까요. 안에서는 눅눅한 피비린내와 썩은내가 풍겨옵니다. 안에는 썩은내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상자 하나와 바닥에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유리병, 그리고 가루 같은 것들이 먼지와 섞여 풀풀 날아다닙니다. 책 한 권이 펼쳐져 있는 작은 탁자도 보이네요.`
의신:(소매로 코를 틀어막는다.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서다 작은 탁자에 펼쳐진 책을 읽어본다.)
책에는… 색이 바랜 사진이 한 장 끼워져 있습니다. 당신이 의전에 입학할 때 찍었던 사진입니다. 책 옆에는 "뒷마당"이라고 적혀 있는 열쇠도 하나 놓여 있었습니다.
의신:어... 이 사진? 이게 왜, 여기에 있지? 이게 언제 찍은 건데. (사진을 이리저리 둘러보다 열쇠를 하나 줍는다. 책 내용을 펼쳐본다.)
책은 누군가 손으로 적은 것 같습니다. 조금 지저분한 글씨체입니다.
의신이 사라져버렸다. 나를 두고. 나만, 두고. 햇빛 속에서 부서졌다. 이제 네가 없으면 안되는데. 함께하는 것에 익숙해져 버렸는데…
수상한 소문을 쫓아 온 저택에서 시도해볼만한 내용이 적힌 책을 발견했다. 과연 한 사람 분량의 가루라는 것이 전부 동일한 인물이어야 하는가는 알 수 없다. 여러 사람의 신체를 모아 한 사람 분량으로 만들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예전이었더라면 좀 더 수월했을텐데.
여러 사람의 신체를 모아 가루로 만들고, 그 가루에서 새로운 몸을 정제하는 것에 성공했다. 그러나 움직이지 않았다. 책에 의하면 분명히 죽은 사람의 형태와 영혼이 복원될 것이라 했으나, 이 몸에는 영혼이 없다. 역시 의신의 몸이 아니라 출처를 알 수 없는 고깃덩이를 한데 합친 것 뿐이라서일까.
같은 모습을 한 몸을 벌써 다섯 개나 만들었지만 여전히 이중에 의신은 없다.
의신이 돌아오길 바라며 만든 몸이 벌써 열 개를 넘겼다. 여전히 이중에 너는 없다.
스무 번째 시도도 실패다. 제발 돌아와… 의신
시체를 움직이게 하는 주문을 찾았다. 덕분에 몸이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그 뿐이다. 자아가 없고 살아 있는 것이라면 가리지 않고 물어뜯으려 들었다. 이건 네가 아냐.
이것도 네가 아니고, 저것도 네가 아니다. 의신의 모습을 한 몸이 하나 둘씩 썩어가기 시작했지만, 아무런 감흥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건 네가 아니었으니까.
몇 년이나 비어있었던 무덤에 이제는 의신을 묻어줄 때가 왔다. 비록 가짜 몸이지만, 해줄 수 있는 게 이런 것 밖에 없다. 검은 귀신 같은 비과학적인 것이 존재하지만,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것은 역시 불가능한 것이었을까.
알 .:케이.. 글을 쓸줄 아는군요..(새삼
바온 (GM):모르진 않겠죠
우두신설도 읽엇잖아요
알 .:케이 이미지 너무 문명과 동떨어진 느낌이라 괜히 신기해요ㅋㅋㅋㅋㅋㅋ
메모에 가까운 수기를 읽은 의신은 핸드아웃<작은 선물>을 습득했습니다.
의신:이게... 이게 대체 무슨 말이야. 내 이름이 왜 여기있어. (뭘 읽은거지 눈살을 찌푸리며 책을 덮는다. 바닥에 채이는 유리병을 들어 뚜껑을 열어본다.)
바닥을 굴러다니고 있는 유리병입니다. 겉에는 흙이 조금 묻어 있고, 안쪽에는 붉은 액체 같은 게 묻은 건지 얼룩져 있습니다.`
의신:(손바닥에 흘려본다.)
말라붙어 손바닥에는 흙먼지만 떨어집니다. 하지만 이건... 분명 혈액입니다.
의신:(손에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곧장 털어낸다. 방안을 해치고 들어가 덜컥 상자를 열어 재낀다.)
상자를 뚜껑을 열기도 전부터 역한 냄새가 삐져나옵니다. 안에 든 것은…사람의 신체들입니다. 팔 하나, 다리 하나, 그리고 본 적 없는 사람의 머리…
이성판정(0/1)
의신: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바온 (GM):역시 시체정도야 의신에게 암껏도 아니죠
알 .:믿을수가 없다 정말 너..
의신:윽... 젠장, 이거. ... 뒷마당. (더 강하게 진동하는 악취에 금방 상자를 닫는다. 잘린 팔과 다리 그리고 처음 보는 얼굴. 감금실에서 마주쳤던 사람들이 떠오른다. 그리고 머리가 없던 시체도. 혹시나 싶은 생각이 든다. 당장 방을 빠져나가 계단을 뛰어 내려간다. 밖으로 나가는 문을 열기 전 살짝 하늘의 상태를 살펴본다.)
해가 지기까지는 아직 몇 시간 남은 것 같습니다.
바온 (GM):2층 서쪽에도 공간이 있어욥
알 .:아니 거기를 안갔었나요
의신:(아직 환한 햇빛을 피해 다시 중앙의 홀로 들어간다. 조용한 저택을 서성이다 닫힌 2층의 문이 눈에 들어온다. 계단을 다시 올라 곧장 열쇠꾸러미를 꺼내 서쪽 문을 연다.)
동쪽과 비슷하지만 문이 두 개 뿐입니다.`
의신:보기보다 간단한데 여긴. (곧장 서재의 문을 연다.)
꽤 넓은 방 안에 책장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바닥에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책들이 널부러져 있습니다.
의신:(바닥에 제멋대로 널려있는 책들을 주워서 읽는다.) 뭐야... 케이가 한 짓인가? 이렇게 두면 책이 상한다고.
책들이 펼쳐진 페이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의신:무슨 서양의 마술 같은 건가? 터무니 없는 소리. (다른 책에서 더 읽을게 있을까)
바온 (GM):책장을 조사해보죵!
의신:
자료조사
기준치:
70/35/14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방을 가득 채울 정도로 빽백하게 세워진 책장들에는 전부 기묘한 주문과 마술에 대한 책들이 꽂혀있습니다. '마법의 약제 만들기'부터 시작해서 '독초 백과', '악마를 부르는 방법이라는 책'에 '죽은 것들을 부리는 주문'까지. 동양의 것도 있고, 서양의 것도 있네요.
의신:(죽은 것들을 부리는 주문이라는 책을 읽어본다.)
읽어도... 이해는 안되고 머리만 아픕니다.
의신:음... (책을 덮자. 독초 백과를 읽어본다.)
독초에 대한 백과입니다. 치사량이 얼마고, 어떻게 죽는지 자세하게 묘사한... 악의가 느껴지는 책입니다.
의신:독도 약에 쓰일 수는 있지만... (괜히 기분이 찜찜하다. 책을 제자리에 돌려놓고 방을 나온다. 건너편 방으로 가보자.)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았는지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먼지가 한가득 쌓여 있었습니다. 문을 여는 순간 안에서부터 기분나쁜 냄새와 먼지들이 훅 끼쳐옵니다.
안에는 텅 비어 있는 커다란 솥 하나와 그 곁에 떨어져 있는 낡은 종잇장만 밖에 없습니다.
의신:(괜히 불길한 기분에 한참을 문가에 서있는데. 잘 떨어지지 않는 발을 움직여 솥 근처로 다가서 종이를 주워든다.) 뭘 하고 있는지 별로 알고 싶지도 않아.
의신:음... 걸칠게... 뭐가 있었나? (방으로 돌아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나가기로 했다.)
바온 (GM):귀엽어...
바로 뒷마당으로 가나요?
알 .:네네!
저택의 뒷마당은 사방에 높은 철창이 담처럼 둘러져 있습니다. 다홍색으로 물든 하늘을 까마귀들이 날아다닙니다. 나무들은 말라 비틀어져 있는 음산하고 흉한 정원입니다.
그리고 정원의 한 가운에데 묘비가 있습니다.
의신:(머리 끝까지 이불을 푹 눌러쓰고 조심조심 걸음을 옮긴다. 뒷마당의 정원을 걸으며 나무들을 살펴본다.) 관리를 안해서 그런가.
바온 (GM):지능이요!
의신: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말라비틀어진 나무들은 침엽수입니다. 침엽수는 굉장히 오래사는 수종일텐데, 왜 다 죽어있는거죠?
의신:함경도... 분명 침엽수들이 살아야할 지방인데 왜. (수상쩍은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며 묘비로 다가선다.) 묘비? 이 저택의 주인거라도 되나?
묘비 앞에는 관이 없는 구덩이가 파여있습니다. 그렇지만 누군가 소중하게 가꾸었던 건지, 시들기 전에는 아름다웠을 꽃다발이 묘비 앞에 놓여있습니다.
묘비에 새겨진 이름은... 무척 익숙한 이름입니다.
김의신.
당신의 이름 석 자가 적혀있습니다.
바온 (GM):이름 석자인 캐릭터 오랫만이에요 제가 플켄이랑 파가로 많이 가섴ㅋㅋ
의신:(텅빈 구덩이를 뚫어져라 바라보다 시든 꽃다발을 주워든다.) 웃기지마...
알 .:이상하게 한국국적 캐가 없어욬ㅋㅋ잘 안가게 되기도하고..
바온 (GM):한국인인데 이름이 알파벳인 애들도 있죠...(팡염..)
바짝 마른 꽃다발은 손이 닿자 바스라지기 시작합니다. 이 산에서 자라는 들꽃을 엮은 것 같습니다. 당신의 방에 꽂혀있던 산부추도 꽃다발에 섞여있습니다.
의신:(산부추 줄기를 보고는 인상을 찌푸린다. 다 바스러진 꽃다발을 무덤 옆으로 던지듯이 내려둔다. 저택을 한번 둘러보고는 정원을 조금 더 둘러본다. 손에 쥔 책의 내용이 자꾸만 떠오른다. 눈앞에 보이는 묘비에 제 이름을 발견하자 머리가 어지러워지는듯 하다. 웃기지마. 그런건 불가능해. 현대 의학으로도 불가능한걸 어떻게.) 열쇠가 괜히 있는게 아닐거야. 어디지?
의신이 고민하고 있는 사이 주변에서 낮게 그르릉거리는 거리는 소리들이 들려오더니, 기괴한 생김새를 한 괴물들이 하나 둘 그림자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몇몇은 팔이 없었고, 몇몇은 다리가 없었습니다. 눈이 없는 것도, 몸이 잘려나간 것도 있었지만 전부 썩어 문드러져가고 있었습니다.`
그 괴물들은 의신을 향해 다가옵니다. 당신을 침입자라고 생각한 걸까요?
의신:(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친다.) 나,나도 마냥 평범한 인간은 아니라고!
바온 (GM):정말 귀엽다
그들이 의신을 덮치려고 하던 그때,
단호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케이:제자리로 돌아가.
괴물들은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동시에 움직임을 멈추더니 정말로 물러나며 정원 이곳저곳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늘 너머로 서서히 모습을 감춥니다.
이 괴물들은 자신을 만든 이의 명령을 들을 수 밖에 없다고 했죠.
의신 또한, 그 단호한 말에 자신의 몸이 무의식적으로 반응해 움직이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주 찰나였지만, 케이의 말에 몸이 저도 모르게 반응한 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의신:..... (자기도 모르게 움직인 몸을 한참이나 바라본다. 뒤늦게 케이를 돌아보다 자조적으로 웃는다.) 왜, 또 잡으러 왔어.
케이:의시이인... (한숨을 쉬며 그에게 다가간다. 묘비와 그를 번갈아본다.) 다... 알면서도 그렇게 말하는 거야?
의신:케이, 나 너한테 물어보고 싶은거 있어. (다가오는 만큼 뒷걸음질을 치다 방에서 가져온 노트를 발치 앞에 툭 던진다.) 이거 뭐야.
케이:(바닥에 떨어지는 책에 시선이 잠깐 갔다가 다시 의신을 향한다.) 내가 쓴 거 맞아. 그걸 물어보고 싶은 건가?
의신:그래. 나 그거 무슨 이야긴지 지금. 조금 이해가... 안가는데. (이해가 안가는게 아니라 이해를 하지 않고 있는 거지만. 정확히 네 입으로 설명을 듣고 싶어 굳은 표정으로 바라본다.) 이젠 설명할 때가 됐다고 생각하지 않아. 날두고 무슨 짓 한거야 너.
케이: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말하기 이전에, 먼저 네가 틀렸단 걸 알려주어야겠네. 네가 아끼는 동생, 그 자가 널 배신했어. (떨어진 책을 주워든다. 그리고 품 안에서 짧은 칼을 꺼내 제 손바닥을 벤다. 붉은 상처가 아물지 않고 벌어진 채 피를 뚝뚝 흘린다.) 네 연구는 성공했어. 네가 스스로에게 너무 많이 실험을 해서 그런지, 네게는 효과가 없었지만.
봐, (그에게 피가 흐르는 제 손을 들이민다.)
바온 (GM):아니 왤케 틀렸어; 바온님 정신차려라
의신:그게 무슨 소리... (멈출줄 모르고 흐르는 피에 놀란 얼굴로 다가선다. 케이의 손을 붙잡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아물지 않는 상처를 바라본다. 상처를 낸 손을 꽉 붙잡고 추궁하듯 몰아세운다.) 그게, 그게 무슨 소리야. 케이, 응? 명렬이가 날 배신하다니... 내 연구가 성공했다고?
케이:네 "동생"이 널 해치려해서 내가 구하러 갔고... (혼란했던 상황을 머리 속에서 그린다. 어제 일처럼 생생하지만 그대로 표현할 말을 알지 못하는 탓에 침묵이 길어진다.) 함께 도망쳤어. 그렇지만 넌 햇빛에 타버리고 말았지.
의신:햇빛... (노트에 쓰여있던 구절을 떠올린다. 텅빈 묘지를 멍하니 응시하며 중얼거린다.) 너... 그래서, 날 되살리려고. 그 이상한 가루... 사람들. 스무번째 시도? 너 대체 무슨 짓을 한거야? (갑자기 낯설게 느껴지는 손을 내려본다. 결국 케이의 멱살을 세게 틀어쥔다.) 날 되살리려 했어?
케이:다시 혼자가 되긴 싫으니까. (멱살이 잡힌 것도 아랑곳 하지 않고 그의 얼굴을 향해 손을 뻗는다.) 괴상한 소문이 있는 곳을 찾아 팔도를 돌아다녔어. 그러다 여기까지 왔고. 시체를 모아 몸을 만들어내고, 움직이게도 했지만... 그건 네가 아니었어. 그렇지만 지금은 아냐. 결과가 어떤지는 네가 가장 잘 알잖아.
의신:됐어.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 그만! (바닥에 던졌던 책을 다시 낚아챈다. 안에 쓰여진 내용을 보기도 싫다는듯 그대로 묘지 구덩이에 던져버리고는 다시 정원을 지나 걸음을 옮긴다.)
바온 (GM):저택 쪽으로요? 아님 나가는 곳?
알 .:나가는 쪽!
케이:안돼, 가지마. 의신! (조금 비틀거리며 그를 쫓아간다.) 아직 주문이 완성 된 게 아니야. 나랑 떨어지면 다시... (괴물이 되어버릴 거야, 라는 말을 입안으로 삼킨다.) 이성을 잃게 돼. 아까 보았던 괴물들같이. (얼마 걸은 것 같지도 않은데. 그에게 제 목숨을 나눠주고 쇠약해진 탓에 금방 숨을 헐떡이다 멈춰선다.) 그렇지만 네가 바라는 게 그거면... 가. 잡지 않을, 게.
의신:(그만 자리에 우뚝 멈춰서고 만다. 혼란스러운 눈이 대문을 향해 돌아보다 다시 케이의 얼굴을 마주한다. 아까 보았던 괴물이 혹시 앞서 만들었던 또 다른 자신일까 찝찝한 기분에 입맛이 쓰다.) 주문이 완성 된게 아니라고. 넌 날 완전히 부활시키려고 할거야. 그렇지?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는 모습에 결국 걱정스러운 얼굴로 다가선다. 팔을 단단히 붙잡아 부축한다.) 그만 둬 케이. 넌 날 얼마나 더 괴물로 만들 작정인거야.
케이:(그의 팔을 꼭 잡고 몸을 기댄 채 잠시 숨을 고른다.) 아냐. 의신은 괴물이 아냐. 괴물은 나야, 항상 그랬잖아. 네가 연구를 포기 못하는 것처럼, 나도 그만두고 싶지 않아. 이건 새 몸이니까, 내가 너에게 다 넘겨주고 나면 너 돌아갈 수 있을 거야... 원래대로.
그만하면 나랑 영원히 함께 하거나 빈껍데기가 되거나야. 그래도 그만해? 응?
바온 (GM):(의신이 입장에서 선택지 진짜 다 싫겠다
알 .:ㅋㅋㅋㅋ아차라리 밍이나 도의신이면 선택이라도 하겠는데 녹은 진자. 못하겠다...
바온 (GM):녹의신으로 오면 안되는 거였던 걸까요.........
근데 제 기준 후반 케이들은 다 혼자가 되느니 죽느다<여서
알 .:의신이가 케이를 조금은 진심으로 싫어할수있어서 재밌어요....
바온 (GM):그러게요 의신이도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데 케이가 의신이 하나 살리겠다고(그것도 뱀파 형태로..) 20명은 족히 죽인 거 잖아요ㅠ
알 .:아 근데 저 궁금한게 작은 선물이 쪽지에요?
어떤 형태로 얻은건지 모르겠어서
바온 (GM):음 책에 쓰여있습니다
케이가 쓴 노트에요
알 .:아하
바온 (GM):근데 이거 바로 못 쓰고 몇 주 정도 연구해야 쓸 수 있어요
의신:(움직이지 않는 발을 끌어 억지로 저택으로 돌아간다. 기분 나쁜 표정을 감추지 못해 여실히 드러난다. 부축하는 손을 당장 놔버리고 싶은 걸 애써 참는다.) 내가 죽은 걸로 모든게 다 끝났어야 했어. 그게 맞아. 차라리 날 죽여, 케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거야. 그리고 너도 다 잊고 경성으로 돌아가. 사람으로 살아.
케이:거긴 내가 돌아갈 곳이 아니야, 의신. 난 돌아갈 곳이 없어. 내가 알던 사람들, 기억하고 있던 장소들 모두... 시간의 흐름에 쓸려가 버렸으니까. 거기로 가야하는 건 너야. (발을 질질 끌며 힘없이 따라간다.) 아무도 나를 모르고, 아무것도 없는 내가 어떻게 사람으로 살 수 있겠어?
바온 (GM):샘샘님 피곤하시면 끊고 저녁에 이어해도 괜찮아요
6시간 넘게 하고 있으니...()
알 .:6시간...그러게요ㅋㅋㅋ그럼 저녁에 이어할가요.. 출근하려면 자야만해..
바온 (GM):예아.. 어서 주무세요..
알 .:쪼아요.. 그럼 있다가 똑같이 9시에...
바온 (GM):케이랑 의신이 아마 엔딩 전에 누가 살아야하는가로 겁나 싸울 것 같습니다.
좋아요...
오셨군여!
알 .:하잇!
바온 (GM):하..이어가보죠..(심락
늬진보고 심란한데 여기도 혼파망이군요
물론 늬진만큼은 아니다.
알 .:늬진 염병...
의신:이참에 네가 바라는 대로 새 인생을 사는 건 어때. 아무도 널 모르고 더 방해할 요소도 없으니 오히려 잘 된거 아니야? 난 좋을 것 같은데. (휴게실로 돌아가 소파에 케이를 내려놓는다. 깊은 한숨을 쉰다. 주머니에 든 열쇠를 만지작거리며 눈치를 본다. 물어볼까. 물어보면 대답은 해주려나.) 정원에 내 무덤 말고 또 뭐가 있어?
의신:내가 살아? 날 봐. 난 지금도 네 목숨에 겨우 빌붙어서 사는거 같은데. 사람의 피를 빨아 연명하는 걸로도 충분히 절망적이고 비참해. (저택을 지나오면서 아직 열어보지 못한 곳이 있나 떠올려본다.)
바온 (GM):전부 열어봤습니다.
케이:나랑 가까이 있어야하는 건 영구적이지 않아. 내가 너에게 전부 넘겨주고 나면 나에게 얽매일 일 없어. (완고한 그를 어떻게 설득할까.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경성을 떠나기 전 그의 연구일지를 챙겨올 걸 그랬다는 후회가 든다. 몇 년이나 시간이 흘렀으니 이제와 돌아가봐도 소용 없을 거다.) 비참한 삶이지만 살다보면 연구를 다시 성공할 수 있지 않겠어? 기억은 없겠지만 한번 성공했으니 또 하지 못할 이유가 없잖아...
의신:그게 언제인 줄 알고. 내 성공한 연구 나한텐 소용도 없었다며. 그리고 그건 명렬이가 연구에 필요한 모든 걸 전폭적으로 지원해줬기 때문이겠지..! (이제는 자신이 없다. 소파 끝머리에 주저앉다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낸다.) 이젠... 자신 없어.
케이:(지친 듯 소파에 앉은 그를 힐끔 거리며 보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그럼... 죽을까? 너랑 나, 둘 다.
바온 (GM):아니 여기서도 왜 이러고 있냐 저는
전 동반자살 처돌이가 아닙니다 아니라구요 흑흑
근데 케이도 살 의지가 없고, 의신이도 이런 삶은 싫다고 하니 둘다 죽는 수 밖에<
알 .:~1920년.. 동반자살 정사가 유행하던 그때로~
의신:뭐..? 너 그거 진심이야? ..... 네 입에서 같이 죽자는 이야기가 나올 줄은 몰랐는데. (조금을 얼빠진 표정으로 바라보다 제법 진지한 눈으로 쳐다본다.) 내가 죽자고 하면. 어떻게 할건데.
케이:진심이야. 수십 년을 어둠 속에서 살았지만 그 시간들이 무의미하단 걸 너를 만나면서 깨달았어. (슬금슬금 손을 뻗어 그의 손을 쥔다. 맨손에 닿는 살이 차갑다.) 아끼는 사람을 두 번이나 잃고 살 수는 없지.
의신:(온기라곤 찾아볼 수 없는 체온에 놀란 눈빛이 흔들린다. 분명 사람으로 돌아간게 맞는데 꼭 시체를 만졌을 때의 느낌과 비슷했다.) 나야 햇빛을 보면 그대로 사라지겠지만 넌 나한테 죽여달라고 부탁하기라도 할 셈이야?
케이:그래줄래? (그의 말에 화색이 돌았다가 질색할 거 같아 표정을 갈무리하고 고개를 흔든다.) 내가 알아서 할게. 내가 죽으면 너도 아마... 멈추게 될 거야.
알 .:>화색이 돌았다가 질색할거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의신을 잘 알고있구나 케이
바온 (GM):그럼요 몇 년을 봤는데
의신:(금방 밝아지는 표정을 목격한 얼굴이 제대로 일그러진다. 턱 밑까지 미쳤냐는 말이 올라오다 겨우 내려간다. 막상 죽음을 꺼내드는 얼굴에 마음이 약해지다가도 눈을 질끈 감으며 얼굴을 돌린다.) 내가 원하는 그림은 너랑 나 둘다 햇빛 속으로 돌아가는거였어. 이런 멍청한 말다툼이 아니라.
케이:내가 햇빛 속으로 돌아와 깨달은 건 너와 함께해야 의미가 있다는 거였야. 네가 없으면 햇빛을 받아도 춥고, 외로웠어. (고개를 돌린 그의 손을 양손으로 꼭 쥐고 몸을 가까이 한다. 홀로 그가 없는 절망 속에서 살았던 기억이 떠올라 목이 꽉 조인다.) ...널 어둠 속으로 끌여들어서 미안해. 괴로운 삶을 살게 해서 미안해.
바온 (GM):케이가 슬픈 이유=의신이랑 살 수 없어서
사과는 하고 있는데 음..그때 물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거라서 후회하는 거 같아요
의신:이제 와서 사과해봤자... (소용없다는 말이 차마 나오지 않는다. 끝이 흐릿해지는 문장에 붙잡아오는 손을 다시 겹쳐 잡는다. 눈을 감고 호흡을 느리게 내쉰다. 다 너 때문이다 탓을 하고 싶은 반면 아무말도 하고 싶지가 않다.) 그래, 차라리 이렇게 끝내는게 맞을지도 모르지. 네가 나한테 영원이란 시간을 줬으니 끝을 내는 것도 네 몫일지 몰라. 케이.
케이:응, 내가 책임질게. 내가 마무리할게, 의신. (그의 손등을 들어올려 슬쩍 입 맞춘다.)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
의신:(잠자코 가만히 생각에 잠긴다.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따지며 어떤 선택이 가장 편안히 받아들일 수 있는지 고민에 빠진다.) 가장 베스트는 원래의 내 모습으로 날 돌려보내줘. 싫어? 아, 그래 싫겠지. 그러면 차라리 나랑 같이 가. 죽어 케이, 널 이렇게 만든 건 분명 내 책임도 있으니까.
바온 (GM):저기서 의신이가 말하는 원래 내 모습은 평범한 인간인거죠?
알 .:아니요 시체...? 흙으로 보내달라는거에요
바온 (GM):아하...
어떻게 죽는 게 좋을까요
케이가 죽으면 케이랑 연결되어있는 으신도 자동으로 죽는데, 케이는 의신이가 자기보다 먼저 죽는 거 안좋아할 거 같아서요
케이도 머리 굴려서 의신이 자길 죽이게 만들 거나 그럴 것 같아요
알 .:음.... 의신이 케이 물어서 죽이게 하는거요
바온 (GM):ㅋㅋㅋㅋㅋㅋㅋ
와우
사랑해요
알 .:저 이거 낮부터 생각하고 있었잖아요(??
와 이러면 짱이겠다하고..ㅋㅋㅋ..근데 이것말고 방법이 생각이 안나요
바온 (GM):저도 그거 생각 안한 건 아닌데 아무리 그래도 의신이가 그렇게 하진 않겠지 싶었거든요
조아써 책임진다고 했으니 부탁해야지(양심X
케이:책임...? (검은 눈이 그를 물었을 때처럼일렁인다.) 그럼 나를 마셔줘. 그렇게 끝내자.
의신:(설마 잘못 들은건가 의구심을 품은 눈이 흔들린다. 이런식으로 나올줄은 몰랐는데. 감싸쥐던 손이 떨어져 나간다. 작은 결심을 한듯한 얼굴이 가라앉은 표정으로 뺨을 쓰다듬는다.) 케이, 넌 죽는거 무섭지 않아?
케이:(가만히 그의 손으로 고개를 기댄다.) 내가, 살아있는 것 같아? 아무도 없는 어둠 속을 걷는 걸... 넌 삶이라고 생각하지 않잖아. 나도 같아. 이미 죽었으니, 죽는 건 두렵지 않아. 그리고, 고통은 잠깐이잖아.
의신:알겠지만 난 인간의 피는 먹지 않아. 사람을 물어본 적도 없다고. (기대오는 뺨을 쓰다듬는다. 말과는 달리 다른 손이 하얗게 마른 목선을 쓸어내린다. 피부 아래로 약하게 박동이 느껴진다. 그 아래를 세차게 흐르는 붉은 피가 눈에 선명히 보이는듯하다.)
케이:물어주기만 해. 먹는 건, 기대도 안 했어. (인간의 피가 입에 닿는다면 거부할 수 없다는 걸 알지만 그를 위해 마지막까지 거짓말을 한다. 저항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가만히 눈을 감는다.) 물어본 적 없어도 할 수 있을 거야. 이건... 우리에게 본능이니까, 숨 쉬는 법처럼.
의신:(망설이는 표정으로 자꾸만 목덜미를 문지른다. 천천히 다가가 입을 벌리다 입술을 꾹 다물며 목선 위로 내리누른다.) 이건, 아냐. 아니야 난 못하겠어...
케이:(저도 모르게 참은 숨을 한번에 길게 뱉으며 눈을 슬 뜬다.) 내 마지막 소원이잖아. 그래도 싫으면, (손에 상처를 낼 때 썼던 칼을 그에게 내민다.) 이걸 써. 이건 할 수 있지?
알 .:뭐야 지금 찌르라는거에요???
바온 (GM):네
물기 싫다니까...
알 .:아아악!!! 무슨짓이야!! 의사에게 칼로 사람을 죽이라니!!(물어죽이는건 뭐가 다른가
아니
갑자기 멘붕오네
바온 (GM):앜 안대
걍 햇빛 아래로 나갈가여
케이 앞에서 또다시 먼지가 되는 의신..
알 .:아 휴게실에도 창문있죠..?
바온 (GM):넹 있는데 새벽?일 거예요
커튼도 다 쳐져있고
알 .:일단 물겠습니다
바온 (GM):그래요 힘내주세요
의신:(내미는 칼을 사납게 바라보다 냉큼 받아 소파 아래로 떨어트린다.) 의사에게 칼은 생명을 구하고 사람을 살리기 위해 쓰는거야. (사람을 물어뜯을 주제에 웃기지도 않은 말이다. 스스로 자조적인 웃음을 흘리다 뺨을 감싸던 손을 옮겨 머리를 끌어안는다. 딱 한번, 잠깐이면 사람을 물었다는 사실도 잊게 될거라 스스로를 타이른다. 차가운 입술에 희미한 맥박이 느껴지자 단숨에 날카로운 이빨을 박아넣는다. 작은 양에도 강렬히 뿜어지는 혈향에 본능적으로 목덜미를 더 세게 물었다. 동물적인 감각이 사냥감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그를 품에 끌어안는다. 혓바닥으로 핏방울이 떨어지자 까맣게 변한 시야 속에서 강한 흡혈 욕구가 솟아오른다.)
케이:―! (이가 살을 뚫고 들어오는, 아주 오래 전 느꼈던 감각이 되살아난다. 벌어진 입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나오지 않는다. 거칠게 헉헉 대면서 그의 등을 긁는다. 그러다가 이내 고통이 사라진다. 그게 제가 죽어가고 있기 때문인지, 아니면 흡혈이 주는 황홀함때문인지 불분명하나 버둥거림이 잦아든다.)
의신:(그가 발버둥을 치며 등을 긁어도 느껴지지 않는다. 여전히 눈을 감고 향기롭고 황홀한 맛에 취해 욕구를 채워나간다. 목울대가 울렁일만큼 여러번 피를 빨아들이다 구멍이난 자리를 혀로 핥으며 입술을 부빈다. 얼마나 지났을까 유리가 깨지는 것처럼 불현듯 정신을 차리자 황급히 그에게서 떨어진다. 입에는 뺨에서 턱아래까지 지저분하게 번진 핏자국이 남아있다. 붉게 젖은 입술을 할짝이다 그대로 품에 쓰러지듯 안겨있는 얼굴을 조심스럽게 돌려본다.) 케이..?
케이:(부름에 눈동자가 천천히 움직여 그를-시야가 너무 어둡고 흐려서 어림짐작으로-쳐다본다.) ... ... (입술을 달싹거리지만 색색 거리는 소리조차 나오지 않는다.)
의신:(허공을 보는 눈빛이 흐리다. 곧 사람의 피를 마셨다는 죄책감이 가슴을 짓누르지만 그런것 따위에 흔들린만큼 상황이 받쳐주지 않는다. 어렵사리 숨을 쉬는 그를 끌어안아 저택 밖으로 걸음을 옮긴다.) ..... 이제 이 저택이랑은 안녕이야. 나가자.
케이:(마른 몸은 어렵지 않게 들린다. 점점 무거워지는 눈꺼풀을 계속 밀어올리며 그에게 안겨있는다. 몸에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아 늘어진 팔이 시계추처럼 의신의 발걸음에 맞춰 흔들린다. 얼마 가지 않아 온기가 제 얼굴 위로 떨어진다. 햇빛. 더는 보이지 않지만 알 수 있다.)
바온 (GM):아 근데 이거 햇빛 맆이잖아
아
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의신:케이, 봐. 태양이 뜨고 있어. 아침이야. (힘없이 흔들리는 팔을 붙잡아 단정히 정리한다. 저택의 문을 열자마자 떠오르는 아침의 태양빛이 피부를 뜨겁게 태운다. 드러난 피부에서 김이 피어오른다. 창백한 얼굴이 재가 되어 조금씩 그의 위로 흘러내린다. 마른 몸을 끌어안은 손가락이 조금씩 사라져가는 것을 느낀다. 온몸이 불타오르는 고통에 당장 비명을 지르며 저택으로 도망치고 싶은 것을 억척스럽게 참아낸다.) 케이... 대답이 없네. 자? 아니면 내가 너무 피를 많이 마셨나? (아직 죽지 않은 걸 보면 그도 죽은 것 같지는 않은데. 괜히 말을 붙여가며 뒷마당으로 향한다. 걸음이 지나가는 길마다 고운재가 흔적처럼 길게 남는다. 제 이름이 쓰여있는 묘비를 앞에 두고 결국 무릎을 꿇는다. ) 윽... 묘자리도 있고 좋네.
알 .:상상도 못한 햇빛맆맆 ㄴㅇㄱ
케이:(제 얼굴을 훑던 온기마저 멀어지고 추위가 찾아온다. 그러나 다행히 의신이 떠드는 소리는 아직 들린다. 안 자. 괜찮아. 그렇게 대답하고 싶은데 입술은 움직이질 않는다. 네 무덤까지 왔구나. 여기에 그를 묻어주고 싶었는데, 묻히는 건 제가 될 성 싶다. 김의신, 그렇게 쓰인 묘비가 지켜봐주는 곳에. 그렇게 생각하니 나쁘지 않은 묫자리인 것 같다. 가늘게 뜨고있던 눈이, 잠드는 것처럼 감긴다. 그리고 마지막 숨이 빠져나간다.)
바온 (GM):진짜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구요ㄴㅇㄱ
알 .:새벽이라고 하셨잖아요 아까 ㄴㅇㄱ!!(해떴다고해서 머리깸
바온 (GM):그때는 어떻게 죽을지 선택지를 줘야만 해서!! 전 저택 안에서 죽을 줄 알았죠...(사람살려 댄스)
의신:(품안에 무게가 늘어나는 것을 느낀다. 힘이 없어 푹 꺼진 몸을 고요히 내려보다 살짝 흔들어본다.) 케이... 케이..? (더이상 뛰지않는 심장에 손을 얹는다. 잠시동안 그렇게 멈춰있다 넓은 구덩이 아래 너를 조심스럽게 눕힌다. 마치 평화롭게 잠에 든 얼굴을 말없이 바라보다 다 부숴진채 바닥을 구르던 꽃다발을 주워든다. 가지런히 모은 손바닥 사이로 산부추를 끼운다. 이제 완전히 떠오른 태양 햇빛을 환하게 내리쬐기 시작한다. 나무 그늘이 걷히고 점점 다가오는 햇빛 속에 순식간에 먼지가 된 몸이 흩날린다. 마지막으로 깊은 잠에 빠진 그의 얼굴을 바라보다 눈을 감는다.)
바온 (GM):아니 산부추요 여기서요
(사람살려
알 .:아 기분 좋다 제가 오늘 생각했던 결말대로 다했어요 캬
케이의 숨이 끊어짐과 동시에 케이가 만들어냈던 것들도 함께 사라져갑니다. 밝은 빛에 시야가 하얗게 물든 순간, 의신은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한 가지 확실한 건, 더이상 의신도 케이도 어둠 속을 헤매지 않아도 된다는 것 입니다.
END 3. 그리고 함께 침몰해갔다.
의신 로스트, 케이 로스트
바온 (GM):수고하셨습니다!
선생님이 기분 좋으시다니 다행이네요...(갑작스런 햇빛맆에 사망하고 마는데..
알 .:수고많으셨어요~~ 아 좀.. 비참하긴하는데.. 전 비참한거 좋아하니까...
햇빛맆은 진짜 너무했어요 근데.. 이건.. 이건..
바온 (GM):저두 비참 좋아요
근데 햇빛맆이라 아...아....(가오나시
의신이 걍 인간으로 되살린 걸로 할 걸 그랬나
알 .:꺄아아악..... 여름... 날에 찬란한.. 햇빛...
바온 (GM):뱀파이어로 되살아나서 이렇게 된 것 같아요
알 .:케이가 인간이어서 너무 좋았어요 이런 조합도 너무 좋아
바온 (GM):암튼 진상은 시날 원본을 참고해주세요
알 .:아 그 열쇠는 뭐에요?
바온 (GM):근데 의신이가 여기 경성 아닌 것 같다고 해서 급하게 추가 백스토리를 썼습니다.
어떤 열쇠요?
뒷마당? 그거 뒷마당 문이요
알 .:케이일기랑 붙어있던거?
바온 (GM):그때 쓴 거 아니었나요;
알 .:아ㅋㅋㅋㅋㅋㅋ
바온 (GM):전 당근 쓴 줄 알았지..
알 .:전정문으로 나가서 뒷마당으로 간줄알았는뎈ㅋㅋㅋㅋㅋㅋㅋ
바온 (GM):암튼...
추가 진상은 이 저택이 함경도 어딘가의 내지인 별장이란 겁니다.
사교에 심취한 늙은 일본인이 사람을 재료로 영생을 연구하고 있었는데, 일본에서는 점점 의심이 늘어가니까 조선인에 대한 수사가 건성인 걸 이용하려고 조선으로 자리를 옮겼는데요
결국 영생을 완성하지 못하고 현 시점으로부터 5년 전 쯤 죽었습니다. 케이는 의신이가 죽고 2년 쯤 팔도를 돌아다니며 의신을 살릴 방법을 찾아 괴상한 소문이 있는 곳을 다니다가 텅빈 이 저택을 발견했고 그 뒤에는 원 시날과 같습니다..
그리고 아마 눈치 챘겠지만 함께 도망갈 때 그 사람들은 케이랑 멀어지면서 자아를 잃고 괴물이 된 의신이가 죽였구요
케이는 뒤늦게 발견했을 뿐입니다. 근데 케이가 인간이 됐고, 사람들은 자기가 죽였단 거 알면 의신이가 쇼크 받을테니까 거짓말 했어요. 케이가 거짓말을 엄청한 시날이네욥
알 .:흐아아아으아앙 케이야....(젖은 배게
이번 시날도 건강하게 끝날줄알았지만 머리가 너덜해져서 끝이났어요.. 애드라.......(파파팍
바온 (GM):이게...해피엔딩이 없는 시날이라..ㅋ..ㅋㅋ...
개인적으로는 모두에게 최선이 다르단 점에서 좋아하는 시날입니다
알 .:저희도 아마 최선의 엔딩을 본거같긴해요....
바온 (GM):네...만약 인간 케이, 인간 의신이었다면 어떻게 됐을지도 좀 궁금하네요
햇빛 맆 지난 건 그대로인데 되살아나서 인간된 의신. 케이도 인간 됐는데 함께 살 수가 없다<의신이 머리 깨지는 소리 들림
알 .:아아악...... 와 인간 안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바온 (GM):그 주문이 정신력 절반, 건강 절반되는 건데요
그렇게 약해진 채로 살아갈 수도...있겠죠...? 서로 절대 떨어질 수 없지만.
아 글구 케이가 의신을 위해 했다지만 사실 자기자신을 위해 한 거죠
전에 니니쵸로 갔었는데 그때는 니니에게 팩트로 얻어맞았어요 흑흑
알 .:ㅋㅋㅋㅋㅋ그땐 무슨 엔딩 보셨어욬ㅋㅋㅋ
바온 (GM):거기서도 동반자살
근데 거기서는 그... 007 스카이폴 보셨을라나 거기처럼 머리 겹치고 총을 쐈어요
그리고 함께 무덤으로 굴러떨어짐.
알 .:헐......(머리재가됨
바온 (GM):그건 5번 엔딩이에요ㅋㅋㅋ 여기서는 그... kpc를 살해한 엔딩으로 처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