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툴루의 부름 팬 시나리오 "오늘이 오면,"의 전반적인 스토리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플레이를 앞두신 분은 열람을 삼가세요.
※ 열차 사고 및 각종 사고와 죽음에 대한 묘사 포함.
열대야:진심님
저 오늘 왤케 로딩이 느릴까요
아직도 화면이 까매요
바온 (GM):몰라요
열대야:
근력
기준치:
50/25/10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바온 (GM):대야님 인터넷 문제거나 서버 문제겠죠......
열대야:음 일단 주사위 돌리는거랑 채팅엔 문제가 없으니까
이대로 할게요
바온 (GM):넵 개요 다시 한 번 확인해주시구요
근데 누가 누구할지를 안 정했더라구요
어떻게 하실래요?
열대야:어 저는 당연히 KPC가 어윈이라고 생각하긴 했는데 반대여도 너무 좋은데요
음음음
진심님이 보시기엔 누가 KPC인게 더 잘어울리나요 시날에
바온 (GM):둘다 잘어울려요
열대야:그러면 한번 반대로 해볼게요
KPC가 어윈인건 너무 원작같아서 슬프니까....ㅠ
바온 (GM):조와요~
둘이 여행을 가다가 사고가 나는 이야기인데 시점은 어느때로 할까요
사고 유무도 상관 없어요
열대야:여행갈 정도면.. 음.... 사고 안난 데이킨 대학생 시점?
바온 (GM):조와요
두 사람은 기차를 타고 가까운 바닷가로 여행을 갑니다
아마 브리스톨일 것 같네요
열대야:갸악
바온 (GM):음 관광지를 찾아보고 왔습니다
열대야:어디 가신건가 했어욬ㅋㅋㅋㅋㅋㅋ
바온 (GM):대충 이미지를 잡았으니 이제 가볼게요
열대야:넹
「오늘이 오면,」 시작합니다.
평화로운 아침입니다.
침대에서 눈을 뜨니 옆에서 자고 있는 데이킨이 보입니다. 아침 햇빛에 빛나는 그의 옆 얼굴은 마치 아름다운 조각상 같습니다. 살짝 만지면 그대로 사라질 것 같습니다.
실제로 그럴 리는 없지만. 실제로 그러하기도 합니다.
어윈은 몇 천 번째 전의 '첫 번째 오늘'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커다란 열차 사고가 있었습니다.
무엇이 잘못 되었던 것인지는 모릅니다. 그저 데이킨이 당신을 지켜주고 대신 죽었다는 것만 기억납니다.
당신 또한 사고로 인해 크게 다쳤었습니다. 손가락 하나 까딱 하지 못하고, 사랑하는 이가 눈앞에서 죽어가는 것만 지켜보며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무력감에 익사하던 그 때. 눈앞에 아름다운 남자가 나타났습니다.
아비규환인 배경에 어울리지 않게 단정한 옷을 입은, 이 세상 사람이라고 생각 되지 않는 그 아름다운 남자는 데이킨을 보고서는 어윈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죽어버렸구나, 안타깝게도"
그의 외견 만큼이나 아름다운 목소리였습니다. 그가 말을 하자 주변의 소음이 사라진 것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지?”
하지만 당신은 말할 수 없었습니다. 소리는 낼 수 있었죠. 으, 으...하는 신음성만 입에서 나올 뿐이었습니다.
“살려줄까?”
남자는 그렇게 말하고는 당신을 손가락질 했습니다.`
바온 (GM):도입이 기니 반응 한 번 해주세요!
열대야:지금 어윈이
바온 (GM):사고당시에 대한 회상이에요
열대야:몸을 어느정도까지 움직일수 있는 상태에요?
네 그러니까 저 당시에요
바온 (GM):거의..못 움직이죠
기차가 뒤집혀서 좌석 같은 것에 깔려있습니다
어윈:(내가 아니라 저 아이. 눈도 감지 못한 채로 죽어가고있는 저 아이를 살려달라고 빌고 싶었지만 아무리 말하려고 애를 써도 입에서 나오는 것은 신음 뿐이다. 데이킨을 살려달라고 손을 뻗어보려하지만 이미 몸은 저의 통제력을 벗어난지 오래였다.) 으.. 으윽, 으읍...
말이 들리지 않았을 텐데도 남자는 다 이해한다는 듯이 웃어 보입니다.
“그러면 이 쪽을 살려줄까?”
그가 이번에는 데이킨을 가리킵니다.
“안타깝게도 바로 살려줄 수는 없단다. 하지만 기회를 주지. 오늘 하루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너에게 오늘을 돌려주마. 그러면 그 안에서 이 아이가 죽지 않을 답을 찾아보렴.”
그렇게 말하고 남자는 어윈의 눈 위로 손을 얹었습니다. 분명히 손바닥으로 덮였을 눈꺼풀 너머가 눈부십니다. 너무 눈이 부셔 타버릴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의 목숨은, 오직 다른 한 사람의 목숨으로 밖에 대체할 수 없단다. 무슨 말인지 알겠지?”
밝은 빛에 찌푸릴 여력도 없이, 다시 눈을 뜨자.
두 번째 오늘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데이킨은 당신의 옆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화롭게 자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은 마치 기적 같았습니다. 혹시 주마등일지도 몰라 멍이 들 때까지 몸을 꼬집어보기도 했죠.
그것이 두 번째 오늘. 그리고 그리고 오늘은 3890번째 오늘입니다.
데이킨은 어김없이 죽었습니다. 저번 오늘도 그렇고, 이번 오늘도 그렇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어윈, 이번에는 절대로 실패하지 말아야 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데이킨을 구해야합니다. 그것이 당신이 살아있는 이유니까.`
어윈:(조용히 손을 뻗어 그의 코 아래에 가져다 댔다가 그의 가슴 위로 올린다. 손바닥 아래로 심장의 박동이 느껴지면 그제야 비로소 숨이 트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오늘이 반복되면서 생긴 습관이었다. 3890번째 날임에도 그의 죽음은 제게 익숙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입술을 꾹 깨물고 울지 않으려 노력한다.)
데이킨의 몸짓 하나 하나가 당신에게 있어 기적과 같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을까요?
몰라도 별 상관 없겠죠. 아니, 몰라야 합니다.
데이킨의 눈가가 꿈질대더니 그가 눈을 뜹니다.
데이킨:.. 좋은 아침. (잠에서 깨 눈을 뜨자마자 시야를 가득 채우는 어윈의 모습에 미소가 나온다. 잠긴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고, 어윈을 끌어당겨 이마에 입맞춘다.)
어윈:(3890번째 포옹과 키스. 언젠간 그날의 모든 것을 바꿔보려 이것마저 거부했던 날이 있었다. 하루동안 나를 사랑하지 않게 만들면 날 대신해서 죽지 않을까 하던 날도 있었다. 하지만... 전부 부질없는 방법임을 알기에 그의 허리를 둘러안고 이마를 부빗거리며 더 안긴다.) 좋은 아침.
데이킨:(품을 파고드는 어윈의 정수리를 턱으로 누르며 낮게 웃는다.) 으음... 이대로 여행가지 말고 당신이랑 계속 침대에 있을까...
오늘 두 사람은 기차를 타고 브리스톨로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휴양지로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누가 그곳을 골랐는지 수천 번 '오늘'을 반복한 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두 사람은 그러기로 했습니다. 그곳까지 기차는 3번 정차합니다.
그리고 목적지인 브리스톨 역을 앞두고 사고가 나서 데이킨을 죽음에 이르게 했습니다.`
열대야:열차를 안타도 다른 방법으로 죽었겠죠 데이킨이?
바온 (GM):그렇습니다
열대야:따흑ㅠ
바온 (GM):아이디어 판정하면 과거 데이킨이 어떤 식으로 죽었는지.. 떠올려볼 수 있습니다
어윈: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7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열대야:지능이 아이디어 맞죠..?
바온 (GM):넵!
구미가 당기는 말이지만, 당신은 기차를 타지 않는다는 선택지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3889번 오늘을 반복하면서 당신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았으니까요.
버스를 타거나, 아예 놀러가지 않고 집에만 있자고 하면 데이킨은 더 빨리 죽어버렸습니다.
버스는 출발한지 10분 만에 사고가 났고, 집에만 있었을 뿐인데 강도가 들어온 적도 있습니다. 여행을 가지 않으면 더 최악의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어윈:아니야. 그래도 가자, 브리스톨로. 꼭.. 거기로 가자. (오늘 여행만큼은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더 데이킨을 끌어안고 얼굴을 파묻어 그의 체향을 맡는다. 제발, 제발..)
데이킨:알겠어요. (어윈의 둥근 정수리를 쓰다듬는다.) 근데 날 놔줘야 준비를 하죠.
어윈:(그의 말을 듣고도 한참을 안겨있다가 정말 더 늦장을 부리면 기차를 못 탈 시간이 돼서야 품에서 떨어져나와 그의 입술에 입 맞춘다.) ...가자.
데이킨:(시간을 확인하고는 으악, 작게 비명을 지른다.) 당신도 어서 준비해요. 기차 놓치겠어! (어제 챙겨둔 옷을 들고 화장실로 들어간다. 욕실 안에서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어윈:(그가 화장실 문을 닫자마자 작게 읊조린다.) 아니야. 우린 출발 직전에 기차를 탈거야 데이킨. (그리고 그 기차를 타면 벌어질 일이 생생해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 고개를 푹 숙였다가 이내 약해지면 안된다는 생각에 저도 옷을 갈아입는다.)
그사이 집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외울 정도로 많이 보았지만, 그동안은 미처 보지 못했던 데이킨의 살릴 단서를 찾을 지도 모르니까요.
열대야:지문 끝인가요?
바온 (GM):넵
열대야:ㅇㅎ 관찰 쓸까용?
바온 (GM):주방, 침실, 거실 정도 살펴볼 수 있어요.
`에엥 이상하다``
열대야:????
바온 (GM):원래 잘 되던 기능이 작동을 이상하게 해서요
대야님은 신경쓰지말고 어딜 볼 것인지 말해주세요!
어윈:(옷을 다 갈아입고 드레스룸에서 나오면 항상 보던 침실이 새삼 이질스럽게 느껴져 침실을 둘러본다.) 여긴.. 한번도 다시 본 적이 없었지.
관찰력
기준치:
25/12/5
굴림:
55
판정결과:
실패
열대야:ㅇㄴ
헝클어진 이불이 보입니다. 침대 위를 더듬으면 데이킨의 온기가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바온 (GM):더 살펴볼 것은 없습니다
어윈:(입술을 꾹 깨물고 방 밖으로 나가 거실을 살핀다. 생각해보니 그동안 여행에만 집중해 방을 제대로 살핀적이 없었다.) 왜 이 생각은 못했을까..
관찰력
기준치:
25/12/5
굴림:
98
판정결과:
대실패
열대야:....ㅎ
대실패까지 할일이냐ㅠ
바온 (GM):음...
패널티 주기엔 애매하니까 스루하고
잔뜩 멋을 부린 데이킨이 화장실 문을 열고 나옵니다.
데이킨:어윈 준비 다 됐죠? 어서 가요! (한 손에는 거실에 서있는 어윈의 손을, 다른 손에는 짐가방을 들고 현관으로 향한다.)
어윈:...어. 그래 가자.. (제 손을 잡고 앞장서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이내 걸음을 맞춰 나란히 걷는다. 잡은 손을 깍지를 끼고 손등을 살살 쓸어본다.)
당신들은 서둘러 기차역으로 향합니다. 기차역으로 가는 버스에 올라탄 그때, 데이킨이 아!! 하고 소리칩니다.
데이킨:도시락!! 두고 왔다...!
도시락? 아, 어제 데이킨과 함께 만든 도시락이 있었죠.
샌드위치와 과일 정도지만, 바다에 가면 먹자고 즐겁게 만든 것인데... 하지만 이제와서 버스에서 내리기엔 늦은 것 같습니다.`
어윈:그냥 가자. 거기 가면 훨씬 맛있는거 많을거야. (처음 제가 의도하지 않은 변수가 생겼을 땐 정말 기뻤다. 하지만.. 이젠 그마저도 덤덤해진다.) 저기 앉자. (빈자리에 먼저 앉고 어딘가 아쉬워보이는 데이킨이 앉으면 가만히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데이킨:(자리에 앉아서도 아쉬운 마음이 남아 창밖을 바라본다.) 맛있는 걸 먹고 싶은 거였으면 당신한테 요리해달라고 하지도 않았어. 당신이 해준 거니까 먹고 싶었던 거라고...
어윈:(몇번을 들어도 귀여운 대답에 피식 웃었다가 고개를 들고 새초롬하게 그를 바라본다.) 너 지금 내 요리 맛없다고 했어. 다시는 해주나 봐라.(그러면서도 입꼬리는 내리지 못하고 다시 그에게 기댄다.)
데이킨:아니...! 맛없는 건 아니고, 그냥 보통이란 거지... (새초롬한 눈빛에 당황한듯 변명하다가 그가 다시 제게 기대자 그냥 농담이라는 것을 눈치챈다. 어윈을 다정하게 내려다본다.) 당신은 별로 기대 안 돼?
바온 (GM):어윈 지능 판정해주세요~ㅇ0ㅇ
어윈: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열대야:.....
기시감이 드네요....
바온 (GM):저런...
열대야:저 지금 오는 지문만 보고 팀플하러 갔다올게요
어윈은 앞으로 오늘이 어떻게 흘러갈지 떠올려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이렇게 이동한 후 아슬아슬하게 기차에 탑니다. 그리고 몇 개의 정거장에서 정차했다가 터널에 들어가고, 그 후에 사고가 납니다.`
어윈:(가만히 기억을 더듬다 지금이라도 가지 말자고 버스에서 내려버릴 것 같아 눈을 감고 이미지들을 지우려 노력한다. 그러다 다시 눈을 뜨면 제 연인이 다정하게 저를 내려다보고있다.) ...너랑 있는 곳이면 어디든 좋으니까.
이제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기회는 기차가 정거장에서 멈췄을 때뿐입니다.
거기서도 방법을 찾지 못하면, 사고가 날 때 몸을 날려 데이킨을 감싸서라도 살리면 되겠죠.
열대야:다녀오겠습니당
바온 (GM):넵!!
열대야:다녀왔습니당!!
바온 (GM):어서오세용!!
열대야:반응하면 되나요?
바온 (GM):롤플구간인데 빨리 넘기려면 그래도 되구요
열대야:헉 아뇨 전 데윈 롤플이 좋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온 (GM):ㅋㅋㅋㅋㅋㅋ저도 좋아합니다
데이킨:기준이 너무 낮잖아. 내가 당신 옆에 있는 건 당연한 일인데. 그러지 말고, 가서 뭐하고 싶은 거 없어요?
어윈:(낮지가 않아 데이킨. 나한텐 너무, 너무 높아. 넘을 수 없는 벽 같아. 목구멍 끝까지 차오르는 말들이 많지만 그에게는 전할 수 없는 것들 투성이라 애써 웃어보인다.) 음... 나 바닷가 가면, 꼭 안아줘야해? (우리가 바닷가를 가게 되면 나 꼭 잘했다고 해줘 데이킨.)
바온 (GM):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데이킨:겨우? (두 팔 안에 그를 가두고 꼬옥 안아준다.) 그렇게 할게. 당신이 원한다면.
어윈:겨우가 아니라니까... (예전의 저였다면 사람들 많은데 뭐하는거냐고 밀어냈겠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가만히 그의 품에 안겨 그를 살릴 수만가지 방법을 떠올리고 실패했던 것들을 하나둘 지워낸다.) 꼭 그렇게 해줘...
"이번 정류장은―"
두 사람은 기차역에 도착했습니다.
데이킨:(어윈은 공공장소에서는 애정표현을 잘 받아주지 않는데. 의아함을 느끼기도 잠시, 둘 사이를 갈라놓는 안내방송이 얄밉니다. 아쉬운 기색이 뚝뚝 떨어지는 느린 동작으로 어윈을 안은 팔에서 힘을 푼다.) 내려야 하네. 짐 잘 챙기고. 또 두고 가면 안 되잖아.
어윈:(조용히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곤 가방을 챙겨 버스를 나선다. 눈 앞에 보이는 기차역에 숨이 턱턱 막히는 기분이었다. 구역질이 치미는 느낌에 심호흡을 하고 걸음을 내딛는다.)
기차역에는 사람이 굉장히 많습니다.
죄송합니다, 실례합니다, 조금만 지나갈게요.
어떻게든 길을 뚫고 플랫폼에 도착합니다. 아슬아슬했어요.
두 사람의 좌석은 서로 마주보게 되어있습니다. 옆자리까지 포함하면 4인석이지만, 아무도 타지 않습니다. 자리를 넉넉하게 쓰며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어윈:(단순히 숨이 차 헐떡거리는게 아니었다. 일종의 트라우마, ptsd같은 거였다. 이 좌석이 어떻게 뒤집혀 자신의 몸을 짓누르고 저 짐가방들이 데이킨의 몸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 저는 너무나 잘 알고있었기에.) 하... 하아... 괘,괜찮아...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드는 것도 느끼지 못한채 주먹을 꽉 쥔다.)
데이킨:... (괜찮다고 말하지만 어윈의 얼굴은 창백하게 질려있다. 왜 저러는 거지?) 어, 조금만 기다려봐요. 음식 카트에서 물 좀 사올테니까. (자리에서 엉거주춤 일어난다.)
어윈:(데이킨이 저를 볼 수 없게되면 억눌렀던 헛구역질과 함께 거친 숨을 토해낸다. 여기서 약해지면 안돼. 오늘은.. 오늘만은... 살려야돼. 몸의 떨림을 진정시키려고 심호흡을 깊게 들이쉰다.)
데이킨:(한 손에는 콜라, 다른 손에는 이온음료 캔을 들고 자리로 돌아온다. 시원한 이온음료를 어윈에게 내민다.) 이거 마셔요. 너무 갑자기 뛰어서 그런가? 도착할 때까지 컨디션 안 좋으면 우선 호텔에 가서 좀 쉰 다음에 나오자. 바다는 밤에 봐도 괜찮으니까.
어윈:..응. 고마워. (그가 준 음료를 한모금 마시고 손에 밴 땀을 바지에 닦아낸다. 할 수 있어. 방법이 있을거야.)
어윈이 그렇게 다짐하고 있는데 옆으로 먹을 것을 파는 수레가 지나갑니다.
수레 안에는 과자부터 음료수까지 없는 게 없네요. 마음대로 주문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지금 가지고 있는 돈, 다시 오늘로 돌아오면 또 그대로 일 테니까요.`
어윈:뭐 먹고싶은거 있니? 도시락도 못 가져왔는데 여기서 많이 사자. (데이킨과 음식 수레를 번갈아 바라본다.)
데이킨:그럼... 조금만. 당신도 몇 개 골라요. 가는 동안 출출할지도 모르니까. (수레에 실린 음식을 유심히 살펴보다가 초콜릿 바 몇 개와 하리보 한 봉지를 산다.)
열대야:귀여워.......
어윈:(변하지 않은 입맛이 귀여워 웃음을 참다가 커피 하나와 작은 빵 하나를 고른다.) 얼마죠?
직원이 가격을 알려줍니다. 밖에서 사는 것보다 1, 2 유로 정도 비싸지만 기차에서 파는 물건이 다 그렇죠.`
바온 (GM):순간 이때 유로인지 파운드인지 헷갈렸어요
어윈:(지갑에서 돈을 꺼내 값을 치르고는 아무렇지 않게 데이킨의 앞자리에서 옆자리로 옮겨 않는다.) 확실히 바깥 물건보단 비싸네.
데이킨:그래도 그게 기차 여행의 재미잖아요. 여행 중에 돈 걱정하면 재미 없어요. (하리보를 뜯어 제 입에 하나 넣고, 어윈에게도 하나 내민다.)
어윈:(제 앞에 내밀어지는 것에 진심이냐는 듯 한 번 데이킨을 쳐다보다 잠깐 고민하다 입을 벌려 받아먹는다. 말캉말캉.. 말랑말랑...) ..하나 더 줘.
바온 (GM):말캉말캉...말랑말랑... 어윈 선생님<
넘귀엽잖아요ㅠㅠㅠㅠ
데이킨:(픽 웃음이 나온다. 무슨 색으로 줄까 잠시 고르다가... 노란색을 내민다.) 웬 일이에요? 오늘따라 다 받아주네요.
어윈:(덥썩 젤리를 물어 씹다가 그의 말에 멈칫한다.) ...나한테 평소에 서운한거 없었니? 객관적으로 좋은 연인은 아니잖아 나.
데이킨:서운한 거 있기야 하죠. (옆에 앉은 어윈의 손에 깍지를 끼운다. 주변에 아무도 없으니 어윈도 신경 쓰지 않겠지.) 근데 오늘은 좋은 날이잖아요. 그러니까 좋은 말만 해요, 당신도.
어윈:...그냥 알고싶어서. 내가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과연.. 잘하고 있는걸까. (깍지 낀 손을 더 꽉 잡고 고개를 숙인다.) 그래. 좋은 날...(좋은 날이 돼야한다. 오늘은 부디, 그럴 수 있기를.)
데이킨:당신이 연인들끼리 흔히 하는 행동에 능숙하지 않은 거 알아요. 그래도 많이 노력하고 있단 것도 알고. (어윈의 턱을 가볍게 잡고 시선을 맞춘다.) 사랑은 시험이 아니잖아, 어윈. 잘하고 못하는 게 뭐가 중요해. 난 당신이 날 사랑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해. (어윈의 입술에 가볍게 입술을 댔다가 떨어진다.)
어윈:(시선이 마주치면 일렁이는 눈빛으로 잠시 그를 보다 짧게 떨어지는 입술을 따라가 깊게 파고든다. 이마저도 예전에는 꿈도 못 꿨을 일이지만 지금은 상관이 없었다. 어떤 사람이 어떤 말을 해도 상관이 없었다. 오늘이 마지막이 될 수도, 이게 마지막 입맞춤이 될 수도 있다는걸 너무 잘 알았기 때문에.)
두 사람이 한참 입맞춤을 하고 있는데 기차가 덜컹, 흔들립니다.
안내방송이 들립니다. 이 역에서 30분 정차한다고 합니다.
바온 (GM):이제 첫번째 정거장에 도착했는데 저게 리얼타임 30분이거든요
열대야:WOW
바온 (GM):근데 오늘은 여기까지하고 내일 이어할까요?
열대야:저는 상관 없어용
바온 (GM):제가...쉬고싶어요..
그럼 내일도 8시 반에 볼까용?
열대야:앜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그럼 쉬셔야죠
네네!!
바온 (GM):내일 안 끝날 것 같아요(흠
열대야:아 그래요?
전 괜찮아요 아 근데 내일 저녁약속 잡힐수도 있어요 잡히게 되면 연락드릴게요ㅠㅠㅠㅠ
바온 (GM):앗 네넵~~
그럼 안뇽!!
열대야:네 그럼 낼 봬용~
죄송해요ㅠㅠㅠㅠㅠ
바온 (GM):어서오세용!
그럼 이어갈게요! 어제도 말했듯이 리얼타임 30분 동안 정차합니다 45분부터 30분인 걸로 할게요!
열대야:넵!
바온 (GM):바로 행동해주시면 됩니다 기차 안에 머물러도 괜찮습니다
열대야:아
어윈:(기차가 덜컹거리면서 멈추는것이 느껴지자 살짝 입을 떼고 숨을 고른다. 상기된 얼굴로 데이킨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곧은 시선으로 바라보다 낮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내릴까, 여기 있을까.
데이킨:(뺨을 붉히고 더 깊어진 눈으로 저를 바라보는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고 떨어진다.) 내리지 않으면, 30분 동안 어디까지 하게 해줄 건데요?
바온 (GM):(이런 저라서 미안합니다)
열대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지하게 고민중이에요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데 과연 어윈이 어디까지 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바온 (GM):마따 저도 최근에 배운 건데요 /o 하면 캐릭터로 두고서도 오너로 말할 수 있어요
열대야:와우
좋네요
바온 (GM):이제 계실은 안녕입니다(하지만 이거 배우고도 계실 계속 함)
열대야:ㅋㅋㅋㅋㅋㅋㅋㅋ
바온 (GM):리얼타임으로 9시 15분 되면 기차가 출발합니다. 물론 기차가 덜컹거리는 와중에도 할 수는 있죠
열대야:음 행운 써서
저 칸에 사람이 들어오는지 안들어오는지 해봐도 될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
바온 (GM):그건 몰라야지 좋지 않나요ㅋㅋㅋ아슬아슬하게
열대야:쟤네는 모르지만 저는 아는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온 (GM):ㅋㅋㅋㅋㅋ좋아요 그럼 행운에 실패하면.. 음.. 사람이 들어오는 건 아니지만, 다른 종류의 방해가 있는 걸로 하겠습니다
쪽쪽 대는 중간에 사람 들어오면 너무 민망하잖아요
어윈:
행운
기준치:
85/42/17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열대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온 (GM):대단한 의지다(박수)
열대야:왜 이거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 티알 첫성공이에요
바온 (GM):뭐가 됐는지 모르지만 ㅇㅇ함을 매우 즐기기로 한... 선생님이네요
어윈:...네가 원하는건 뭐든. 나 상관 없어. (정말 상관이 없었다. 만약 내 노력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죽어야한다면 그건 내가 되기로 마음 먹었으니까. 오늘은 어떤 의미에서든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니까. 가만히 그를 바라보다 다시 끌어당겨 입맞춘다.)
데이킨:(놀란 눈이 동그랗게 커진다. 진심이냐고 되묻기도 전에 어윈이 다시 입을 맞춰온다. 평소와 다른 모습이지만 나쁘지 않다. 특별한 오늘을 즐겨서 나쁠 것도 없지.) 무르기 없기에요. (한참동안 혀를 얽다가 떨어지니 그의 입술이 타액에 번질거린다. 그 입술에 쪼듯이 입맞추고 귓가로 입술을 옮긴다. 그 다음에는 턱, 목덜미. 점점 아래로 내려가며 손으로는 그의 허리를 느릿하게 쓸어내린다.)
어윈:(입술이 떨어지자 저절로 더운 숨이 나오고 고개가 젖혀졌다. 예민한 곳에 닿는 감각에 몸을 뒤채다가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더 꽉 끌어안는다. 매일 같이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탓에 이런 감각은 오랜만의 것이라 가벼운 접촉에도 감각이 곤두섰다. 기차임에도 저도 모르게 신음을 흘리다 제가 있는 공간을 인식하고 입술을 꾹 깨물어보지만 끙끙거리는 신음이 새어나가는 것은 막을 수가 없었다.) 하.. 조금만, 천,천히...
열대야:떡글은... 뭘까요(먼산
데이킨:나도 그러고 싶은데... 여유부릴 수 있는 곳은 아니잖아요. (헐떡이는 얼굴이 안쓰럽지만 어윈의 윗옷 안으로 손을 집어넣는다.) 벗기진 않을 게요. 누가 볼지도 모르니까.
삑―――
기차가 기적소리를 내며 다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바온 (GM):기차는 출발했지만 계속해도 괜찮습니다^^
열대야:^^
어윈:아흐... (그의 온기를 더 느끼고 싶어 자꾸만 끌어당기고 입술을 맞붙힌다. 옷 안으로 그의 차가운 손이 들어오면 온몸에 돋는 소름에 허리가 곤두선다. 자꾸만 데이킨을 찾는 목소리에 결국 물기가 서린다. 울면 안되는데, 데이킨이 이상하게 생각할텐데.) 데이킨...
데이킨:(손이 따듯한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달아오른 몸에는 비할 바가 되지 못 한 것인지 어윈이 허리를 곤두세우자 아차, 싶어 어윈의 얼굴을 살핀다.) 미안, 놀랐어... 어윈, 지금 울어요? 싫었어? 그만 할까?
바온 (GM):목소리에 물기가 어렸으니 눈물도 쪼금 고였겠죠 제가 설레발 친 게 아니라구 해주세요(ㅈㄴ
열대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연하죠.
어윈:(세차게 도리질을 치며 더 달라붙는다.) 아니야, 더.. 더해줘... (오랜만에 느끼는 데이킨의 품이었고 동시에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자 달래주면 더 우는 아이처럼 결국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이러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멈출수가 없어서 제 얼굴을 그가 볼 수 없게 그의 어깨너머로 고개를 묻고 매달렸다.) 사랑해...
데이킨:(눈물이 흐른 얼굴을 가리기 위해 저를 꽉 끌어안은 그는 조금씩 젖어오는 어깨와 귓가에서 떨리는 숨 때문에 전부 들통난다는 것은 모르는 것 같다.) 우는 사람을 데리고 뭘 하라고. 나 그렇게 발정난 놈은 아니에요. (어윈의 등을 한쪽 팔로 안고, 다른 팔로는 그의 다리를 조금씩 옮겨, 제 무릎 위를 가로지르게 한다. 원하는 자세가 완성되자 자신도 어윈의 어깨에 턱을 대고 그의 등을 천천히 쓸어준다.) 나도 사랑해요.
어윈:그거 때문에 우는거 아니야... (자꾸만 바보같이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더 깊이 얼굴을 묻는다. 저 때문에 둘이 함께하는 시간이 자꾸 낭비되는 것 같아 자꾸 속상해져 축축 처졌다. 이러고 싶지 않아 할 말이 많아보이는 데이킨의 입에 무작정 입을 맞췄다.)
데이킨:(막무가내로 입술을 들이미는 그의 어깨를 붙잡지만 밀어내지는 못한다. 어윈이 이렇게 고집을 부리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해서 그의 마음이 편해진다면 하게 내버려두는 수밖에. 키스에 응하면서 눈을 감지 않고 붉게 물든 눈가를 바라보다가, 눈물이 흘러내리면 엄지로 훔쳐준다.)
어윈:(한참을 무작정 입을 맞추다 떨어져서 속삭인다.) 계속 해줘. 나 그러고 싶어... 안아줘. (아까부터 불룩히 솟은 것을 문지르며 그의 쇄골에 입을 묻는다.) 사랑해 데이킨. 사랑해줘...
데이킨:(그가 부풀어있는 제 것을 만지자 목 안에서 막힌 신음이 올라온다.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은데, 어윈의 몸짓이 너무나 매혹적이라서 거부하기가 힘들다. 어윈의 어깨를 잡고 제게서 조금 떼어내고 눈을 마주치며 묻는다.) 정말 괜찮은 거 맞아요? 내가 먼저 시작했으니까 어쩔 수 없이 허락해주는 거 아니고?
어윈:기억안나? 내가 먼저 시작한거야. (열 오른 눈으로 그를 바라보다 저의 아래를 붙여 밀착시키고 허리를 움직인다.)하고싶은거 다 해. 그게 내가 바라는거니까.
열대야:죄송해요 전화가 와서;;
바온 (GM):괜찮아요 저도 택배받고 왔어요!
데이킨:(그가 아래를 맞붙이고 허리를 움직이자 흡, 숨을 삼킨다.) 당신... (잠시 더 망설이다가, 자포자기하고 어윈의 윗옷을 밀어올리고 가슴에 입 맞춘다. 그 다음에는 부드러운 살을 입안으로 빨아들이고 간질거릴 정도로 가볍게 입질한다. 양손으로는 그의 엉덩이를 손에 가득 쥐고 주무른다.)
열대야:(죄송해요...... 기숙산데 자꾸 누가 와가지고...........ㅠ)
바온 (GM):그럴 수도 있죠 괜찮아요 ㅎ,ㅎ
어윈:하아... 괜찮아.. (그의 입술이 자신의 몸에 닿아오면 몸이 달아올라 자꾸 움찔거리며 그의 버클을 푸는 손이 자꾸 헛돌아 허공에 맴돈다. 겨우 버클을 풀면 제 엉덩이에 있는 그의 손을 가져와 자신의 것과 그의 것을 겹쳐잡고 함께 움직인다.)
데이킨:읏, 흐...! 어윈... (성기에 가해지는 압박감에 훅 열이 치솟고 눈앞이 흐려진다. 누군가에게 들킬까 -그리고 기차에서 쫓겨날까- 걱정이 되지만 제 것과 그의 것을 겹쳐쥔 어윈의 손을 잡고 빠르게 위아래로 움직인다. 처음에는 뻑뻑했지만, 금방 손이 젖어들면서 물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어윈:(이미 여기가 어디인지, 어떤 상황이었는지는 까맣게 잊은지 오래였다. 그저 눈 앞의 데이킨과 현재의 감각에만 집중해 움직이고 있었다. 점점 민망한 물소리가 나기 시작하면 눈을 감고 움직이다 절정에 다다르기 직전까지 가면 입에서 나오는건 데이킨의 이름 뿐이었다.) 데이킨... 데이,킨..
데이킨:(얼굴과 귓가로도 모자라 가슴팍까지 빨갛게 달아올라 희고 깨끗한 다른 부분 이루는 대조, 헐떡이는 숨과 가운데로 모인 눈썹, 질끈 감은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는 것까지. 이순간을 조금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 머릿속이 사정감에 잠기는 중에도 부지런히 눈에 담는다.) 하... 하으... 어윈, 어윈... (그의 뒷덜미를 잡고 얼굴을 제게 끌어와 입맞춘다. 그리고 사정한다. 손 위로 정액이 넘친다. 하지만 멈추지 않고 손을 계속 움직인다.)
어윈:(이미 절정에 다다른 예민한 상태에서 그가 손을 멈추지 않자 쾌감이 머리끝까지 차올라 터지는 신음이 서로의 입안에서 웅웅 울린다. 더이상 못버틸 것 같아 데이킨의 손목을 잡고 떨어져 숨을 몰아쉰다.) 하아.. 하... 그만...
데이킨:(미끈거리는 후희를 즐기다가 그가 제 손목을 잡자 그제야 움직임을 멈춘다. 두 사람의 손을 질척하게 적신 흰 액체를 잠시 내려다봤다가 한 손으로 짐을 뒤지기 시작한다.) 휴지 없어요? 아니면 손수건이라도.
어윈:아... (당황한 얼굴로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 안주머니의 손수건이 생각나 꺼내 들고 손과 아래에 묻은 것을 닦아낸다. 이와중에도 아래에 닿는 감각이 자극적이라 몸이 움찔거렸다. 데이킨과 이런 시간을 가진 것도, 3889번의 하루를 까맣게 잊은 것도 처음이라 헛웃음이 나왔다.) 내가 미쳤지 진짜...
데이킨:정말 다 들고다니네. 혹시 거기에 포탈이라도 있는 건 아니죠? (얌전히 그에게 제 손을 내민다.) 아무한테도 안 들켰잖아요. 난 좋았어요. 스릴있고. (그렇게 허세를 부리지만 그가 제게 샅을 부벼왔을 때부터 이 공간이 어디인지 까맣게 잊고 있었다.)
열대야:진심님 진짜 죄송한데 제가 지금 막 자꾸 누가 들어오고 이래가지고ㅠㅠㅠㅠㅠ
다음에 다시 이어가도 될까요ㅠㅠㅠㅠㅠ
바온 (GM):아 좋아요 그렇게 하죠! ㅇ0ㅇ 날짜를 디엠에서 결정할까요?
열대야:네네 죄송해요ㅠㅠㅠㅠ
바온 (GM):아니에오 그럴 수 있는 거죠ㅎㅎ 그럼 디엠에서 봐요~ 뿅~
열대야:안녕하세요ㅠㅠㅠ
바온 (GM):안녕하세요!
지난번에 데이킨 대사에서 끝났는데 혹시 잇고 싶으시면 이어주시고, 아니면 다음 단계로 진행할게요!
열대야:음 넘어가도 될 것 같아요!
바온 (GM):좋습니다!
작은 해프닝이 있었지만 기차는 계속 달려갑니다.
다음 정거장에 도착하려면 아직 시간이 남았는데... 어윈은 무엇을 하나요?
마지막 정거장에 도착하기 전에 데이킨을 살릴 단서를 찾아야죠.
너무 익숙하고, 가까이 있어서 스쳐지나갔던 것을 다시 살펴보는 것도 좋습니다. 창밖이나 기차표나...`
어윈:(이미 3000번째가 되기 전에 기차의 모든 화장실과 열차 공간을 살폈다. 하지만.... 내 주변에 있었던 것에는 관심을 두지않았다. 왜 일까. 데이킨의 어깨에 기대있던 고개를 들고 주머니를 뒤져 저의 기차표를 찾아낸다.)
바온 (GM):관찰 굴려주세요!
어윈:잠시만요 렉이
열대야:기기를 바꿔왔습니다.....(허름
바온 (GM):(쑤다담...)
어윈:
관찰력
기준치:
25/12/5
굴림:
37
판정결과:
실패
열대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표입니다.
출발역에서 도착역으로 화살표가 되어 있습니다. 자리도 이 곳이 맞고, 오늘 날짜도 적혀있습니다.
가격은.... 1이라고만 적혀있습니다.`
어윈:(1...? 가격이 1이라고? 이 표를 잡은지는 이미 횟수로 따지면 몇년이 지난 후다. 누가 잡았는지 어떻게 잡았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데이킨, 우리 이 기차표 누가 예매했지?
데이킨:(잠시 생각하다가...) 전화로 같이 했던 것 같은데. 왜?
어윈:전화로? 결제를 어떻게 했더라. 얼마였지? (이미 그가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한 걱정은 버린지 오래였다. 오늘이 지나면 그는 죽거나, 살거나. 저는 후자에 제 인생을 걸었다.)
데이킨:신용카드로... 뭐 문제 있어서 그래? 어디 좀 봐요. (어윈의 티켓으로 손을 뻗는다.)
어윈:아니, 그냥 가격이 이상하게 적혀있어서. (그를 막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창밖과 열차 안을 경계서린 눈으로 살핀다.)
데이킨:(어윈의 티켓을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얼마 안가 돌려준다.) 그냥 인쇄가 잘못된 거 아닐까. 기차에 제대로 탔으니까 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될 거예요.
열대야:창밖 살핀거 관찬ㄹ 돌릴까요?
창밖으로는 그저 너른 들판만 펼쳐져 있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없군요...
열대야:아하....
도심을 빠져나왔으니 당연한 일일까요? 하지만 농장이나 창고라도 하나쯤 나올 법한데, 풀 말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어윈:데이킨... 우리 지도 가진거 있니? 이 기차가 어느 길로 가는지가 궁금하구나. (목소리는 태연함을 가장하고 있지만 시간이 다가올 수록 올라오는 불안감에 떨리는 손을 내려 감추었다.)
데이킨:잠깐만요, 타기 전에 하나 챙겼던 것 같은데... (가방을 잠시 뒤적거리다가 간략한 기차 노선도가 그려진 팜블렛을 꺼내 어윈에게 건넨다.) 이제 지리 수업시간인가요, 선생님? (가벼운 농담을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는다.)
어윈:(하마터면 그의 손에서 지도를 낚아챌 뻔 했다. 지도를 급하게 펼쳐서 훑어내리기 시작하다 선생님 소리에 저도 모르게 희미한 미소를 그려낸다.) 그 소리 오랜만에 듣는구나.
데이킨:(어윈의 옅은 미소가 작은 소리에도 놀라달아날 것만 같아 숨소리마저도 죽이고 가만히 그를 지켜본다. 그러나 오랜만에 함께하는 여행인데 지도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찾고 있는 어윈의 시선을 자신에게로 돌리고 싶은 조바심에 기어코 입을 연다.) ...지도말고 날 봐주면 계속 불러줄 수 있는데.
바온 (GM):근데 어윈은 지도에서 뭘 찾고 싶은 건가요?ㅇ.ㅇ
열대야:밖에 뭐가 아무것도 없다고 해서
어윈은 여기가 어디쯤이지? 어디로 가는거지? 하는거요
사실 제가 주사위 성공이 안떠서 감을 못잡겠어요...... ㅇ_ㅇ
바온 (GM):ㅋ큐ㅠㅠㅠ 근데 성공한 거랑 정보는 동일하게 드렸어요
열대야님은 주사위랑 상관 없이 그냥 감을 못잡으신 겁니다...안심하세요...
열대야:세상에나....
그게 더 슬픈데요.... 언제쯤 티알에서 감을 잡게 될지(먼 산
첫번째 정거장을 출발하고도 꽤 시간이 지났으니 아마 절반 정도 왔을 겁니다. 정차하지는 않아도 작은 마을이 있을 법도 한데, 창밖에는 여전히 빈 들판만 펼쳐져 있습니다.`
어윈:(그 소리에 고개를 들고 그의 얼굴을 마주한다. 그랬던 적도 있었다. 힘이 들어서, 다 포기하고 싶어서, 그만두고 싶어서 그냥 그에게 안겨있고만 싶어서 그래버렸던 날이 있다. 하지만 그는 또 다시 제 앞에서 죽어갔고 죽어가던 그의 눈이 왜 아무 것도 하지 않았냐고 질책하는 것 같아서 몇번이고 같이 죽으려고 했던 날이 있었다. 그 날을 생각하면 너무도 목이 메여와 애써 웃으며 그의 뺨을 쓰다듬었다.) 선생님이란 호칭보단 그냥 어윈이 좋은데 난.
데이킨:그럼 당신이 좋아하는 쪽으로 할게요. 어윈. (어윈의 손을 붙잡고 얼굴을 기댔다가, 그의 입술에 짧게 입맞추고 떨어진다.) 뭐가 그렇게 걱정이에요? 제시간보다 조금 늦게 도착하더라도 여유~롭게 기차여행을 즐기자고요.
바온 (GM):사실 어윈은 기차가 느리게 가길 바라겠지만...ㅇ.ㅜ
어윈:(부디 그랬으면. 1시간, 10분, 아니 1분이라도 너와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진다면..) 그럼 정말 좋겠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거야 데이킨.)
데이킨:내가 책임지고 즐겁게 해줄게요. 나만 믿어요! 정 안되면 숙소에서 스트립 쇼라도 해줄테니까.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제 가슴팍을 팡팡 두드렸다가 푸스스 웃어버린다.)
바온 (GM):하지만 어윈은 볼 수 업을 것이다..(아 너무너무 슬프다 데이킨의 스트립쇼를 못보다니)
열대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 웃겨요
바온 (GM):자기 몸이 상품성 있다고 생각하는 데이킨이 좋습니다..(그리고 실제로도 있음)
어윈:(제 귀가 빨갛게 달아오르는게 느껴져 저도 모르게 그의 어깨를 퍽 치고는 괜히 그에게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본다.) 가, 가서 뭐하지...?
데이킨:글쎄. 그냥 바다나 실컷 보고 올 생각이었는데. (맞은 곳을 문지르면서 꿍얼거리다가 빨갛게 물든 귓가를 발견한다. 언제 꿍했었냐는 듯 장난기가 발동해, 조심스럽게 어윈에게 다가가 귓가에 속삭인다.) 스트립 쇼 필요 없어요? 응?
바온 (GM):브리스톨 관광지로는 브리스톨 대성당이 제일 유명하고, 샌프란의 골든브릿지 못지 않게 멋진 다리들도 많은 것 같아요
어윈:그, 그런 취향 없다! (갑자기 귓가에 느껴지는 감각에 소스라치게 놀라 몸을 물렸다 얼굴이 더 빨개지는게 느껴져 그냥 그의 품에 투정부리듯 얼굴을 묻어버린다.) 그만해...
열대야:오오오오오옹
그치만...둘이선 아무데도 못가는거 아닌가요.........ㅠ
바온 (GM):넵...아무것도 못 봤었죠...
데이킨:난 호의를 베푸는 건데요. 아니면 어윈은 직접 벗기는 게 더 좋아요? (가슴팍으로 파고드는 어윈의 등을 가볍게 토닥이면서도, 짓궂은 말을 멈추지 않는다.)
곧 다음 정거장에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들립니다.`
어윈:(귓가에 속삭이는 짓궂은 말에 눈을 꾸욱 감았다가 안내방송이 나오자마자 벌떡 일어선다.) 더,덥지않니? 나갔다 오자!
이번 정거장은 도서관처럼 책이 비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조금 전에 읽은 지도 한켠에 비슷한 말이 써 있었던 것도 같네요.
이 역에서도 30분 정차한다고 합니다.`
데이킨:(갑자기 벌떡 일어나는 그를 올려다보며 눈을 끔뻑, 감았다가 뜬다. 기차가 완전히 정차하자 어윈을 따라 일어난다.) ...좋아요. 그나저나 책이 있는 기차역이라니 특이하네.
어윈:(안도할 틈도 없이 그에게 달려가 안겨 숨을 골랐다. 데이킨, 우리는 어쩌다...) 놀랐잖아. 말도 없이 가는게 어딨어.
데이킨:(한창 책에 몰두해있다가 어윈의 목소리에 고개를 든다. 왜 저렇게 불안한 얼굴을 하고 있는 거지? 읽고 있던 책을 꽂혀있는 책들 위에 대충 얹어놓는다.) 당신이 한창 책을 읽길래 나도 뭐라도 좀 읽으려고... 괜찮아요? (괜찮아보이지 않아서 어윈을 천천히 살핀다.)
어윈:(그의 품에 안기고 나서야 제 몸이 사시나무 떨 듯 떨리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곧.. 이미 두 번 기차가 멈췄으니 곧... 사람들이 수군대던 말던 그를 다시 고쳐 안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데이킨, 언제나 내 옆에 있을거지 그렇지...? 어디 안갈거지... 나 사랑하지...?
데이킨:(표정은 얼떨떨하지만, 몸은 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어윈을 단단히 끌어안고 있다.) 당연하죠. 이세상에 존재하는 무엇보다도 당신을 사랑해요. 그런 당신을 두고 내가 어딜 가겠어요.
어윈:(너무나도 믿고싶어지는 말에 눈을 감으면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랑해... 데이킨 내가, 내가 정말 많이 사랑해. (그러니까 살릴 거야. 이번엔 무슨 일이 있어도 그렇게 할게 데이킨.)
데이킨:어윈, 여행이 내키지 않으면 지금이라도 돌아가도 괜찮아. 당신이 마음 편해야 나도 행복하니까. (무엇이 이렇게 당신을 불안하게 만드는 걸까. 원인을 모르니 답도 모르겠다. 갑갑함에 자꾸 안달이 난다.)
어윈:아니야. 돌아가면... (더 끔찍한 결말이 기다릴거야.) 돌아가면 안돼... 이번엔.. 제발... (데이킨은 알아들을 수 없을 말을 중얼거리며 그의 손을 간절하게 붙들고 깍지 껴 잡는다.)
데이킨:...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쫓기는 것만 같은 어윈의 모습에 어쩔 수 없이 얼굴이 어두워진다.) 어윈, 대체 뭐 때문에 이러는 거예요. 말을 해주면, 같이 해결할 수 있잖아요. 응?
어윈:(네가 죽어. 너무 막고 싶은데 방법이 보이지가 않아 데이킨. 차마 내뱉을 수가 없어서 입 안에서 맴도는 말들을 굴려보다 이내 다시 삼킨다. 다시금 눈물이 차오르는 것 같아 그가 눈치채지 못하게 등을 돌려버린다.) 아니야 데이킨.. 그냥, 그냥 여행을 망치고 싶지 않아서 그래.
데이킨:(거짓말. 너무 어설퍼서 어린아이도 속일 수 없는 변명이다. 하지만 자신은 조금 전 어윈을 끌어안았던 것처럼, 머리가 생각하기도 전에 힘없이 대답하고 있었다.) ...그래, 알겠어요. 당신 눈 앞에서 안 없어질게요. 아직 기차 출발까진 시간 좀 남았을텐데 책이나 좀 더 읽을래요?
어윈:(그가 저의 어설픈 거짓말에 속아준다는 것은 알지만 차마 진실을 내뱉을 용기가 없어 그저 눈물을 훔쳐내고 웃는 모습을 보이려 노력한다.) ...그럴까? 무슨 책 읽고 있었어 데이킨?
데이킨:별거 아닌데.. (읽고 있던 책을 다시 꺼내 어윈에게 표지를 보여준다.)
데이킨이 읽고 있던 책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입니다.
읽어볼까요?`
어윈:(그의 옆에 붙어 앉아 같이 내용을 읽는다.)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책은 제목에 충실하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그것은...' 이라는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그 뒤로는 '인간의 육체는 섭취와 운동과 배설로 살아간다. 하지만 육체의 생존이 삶의 전부라는 데에 동의하는 이는 소수일 것이다. 회복 불가능한 뇌 손상을 입은 이에게 우리는 전문적인 지식에 근거해 육체의 죽음과 동일한 '뇌사' 판정을 내린다. 뇌 손상으로 인한 자아의 죽음이 인간의 죽음이라고 한다면, 물리적이지 않은 손상에 대해서는 어디를 기준점으로 삼을 수 있을까...' 구구절절 철할적인 말입니다.
솔직히 방금 전까지 데이킨 걱정에 울음을 터트렸던 탓에 이해를 잘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것 하나는 확실합니다. 어윈은 데이킨을 살리기 위해 살고 있습니다.
그걸 잊으면 안 됩니다. 잊을 수도 없지만요.
읽히지 않는 책장을 계속 넘기다보니 쪽지가 한 장 떨어집니다.`
어윈:뭐지?(팔랑이며 떨어진 쪽지를 허리를 굽혀 주워 데이킨과 함께 읽는다.)
[ “ ”가 없는 삶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
데이킨:...? 누가 읽다가 끼워놓은 건가? (고개를 갸우뚱 기울인다.)
바온 (GM):아이디어 판정이 가능합니다
어윈: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문득, 이 쪽지의 필체가 어디서 본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열대야:지문 끝인거죠?
바온 (GM):넹!
어윈:(어딘가 익숙한 필체에 눈을 깜빡이다 아까 제가 보던 책에 있던 쪽지를 기억해낸다. 주머니를 더듬어 두개의 쪽지를 비교해본다.)
...필체가 비슷합니다.`
꽤 달필입니다. 당신이나 데이킨의 글씨는 아마도...아닐 것입니다.`
어윈:데이킨, 니가 봐도 같은 사람이 쓴 쪽지 같니? (제가 예민해져서 무언가 잘못보는걸까 싶어 그에게 묻는다.)
데이킨:(어윈이 꺼낸 또다른 쪽지와 방금 전 떨어진 쪽지를 비교해본다.) 아마도 그런 거 같은데... 그건 어디서 났어요? 아, 그러고보니 이 도서관은 시민들의 기부로 운영된다고 하던 것 같던데. 그래서 그런 거 아닐까?
어윈:그럼 아까 내가 보던 책의 주인이 이 책의 주인과 같은 사람이란 뜻이구나. 신기하네. 우리가 고른 두 개가 같은 사람의 것이었던거잖니. (" "가 없는 삶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라... 저 또한 데이킨이 없는 삶에서 의미를 찾을 수 없어 이런 생을 살고 있었던터라 자꾸만 쪽지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데이킨:흠- 취향이 괜찮은 사람인가 보네... 에잇, (어윈의 시선이 또 제가 아닌 곳을 향하자 쪽지를 뺏어 주머니에 넣어버린다.) 자꾸 나 말고 어딜 보는 거야. 잡아놓은 고기니 됐다 이건가?
어윈:어, 어..? (순식간에 제 눈 앞에서 사라진 쪽지에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다 자꾸 이상한 포인트에서 질투를 하는 그의 모습에 결국 웃음이 터진다. 그에게 다가가 가볍게 입을 맞추곤 묻는다.) 나한테 잡혀있니? 나를 잡고 있는건 아니고?
데이킨:잠깐이라도 안 보이면 혼비백산하는 건 내가 아니라 당신이잖아요. (어윈에게 입맞춤을 되돌려주고 이마를 마주댄다. 철학 서가에는 아무도 오지 않아 단 둘 뿐이다.) 옆에 두기만 하지말고 날 봐달라구요.
바온 (GM):소설 서가와 철학 서가는 제가 고른게 아니라 시나리오에 있는 건데
철학 서가...아주 프라이빗한 공간이죠(음흉)
열대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쵸 아무도 오지 않는....^^
뭔짓(?)을 해도 모를듯^^
어윈:그러니까 내가 너한테 잡혀있단거지. (옆에 두기만 하지말고 자기를 봐달라는 말에 용기내 그의 눈을 마주한다. 오늘이 반복되면 반복될 수록 데이킨의 얼굴을 정면으로 마주하기 힘든 것은 사실이었다. 떨리는 눈동자로 그의 얼굴을 마주하면 저를 너무나 올곧고 다정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그가 있었다. 그러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입술을 찾아 파고들기 시작했다.)
열대야:진심님 저 양치 좀 하고 올게용
바온 (GM):넴!
데이킨:(어윈과 깊게 입술이 맞닿고 혀가 얽히자 다시 한 번 시간과 공간이 녹아내려 사라진다. 자신과 어윈만 빼고 배경은 백지가 되어버린다. 주변은 광활한 공허지만, 눈 앞에 있고 저와 닿아있는 어윈의 온기가 저를 가득 채운다. 굳이 표현할 말을 찾자면, 어윈이 온전히 제 세상이 된 기분. 떨어지고 싶지 않아서 입술을 맞대고도 어윈의 허리를 강하게 끌어안아 제 몸에 붙인다.)
열대야:제가 왓습니당
바온 (GM):어서오세용! 근데 저희 끊어가야할 것 같아요. 어윈 대사만 보고 끊어가죠
열대야:앗 넵
어윈:(그가 제 몸을 끌어안으면 거기에 화답이라도 하듯 목에 팔을 두르고 고개를 꺾는다. 똑같은 하루가 반복 되면서 데이킨을 살리는데 들인 저의 노력과 모든 고통이 해소되는 느낌이었다. 어떻게 이런 너를 내가 포기할 수 있겠어. 데이킨 나는... 기꺼이 널 대신해 죽을 수 있어.)
열대야:그럼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까용?
바온 (GM):넴! 수고하셨어요(꾸아악)
열대야:허엉 네ㅠㅠㅠㅠ
아 근데 바온님 혹시 이거 얼마나 남았나요? 어 대충 몇시간 정도 걸릴 것 같으세요...?
바온 (GM):첫번째 정거장을 스킵해서 이번 정거장은 다 둘러보게 할 예정인데...
오늘 2번 정거장을 다 볼 예정이었는데 그러질 못했으니까 다음 정거장까지해서 아마 6~8시간 정도는 더 해야할 것 같아요
열대야:악ㅠㅠㅠㅠ 근데 제가 일요일에 길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ㅠㅠㅠㅠㅠ
혹시 일요일엔 좀 짧게 하고 월요일 저녁에 마무리하는거 괜찮으신가요...?
바온 (GM):어... 일요일에 짧게가 몇 시간일까요?
열대야:아 저는 한 3시간 정도로 생각했어요ㅠㅠㅠ
바온 (GM):그럼 안 끝날지도 모르겠는데.. 그리고 제가 월요일 저녁에는 좀 피곤한 편이거든요
열대야님 지금 과제나 그런 걸로 많이 바쁘신 거면 그냥 그런거 다 끝나고 해도 전 괜찮아요
열대야:아 정말요ㅠㅠㅠㅠ 그러며는..
아 그게 제가 지금 전공 3개가 다 팀플이어서... 이거 다 끝나면 방학이에요......
바온 (GM):음... 그 중간과제가 끝나고 한가해 지는 때가 언제정도인가요?
열대야:저희는..... 매주 주제가 달라요................
아니면 제가 내일이랑 다음주 화요일에 밤시간을 만들게요
바온 (GM):음.. 그럼 일요일이랑 다음주 월화 일단 잡아놔도 될까요 아님 너무 빡빡한가용
열대야:아 아뇨 괜찮아요
바온 (GM):월화 다 잡아놓으면 8시 반부터 10시까지만 하고 끊어가는 식으로..부담 없게 할게요
열대야:네네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
바온 (GM):조아요 그럼 일요일에 만날게요~~
열대야:넵 그때 봬요~~~
바온 (GM):어서오세용!
열대야:안녕하세요!
바온 (GM):음 제가 이어갈 차례네요
열대야:앗 넹(얌전
바온 (GM):그럼 가타부타 없이 바로 시작할게요!ㅋㅋㅋ
열대야:넹~
두 사람이 한창 입맞춤을 나누고 있는데...
구둣발 소리가 들려옵니다.`
점점 이쪽으로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데이킨:(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구둣발 소리를 들었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입맞춤을 이어간다. 누가 좀 보면 어때. 다시 볼 사람도 아닌데.)
바온 (GM):하지만 어윈의 생각은 어떤가요?
열대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데이킨 이 노빠꾸 연하남 같으니라고
어윈:(상념에 빠진채로 그와 키스를 하다 발자국소리가 가까이 들릴때야 인식한다. 급하게 떨어질 생각이 없어보이는 그의 어깨를 밀어내며 떨어져서는 서가의 구석으로 그를 끌고간다. 부루퉁해보이는 그의 얼굴이 보이지만 손가락을 입에 대고 쉿, 하며 바깥을 살핀다.)
정갈한 감색 제복을 입고, 긴 머리를 하나로 묶은 입가에 미소를 띄운 직원입니다
어윈, 아이디어 판정`
어윈: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4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낯익은 얼굴입니다. 3890번 반복하면서 한 번쯤 마주쳤기 때문일까요?
데이킨:뭐야, 그냥 직원이네. 눈치 없긴. (어윈의 뒤에서 방해꾼을 확인하고 소리 죽여 투덜댄다.)
직원은 책을 고르고 있습니다. 금방 떠날 것 같진 않군요.`
어윈:(투덜대는 그의 입을 다시 한 번 손으로 막아버리곤 이상하게 낯이 익은 얼굴의 사람을 살핀다. 언제 봤더라...?)
데이킨:(읍읍!)
열대야:ㅋㅋㅋㅋㅋㅋㅋㅋ아귀여웤ㅋㅋㅋㅋㅋㅋ
어윈:(손바닥 밑으로 웅웅 울리는 목소리가 귀여워 저절로 그에게 시선이 돌아간다. 조금만 참으라는 듯 그의 입술 위에 올려둔 저의 손등에 입을 살짝 맞추곤 속삭인다.) 조금만 참아.
저 얼굴... 기차에 탈 때 두 사람의 표를 검사했던 직원과 얼굴이 아주 똑같습니다.
그 직원은 머리가 짧았으니 동일인물은 아닙니다.
설마 일란성 쌍둥이가 둘다 철도공사 직원? 그럴 확률은 낮지 않을까요.`
어윈:(뭐지...? 몇 천번의 하루 중에서도 이런 하루는 또 처음이었다. 의구심이 들어 데이킨은 거기 두고 다가가 태연하게 묻는다.) 실례합니다만 브리스톨 행 기차가 몇시에 다시 출발하나요?
어윈:아 네 감사합니다. (이정도하고 돌아서야할 타이밍이지만 왠지모를 찝찝함과 참을 수 없는 궁금증에 다시 한 번 뒤돌아 물어본다.) 혹시 쌍둥이나 형제가 있으신가요? 비슷한 분을 봰 적이 있는 것 같아서...
직원: 아뇨, 전 외동인데요. 또 궁금하신 건 없으신가요?
데이킨:(어윈이 나가기 전에 잠시 기다리라는 신호를 줬기에 서가 뒤에 남어서 어윈이 직원과 대화하고 있는 걸 지켜본다. 저게 뭐야. '우리 어디서 만난 적 없나요?' 같은 진부한 작업 멘트 아냐?)
어윈:(기대했던 대답이 나오지 않자 실망감과 동시에 머쓱한 기분이 든다.) 아, 아뇨 괜찮습니다. 그럼 수고하세요. (괜히 무안해져 서가를 돌아 데이킨에게 가다가도 묘한 기분에 다시 한 번 뒤돌아 직원을 본다.)
그는 빙그레 미소 짓고 있습니다. 좀 묘한 느낌이 드는 미소긴 합니다.`
어윈:(어색하게 한 번 더 말 없이 인사하고는 데이킨에게 돌아가 골똘히 생각한다. 분명.. 분명 아까 기차에서 봤는데. 내가 이전 날들 중 하루랑 헷갈렸나?)
데이킨:(뚱한 표정으로 맞이한다.) 뭐야, 방금?
어윈:어.. 어? 뭐가? (어리둥절한 눈으로 그를 바라본다.)
데이킨:제복 입은 남자가 취향이에요? 그래도 '쌍둥이나 형제 없어요?'는 작업 멘트치고 너무 구리잖아요. (어윈이 다른 사람한테 관심 가질 리 없단 건 알지만 괜한 심통을 부린다.) (날 여기 두고 가놓고! 직원이랑 시시덕거려?)
어윈:(그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아 잠깐 멈춰 생각한 후에야 터질뻔한 웃음을 꾹 눌러 참는다.) 요즘 애들은 좀 더 세련된 작업 멘트를 치고 다니니? 꽤 많이 받아본 것 같구나 데이킨. (일부러 장난삼아 딱딱하게 말하고는 걸음을 빨리 해 앞서 나간다.)
데이킨:(뭐야? 아무렇지도 않게 저를 지나쳐 가는 어윈의 팔을 붙잡는다.) 내 얘기를 하는 게 아니잖아요. 내가 보는 거 알면서 왜 그랬어요? (질투하는 건 나답지 않은데, 어윈이 그 직원에게 관심 가졌단 걸 왜 그냥 지나칠 수 없는지 모르겠다. 둘이 번호를 교환한 것도 아닌데.)
어윈:(귀엽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귀엽다. 쿡쿡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어 결국 웃으며 그의 손에 깍지를 껴 잡는다.) 그렇게 불안해서 나 출근은 어떻게 시켰니?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거야. 분명 아침에 본 얼굴 같아서.
데이킨:평소에도 잘생긴 남자만 보면 우리 어디서 만난 적 없냐고 묻고 다녀요? (깍지 껴 잡은 손에 힘을 준다.)
어윈:스읍, 그런거 아니라니까. (그가 손에 힘을 주면 손가락으로 손등을 살살 쓸어주며 달랜다.) 너 밖에 없어 데이킨. 그러니까 내가, (...이렇게 똑같은 하루를 반복하고 있는거야. 너 밖에 없어서, 네가 없으면 나도 없어서.) ..이제 그만 들어가자. 그 책 빌릴거니?
데이킨:(뭔가 말하려다가 마는 것 같은데. 그것에 대해 따져물으려다가 제 손에 들려있는 책을 뒤늦게 인지한다. 책을 바로 옆의 서가에 대충 얹어놓는다.) 아뇨, 어서 가요. 기차 놓치겠다.
바온 (GM):책..아무데나 놓지마.. 임마.. 그거 찾으려면 얼마나 힘든데...
어윈:(열차로 다시 돌아가 데이킨 옆에 앉고 제 머리를 그의 어깨에 기댄다.) 그렇게 질투가 많아서 어떡할래?
데이킨:질투가 많다고, 내가? 애인이 다른 사람이랑 시시덕거리는 걸 보고 가만 있어요 그럼? (툴툴대면서도 어윈의 어깨를 끌어안는다.)
바온 (GM):어윈은 창밖에 대해 관찰 판정해볼까요?
어윈:
관찰력
기준치:
25/12/5
굴림:
26
판정결과:
실패
열대야:그럴 수 있..지.......
기차역에서 사람들끼리 책을 읽고, 즐겁게 이야기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다들 행복해보이네요.`
바온 (GM):하... 힌트를 어떻게 찔러줘야할지 고민이 깊어집니다
열대야: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주사위가 잘못했네요
앗, 한 아이가 신나게 달리다가 책 여러 권을 들고 있던 사람과 부딪힙니다.
아이는 엉덩방아를 찧었지만 곧 툭툭 털고 일어나 다른 곳으로 달려갑니다.
그런데.. 바닥에 떨어진 책들의 표지와 내지가 텅 비어있습니다. 아무런 글자도, 그림도 없습니다.
이상한 느낌에 다시 한 번 사람들을 잘 살펴보니, 사람들이 흥미롭게 읽고 있는 것은 모두 백지입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이성판정 (1/1d3)`
어윈:
SAN Roll
기준치:
44/22/8
굴림:
1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바온 (GM):(뭐지
열대야:(여기서...?
하 정말
어윈 관찰은 못하지만 맨날 정줄만 잘 붙잡네요(대체
바온 (GM):관찰을 못하니까 정줄을 잘 붙잡는 거 아닐까요...?
열대야: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윈:(제가 두 눈으로 보고도 제대로 본게 맞나 싶어서 자신을 끌어안는 데이킨을 밀어내며 창 쪽으로 몸을 기울인다.) ...데이킨, 너도 보이니?
데이킨:뭐가요? (창밖을 바라본다.)
기적이 길게 웁니다. 기차가 곧 출발할 것인가 봅니다.`
듣기 판정`
어윈:
듣기
기준치:
20/10/4
굴림:
40
판정결과:
실패
열대야:아니
후
강행해봐도 되나요
바온 (GM):어윈 듣기랑 관찰 왜 이렇게 낮아요ㅋㅋㅋ
열대야:모르겠어요..하....
다음번엔 관찰 한 30정도로
바온 (GM):일단 다시 한번 굴려보세요
열대야:올려서 해야할것 같아요...
어윈:
듣기
기준치:
20/10/4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열대야:에반데...
쿵 하는 소리가 들린 것도 같은데… 열차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닌 것인지 열차는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창밖의 정거장에 있는 승객들이 하나둘 부서져 내리기 시작합니다.
승객들의 시선은 모두 어윈과 데이킨에게 꽂혀 있습니다.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시선은 사라져가면서도 절대 흔들리지 않습니다.
기차는 점점 속도를 높이고 얼마 안 가 플랫폼을 빠져나옵니다.`
이제 넓은 평야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기묘한 현상을 목격한 어윈, 이성판정(1/1d3)`
어윈:
SAN Roll
기준치:
44/22/8
굴림:
60
판정결과:
실패
바온 (GM):데이킨도 같이 봐서 굴려야겠네용
데이킨:
SAN Roll
기준치:
62/31/12
굴림:
63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3
(
3
)
=
3
어윈:
rolling 1d3
(
3
)
=
3
바온 (GM):우째 이런 일이...
열대야:사이 좋구나 얘들아....
데이킨:(믿기지 않는 멍한 얼굴로 눈을 부빈다.) ...방금 그거 뭐였지? 잘못 본 거겠지...?
어윈:(눈 앞에서 사람이 죽는, 아니 부서지는 모습에 너무 놀라 참고있던 숨을 겨우 터트린다.) 데이,킨.. 사람들이... 사,람들이...
데이킨:(부서지는 사람들이란 말에 어윈도 똑같은 것을 봤다는 것을 깨닫는다. 하지만 믿기 어렵다.) 잘못, 본 걸거야.
어윈:(사람들이 부서지는 것을 봤다. 그 사람들에게 미안한 일이지만 그걸 보자마자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너도 이번에 저렇게 죽는것이 아닐까.) 어,어떡하지.. 아냐.. 안돼, 안되는데...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에 바보같이 왈칵 눈물이 차오르고 자꾸만 그가 그 사람들처럼 부서져 내리는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 했다.)
데이킨:(착찹한 표정으로 떨고 있는 어윈의 손을 잡아준다.) 어윈, 그게 무슨 말이야. 뭐가 안 된다는 거야. 진정해. 응?
어윈:너도 저렇게 되면 어떡해애...!! (결국 두려움과 불안함에 그에게 큰소리로 말해버린다. 소리를 지르고서야 정신을 차리고 제가 무슨 말을 한 것인지 실감한다.) 아니.. 그러니까 내 말은...
데이킨:어윈,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놀라기도 잠시, 저까지 당황하면 어윈이 더욱 당황할 것 같아서 숨을 고르고 차분하게 묻는다.) ...말해봐요. 내가 왜 저렇게 될 거라고 생각해?
어윈:(그가 저렇게 물어오자 정말 다 말해버리고 싶어져서 고개를 푹 숙이고 눈물을 삼킨다. 정말 데이킨이 저렇게 죽으면 어떡하지. 오늘마저도, 데이킨이 죽어버린다면 나는 과연 살아갈 수 있을까. 3천번이 넘는 하루들에서 이렇게까지 모든걸 털어놓고 싶은 날은 처음이었다. 혀 끝까지 올라온 말들을 꾸역꾸역 밀어내느라 입만 달싹이고 고개는 들지도 못한다.)
데이킨:... (어윈의 얼굴에서 보이는 거대한 피로감에 더 캐묻지 못하고 그저 어윈의 머리를 제 품에 기대게 한다.) 뭐가 그렇게 당신을 짓누르는 건지는 모르겠고 나에게 알려줬으면 좋겠지만... 말하기 힘들면 하지마요.
어윈:(데이킨의 품에 안기면 결국 왈칵 눈물이 쏟아져 한참을 그의 품 안에서 떨면서 울어버린다. 그러다 결국 고개를 들고 그의 입술에 깊게 파고들었다 떨어져서 말해버린다.) 네가 자꾸 죽어 데이킨.. 내가 어떻게 막으려고 해도 자꾸... 계속 죽어. 매일 죽어. 매일 내 눈앞에서...
열대야:(폭탄선언)
어윈은 3000번이 넘는 오늘이 지나는 동안 한 번도 말한 적 없는 진실을 털어놓습니다.
데이킨은 어윈이 갑자기 무슨 뜬금없는 말을 하는 것인가 의아해하는 표정을 짓다가, 심각한 어윈의 태도에 곧 그게 거짓말이 아니란 것을 깨닫습니다.
데이킨 이성 판정합니다.
데이킨: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바온 (GM):뭐야 이자식..
열대야:......?
바온 (GM):자기 죽는다는데.. 이성 1 차감입니다.
데이킨:어윈, 그게 사실이야? (그렇다면 오늘따라 초조해보이던 어윈의 행동이 이해가 가긴 한다. 눈 앞에서 자신이 죽는다고 했으니. 하지만 매일 그랬다는 부분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누구한테서 그런 협박이라도 받은 거야? 그런 거였다면 경찰에 신고를 했어야지!
어윈:(도리질을 치면서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 지 감이 오지 않는다. 너에게 이 말을 한게 옳은 선택일까.) 그런, 그런게 아니야... 오늘 하루가... 계속 반복되고 있었다는 말이야. 데이킨 나는 이 기차를 3000번도 넘게 탔어. 오늘은 내가 널 살려내려고 한지.. 3890번째 날이야. 안믿기는거 알지만, 제발 오늘은 살아야돼 데이킨...(말을 하다 결국 무너져 그의 옷깃을 붙잡고 눈물을 쏟아낸다. 이번에도 그를 잃게 된다면 정말 모든걸 포기하고 죽고싶을 것 같았다.)
데이킨:(납득하기 어려운 이야기에 멍하니 창밖을 바라본다. 3890번이나 어윈은 내 죽음을 마주한 건가?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았고? 그것도 모르고 어윈에게 어리광을 부리고 장난 친 것이 부끄럽다.) 그럼... 내가, 아니 우리가 어떻게 하면 돼? 나 당신 곁을 떠나고 싶지 않아. 당신한테 그런 끔찍한 경험을 더 하게 둘 수 없어. 열차에서 내려버리면 돼?
어윈:안돼. 안돼 열차에서 내리면 안돼. (그말을 듣자마자 고개를 들고 그를 붙잡는다.) 그럼 항상 더 빨리 죽었어 그건, 그건 안돼... ...사실 나도 방법을 모르겠어 데이킨. 내가, 내가 다 해봤는데... 할 수 있는건 정말 다 해봤는데... (매일매일 처참한 모습으로 죽어갔던 네 모습이 선연히 떠올라 떨쳐내려고 안간힘을 쓴다.) 미안해...
데이킨:당신 잘못이 아니잖아. (어윈의 두려움을 제가 해결해줄 수 있는 게 아니기에 괴롭기만 하다. 그저 어윈의 등을 천천히 쓸어내리며 아직 여기 있음을 알려줄 뿐이다.) 3800번 시도하는 동안 나한테 얘기 했던 적은 없었어?
기차는 계속 달리고, 창 밖에 풍경이 지나갑니다. 저 멀리, 사고가 났던 커다란 터널도 보입니다.`
어윈:(가만히 고개를 내젓는다.) 없었어... 미안해 데이킨, 내가.. 이걸 너한테 알게 하면 안되는데. 내가 너무, 힘들어서... 더는 반복하고 싶지 않아서... (자꾸 바보같이 눈물이 나와 데이킨을 끌어안고 눈을 꼭 감는다. 안아주는 품이 따뜻하다. 아직 그는 살아있다. 살아있다.)
데이킨:내가 도와주는 건 처음인 거지? 그게 해답일 수도 있어. 이번에야 말로 답을 찾을 수 있을 거야. 나 꽤 똑똑하잖아. (제게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 어윈을 조심스럽게 제 품에서 밀어내 눈을 마주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당신을 떠나지 않는다고 약속할게요.
어윈:(더 울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그를 마주한다. 입술을 꾹 깨물고 간신히 고개를 끄덕이다 보면 창 밖 너머로 '그 터널'이 보인다. 보자마자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고 몸이 딱딱히 굳는다.) ...저기야. 저기서.. 사고가 나.
데이킨:(평범한 터널일 뿐인데 어윈의 말을 들으니 꼭 지옥으로 들어가는 입구처럼 보인다.) 아직 기차가 한 번 더 멈추잖아요. 기회가 한 번 더 있으니까, 거기서 답을 찾아내면 돼요. 아직 늦지 않았어.
곧 기차가 정차한다는 안내 방송이 나옵니다.
이번이 사고가 나기 전 마지막 기회입니다. 무엇이라도 해야겠죠.`
어윈:(눈을 감고 떨리는 호흡을 가다듬으려고 애를 쓴다. 그래, 아직 늦지 않았어. 데이킨은 살아있고 기회도 남아있어. 이번엔 꼭... 꼭 살려야해... 떨리는 손을 더듬어 데이킨의 손을 꾹 잡는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기댄 채 말없이 앉아 있습니다. 서로의 온기를 느끼는 것이 이번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릅니다.
천천히 기차가 플랫폼에 멈춰섭니다.
이 역에서 30분 동안 정차할 것이라고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바온 (GM):대야님 오늘 3시간 정도 플레이 가능하다고 하셨는데 언제까지 괜찮으신가용?
열대야:이번에도 리얼타임 30분이죠?
바온 (GM):일단은 그런데 너무 빡빡하게 하진 않으려구용
열대야:음...
하다가 중간에 흐름 끊기는거보단 내일 하는게 나으려나요....?
그래도 되는 분량인가요 남은 분량이?
바온 (GM):음... 사실 온라인 탁으로 30분만에 안 될 분량이고 마지막이다보니 힌트 대방출이라서ㅋㅋㅋ 다 살펴보고 가려면 내일 이어가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열대야:네네 좋아용
바온 (GM):제가 미숙해서 힌트를 못 드린 것 같은데
열대야:아니에요오오 주사위가.. 주사위가 문젭니다.....(봄 안봄
바온 (GM):아니 주사위가 별로여도 제가 힌트를 어떻게든 드려야 하는데ㅋㅋㅋ
좀... 제가 이렇게 저렇게 시나리오를 잘 뒤틀지를 못했어요
열대야:아니에요ㅠㅠㅠㅠㅠ 제 데윈 키퍼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완전 슬픔ㅠㅠㅠㅠ 완전 재밌었어요ㅠㅠㅠㅠㅠ
바온 (GM):ㅋㅋㅋㅋㅋㅋ 그치만 뭔가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ㅋㅋ
그럼 대야님 지금 피곤하실텐데 푹 쉬시고 내일 뵐게요!
열대야:넵!!
내일 몇시였죠 8시 반이었나요?
바온 (GM):네 8시 반!
열대야:알겠습니당 내일 봬요!!
바온 (GM):안녕하세용!!
쬐끔 늦어서 죄송합니다@ㅁ@
열대야:아니에용!
바온 (GM):그럼 바로 시작해도 될까용?
열대야:네네!
세번째 정거장은 아주 넓고, 천장이 높은 아케이드처럼 보입니다. 벽에 있는 통 유리창 너머로 바다의 끝자락이 보입니다.
옷가게, 신발가게, 디저트 가게, 카페 등 온갖 종류의 가게가 늘어서 있습니다.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어윈:(괜히 신경이 예민해져 주변을 두리번 거린다. 꽉 맞잡은 두 손에 땀이 맺히는게 느껴졌다.)
주변을 두리번 거리던 어윈은 어둑하고 좁은 골목 앞에서 자신을 지켜보던 아름다운 사람을 발견합니다.
그가 이 세상의 것 같지 않은 미소를 띄우고, 입모양으로 말합니다.
"따라와."
"너 혼자."
어떻게 할까요?
바온 (GM):아니 왜 물결잌ㅋㅋ(약올리는 것 같잖아 으악!
열대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약오르지 않습니다 어윈은 약오를지도?(ㅋㅋㅋㅋㅋㅋㅋㅋ
바온 (GM):그건..그렇네요..
저 자식 저거 그때 사기친 그놈인 거 같은데 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어윈:(그 남자. 분명히 그남자다.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던 아름다움. 홀린듯이 다가가려다 제 옆의 데이킨을 인식하고 조심스럽게 손을 빼낸다.) 데이킨 잠시 어디 좀 다녀올게.
열대야:사기요?ㅋㅋㅋㅋㅋㅋㅋ
바온 (GM):3890번이나 했으면 안 되는 거 아니냐구 멱살을 잡을 수도(?
열대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윈은 참지않긔
데이킨:(빠져나가는 손을 다시 꽉 잡는다.) 어딜? 왜? (조금 전 들은 이야기 때문에 표정이 답지 않게 불안하게 흔들린다.)
어윈:(데이킨 얼굴에 드리운 불안감이 낯설어 입술을 꾹 깨물다 조금이라도 안심시켜주고 싶어 천천히 손을 뻗어 뺨을 쓰다듬다 내린다.) 아까 울었더니 뭐라도 마시고싶어서. 그게 다야. 여기서 쉬고있어 혼자 다녀올게.
데이킨:(그런 거라면 같이 가면 되잖아. 뱉지 못한 말이 입안에서 웅웅 돈다. 저가 눈앞에서 떨어지는 일에 기겁하던 어윈이 혼자 가겠다고 하는 걸 보면 뭔가 일이 생긴 거겠지. 따라가고 싶은데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으니 괜한 실랑이를 할 수도 없다.) 나 저기 있을 게요. 아무데도 안 가고. (광장 중앙의 시계탑을 둘러싼 벤치를 가리킨다.) 금방 올거죠?
어윈:(아, 말하지 말걸. 답지않게 불안하고 초조한 모습이 무엇 때문인지 알기에 마음이 아팠다. 충동적으로 그의 입술에 짧게 입맞추고 떨어진다.) 당연하지. 빨리 갔다가 올게.
데이킨:(어윈의 손을 힘주어 꾹, 쥐었다가 놓아준다.)
어윈:(입 안 여린 살을 씹으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 아까 그 남자가 있던 골목으로 급하게 향한다.)
남자는 골목으로 오는 당신을 보자, 적당히 거리를 두고 앞서서 걸어갑니다.
그가 멈춘 곳은 한적한 카페입니다. 남자는 카페의 야외 의자에 앉습니다.
이상하게도, 다른 손님들과 직원들의 시선은 그를 향하지 않습니다. 우연일 수도 있지만, 그는 당신에게만 보이는 것 같습니다.
바온 (GM):어윈은 서서 대화해도 되고, 맞은 편에 앉아도 되고 그렇습니다
어윈:(그가 보이지 않는 것 같은 주변 사람들을 보다 그의 맞은편에 앉는다.) 도와주세요. 제발...
남자: 도와달라고? (한쪽 눈썹을 위로 들어올린다. 꼭, 누군가 그러는 걸 흉내내듯) 난 너한테 기회를 수도 없이 줬어. 그런데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한 건 너잖아. 방법은 처음부터 알려줬다고.
어윈:3800번을 넘게 시도했습니다, 방법이 없어요! (저도 모르게 큰소리를 냈다가 주변의 시선을 살피곤 목소리를 낮춘다.) 제발.. 차라리 저를 데려가세요...
남자: 지금과는 다른 방향으로 접근해봐. 내가 이렇게 길을 만들어줬는데, 목적지까지 가는 걸 도와주기까지 해야하면 재미없잖아?
어윈:(다른 방향.. 다른 방향...? 머리를 굴리다가 재미라는 단어에 이를 악문다. 그래, 결국 당신에게는 재미를 보기위한 장난.) 저한테 이런 날이 언제까지 주어지는거죠?
남자: 글쎄… 이 세계는 꽤 낡았어. 아-주 오래되서 톱니가 닳아버린 시계 같은 거지. 하지만 시한부가 다 그렇듯, 확실하게 말하긴 어려워. 1000번 남았을 수도 있고, 한 번 남았을 수도 있어. '오늘'이 얼마 남지 않은 건 알고 있지? 서두르는 게 좋을 거야.
어윈: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겁니까. (그런 생각도 한 적 있었다. 차라리 그날 거기서 같이 죽을걸. 그랬다면 데이킨이 이렇게 몇 천 번이 넘도록 죽지도, 그 장면을 봐야하지도 않았을텐데. 충혈된 눈으로 눈 앞의 그를 노려본다.)
남자: (황당하다는 얼굴로 말한다.) 네가 원했잖아. 그 애를 구하는 걸 포기하고 싶으면 그래도 상관없어.
그래도 여태까지 재미있게 해줬으니까, 네가 그만두고 싶다고 말하면 멀쩡하게 내보내주지.
열대야:아이고 죄송해요
전화가 와가지고ㅠㅠ바로 갈게용
바온 (GM):넴. 근데 다음에는 5분 이상 자리 비울만한 일이면 짧게라도 언질을 주세요
정말 '전화' 이렇게 쓰고 가도 괜찮으니까용
열대야:네 죄송해요ㅠㅠㅠㅠㅠ
어윈:(포기하고 싶냐고...? 고개를 푹 숙이고는 내젓는다.) ...아뇨. 살릴 겁니다. 제가 죽는 한이 있어도 오늘은 살릴거에요. (벌떡 일어서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걷는다. 데이킨이 너무 보고싶었다.)
당신은 남자를 두고 걸어갑니다.
바온 (GM):어윈..지능 판정 한번 해볼까요 실패하면 길을 잃게 할까 생각중인데
어떠신가요?
열대야:ㅋㅋㅋㅋ큐ㅠㅠㅠㅠ 좋죠
어윈: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열대야:세상에
바온 (GM):wow...
열대야:저 지능으로....
실패가.........
이곳으로 올 때는 무작정 남자를 따라와서일까요? 어윈은 생각보다 복잡하게 얽힌 골목길에서 길을 잃고 맙니다.`
어윈:(고개를 들어보면 데이킨이 기다린다던 시계탑이 보인다. 하지만 그곳으로 가는 길을 도저히 찾을 수가 없고 앞을 보면 분명 몇 분 전에 본 것 같은 잡화점이었다.) 기다릴텐데... 시간이 없는데...
멋스러운 흰 제복을 입고 안경을 쓴 직원이 마침 어윈의 옆을 스쳐지나갑니다.`
어윈:(다급하게 직원을 붙잡고 묻는다.) 저, 시계탑을 가려고 하는데 길을 잃었습니다. 혹시 어디로 가야하는지 아시나요?
바온 (GM):어윈 관찰 판정 해주세요
어윈:
관찰력
기준치:
25/12/5
굴림:
1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열대야:웬일로 관찰 성공을((
안경을 쓰고, 무뚝뚝한 표정을 하고 있지만... 그는 지나온 정거장에서 본 직원들과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기묘함에 이성판정(1/1d3)`
어윈:
SAN Roll
기준치:
41/20/8
굴림:
1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바온 (GM):이정도에는...놀라지 않기로 한 건가요 어윈...
1 감소해주세요!
직원: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오셨군요. 시계탑은 저 앞에서 왼쪽 길입니다. 이쪽은 출구로 가는 방향이죠.
열대야:4000번 가까이 됐으니 그럴만도...
바온 (GM):ㅋㅋㅋㅋ근데 직원의 얼굴이 복붙이란 건 처음 안 거예요
하지만 의심은 하고 있었으니 그럴 수도
어윈:(아까 본 것과 똑같은 얼굴에 붙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당신, 아까 도서관에서 본 그사람 맞죠. 왜.. 당신도 그남자와 아는 사입니까? 그 남자가 보냈어?!
직원: 무슨 말을 하시는 건지 모르겠네요. (손을 뿌리친다) 전 곧 출발하는 기차에 가봐야 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어윈:잠시, 잠시만요! (소리쳐봐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라지는 모습을 허망하게 바라본다. 이전의 그 어떤 날보다도 어려운 하루에 머리가 어지러웠다. 데이킨, 데이킨...) 왼쪽 길이라고 했지...
바온 (GM):듣기 판정 해주세요
어윈:
듣기
기준치:
20/10/4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열대야:다음번엔 꼭 듣기도 올려야지....(ㅂㄷ
누군가 속삭이는 소리를 들은 것도 같은데. 잘못 들은 걸까요? 우선은 데이킨에게 돌아가는 게 먼저겠죠.
직원이 말한 대로 오니 광장이 보입니다. 이렇게 가까웠는데, 아까 길을 잃었던 것이 이상합니다.`
어윈:하... (방금 보고 온 남자와 직원이 현실인지 제 환상인지 구분도 되지 않을 정도로 머리가 아프다. 저 멀리 시계탑 밑에 앉아있는 제 연인이 보여 걸어간다. 걸어가던 발걸음이 점점 급해지고 끝내 뛰어가 그에게 안긴다.) 데이킨...
데이킨:(초조하게 어윈이 들어간 골목길을 보고 있다가 어윈이 보이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혹시 인파에 휩쓸려 엇갈리게 될까봐 그 자리에 가만히 있다가 제 품으로 달려오는 어윈을 마주 끌어안는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
어윈:(바보같이 자꾸 떨리는 입술을 꽉 다물고 그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품에 파고들다 떨어져 그를 올려다본다.) ..미안해. 길을 잃었어. (그러고는 그의 품에 다시 기댄다.)
데이킨:그래도 다시 왔으니까 된 거죠. (어윈의 어깨를 턱으로 꾹꾹, 누르며 장난을 친다.) 주변을 좀 돌아볼까 했는데 그러기엔 기차시간이 얼마 안 남았네. 어윈, 다른 길로 가려고 하면 내가 더 빨리 죽어버린다고 했지만... 그래도 시도해보지 않을래요? 이 정거장에서 밖으로 나간 적은 없죠?
어윈:(그의 말에 품에서 떨어져 떨리는 눈으로 그를 바라본다.) 정거장 밖으로...? (기차에 올라타지 않고 어떻게든 그의 죽음을 피하려 했던 나날들을 떠올린다. 더 빨리 더 처참하게 죽어갔던 네 모습을 기억하고 떨려오는 몸을 진정시키려 노력한다.) ...정말 괜찮겠어?
데이킨:터널로 달리는 기차 안에서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을 것 같아서. 오히려 그게 정답이기 때문에 더 도달하기 어려운 거 아닐까? (어윈의 손을 잡고 정거장의 출구를 가리키는 표지판을 따라 걷기 시작한다.)
어윈:(무작정 걷는 그의 뒷모습을 걱정스레 바라보다 그 전과 다른 방향으로 시도해보라는 남자의 말이 떠올라 그의 손을 꽉 쥐고 나란히 걷는다. 뭐라도 해야해. 살릴 수 있어 살릴거야.)
두 사람은 10분 쯤 걸어 반투명한 유리로 만들어진 출구 앞에 섭니다.
데이킨이 문을 당겨 열면,
앞에는 벽돌 벽입니다.
분명 이곳이 나가는 문인데, 막혀있습니다.`
데이킨:(당황스런 표정으로 벽을 더듬어 본다.) 이게 무슨...
어윈:(역시 당황스런 표정으로 벽과 데이킨을 번갈아 본다. 설마 아직도 우리는 그 남자에게 놀아나고 있는걸까?) 데이킨, 내가 말하지 않은게 있어 너한테.
데이킨:(벽에 흠집이라도 내보려고 발로 몇 번 차보다가 어윈에게 고개를 돌린다. 아직도 말하지 않은 것이라면 자신의 죽음보다 더 충격적인 일이 아닐까? 긴장감에 입안이 마른다.) ...이번에는 뭔데?
어윈:니가 죽던 날, 그러니까.. 처음으로 죽던 날. 그 기차 안에서 내가.. 어떤 남자를 만났어. 널 살려달라고 빌었고 그때부터 이런 하루가 반복됐어. 아까도 그 사람을 만난거야.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보라고 했는데... 이게 만약, 실제가 아니라면? (처음부터 그가 짜놓은 판에서 놀아난거였다면?)
데이킨:이게 실제가 아니다? 그럼 실제는 어떨 것 같은데? (막힌 문을 뒤로 하고 일단 걷기 시작한다.) 다른 문으로 가보자. 가면서 얘기해.
어윈:그러니까 처음부터 그 남자가 나한테 준 기회가, 그냥 날.. 실제가 아닌 똑같은 일종의 모형에 보낸거라면. 그래서 이 기차와 세 정거장 밖에 없는거면... (그를 따라 걸어가면서도 혼란에 빠져 중얼거린다.)
데이킨:... (빠른 걸음이 멈춘다. 그의 말대로라면 막힌 출구도, 무너져버린 지난 번 정거장도 해명된다.) 그럼, 날 구할 방법은 애초에 없는 거네.
어윈:(그의 말에 사고회로가 멈춘다.) ...아냐. 아냐, 아니 그럴리 없어. 데이킨, 데이킨 아니야. 아니야 이번엔 살릴거야. 데이킨 나, 나 믿지 그렇지? 내가 살릴거야.. 살릴 수 있다고 했어어..! (제가 울고있단 것도 알지 못한채 데이킨을 붙잡고 절박하게 말한다.) 제발.. 나 두고 다시 가지마 데이킨...
바온 (GM):(도자기짤)
열대야:뭐 뭐가 잘못됐나요
바온 (GM):어윈이 이렇게 울면서 매달리다니... 넘 슬퍼서요
열대야:이 스토리가 아닌가
아......(주륵
바온 (GM):제가 데이킨한테 너무 무심하게 말하게 했어요 미안하다 어윈(대야님이 잘못한 건 아니죠ㅋㅋㅋㅋㅋ
열대야:ㅠㅠㅠㅠㅠ그치만 데이킨이라면 정말 저렇게 담담하게 말할 것 같은걸요ㅠㅠㅠㅠㅠ
데이킨:응... 당신 믿어. 어딘가에 답이 있겠지. 이번에 실패하면, 다음에 더 잘하면 되는 거고. (다시 울음을 터트린 어윈과 눈을 마주 치고 그의 이마에 입맞춘다.)
어윈:(이미 체념을 하고 저를 달래는 듯한 그의 말투에 더 울음이 터져 말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젓는다.) 실패 안할거야.. 데이킨 제발...
브리스톨 행, O-7 열차 5분 뒤 출발합니다. 승객 분들을 플랫폼으로 와주세요.
두 사람이 타고 온 기차가 곧 출발한다는 안내방송입니다.
어떻게 할까요?`
어윈:(저를 비웃기라도 하듯 울리는 방송에 그를 붙잡고 고개 숙여 울다 입술을 꾹 깨물고 그의 손을 잡고 기차로 걸어간다.) 정거장 밖으로 갈 수 없다면 정거장은 더더욱 안돼. 차라리 기차 안에서 방법을 찾자. (데이킨의 눈을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아 부러 뒤돌지도 않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간다.)
열대야:저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훌찌락
바온 (GM):넹!
데이킨:(벗어나나 했는데 다시 레일 위로 돌아온 느낌이다. 어윈의 걸음에 맞춰 말없이 빠르게 걷는다.)
(이대로 기차에 올라타면 사고가 나겠지. 열차 사고니, 아마 어윈도 크게 다치겠지. ...그렇게 되게 둘 순 없다.)
열대야:다녀왔습니다
어윈:(말이 없는 그가 불안하지만 차마 돌아볼 용기가 없다. 어쩌면 그의 말대로 그를 살릴 방법이 없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남자는 분명 다른 사람의 목숨으로만이 살릴 수 있다고 했지. 내가 죽으면 되는 게임이었다. 어쩌면 처음부터 답은 정해져있었는지도 모른다. 제가 두려워 피하고 돌아왔을 뿐이다. 고민에 빠져 걷다보니 어느새 기차에 다다랐다.) ...타자.
데이킨:(기차에 쉽게 오르질 못하고 머뭇거린다.) ...어윈, 정말 괜찮아요? 또... 그 일이 일어나도? (지금은 괜찮아보이지만, 그는 잔뜩 금이 간 유리잔처럼 아주 작은 충격이 가해지면 망가질 것처럼 위태로웠다. 한 번 더 내가 당신 앞에서 죽는다면 아무리 3000번 넘게 봐왔다고 해도 그걸 당신이 감당할 수 있을까.)
어윈:(겨우 고개를 돌려 떨리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다 눈을 질끈 감고 그의 손을 끌어당기며 기차에 올라타서는 그에게 안긴다.) ...일어나지 않을거야. 내가 꼭 그렇게 만들게. 정말 미안해 데이킨...
바온 (GM):어윈은 듣기 판정 해주세요
어윈:
듣기
기준치:
20/10/4
굴림:
99
판정결과:
대실패
바온 (GM):왓더...
열대야:아 진짜.........
보청기 해주랴!!!!!!!!!!!!
바온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열대야:진짜
그때 어윈의 귀에 심한 이명과 함께 유리 수십 장이 깨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립니다.
열대야:어윈이나 데이킨이나 한번도 듣기 성공해본적이 없어요
어윈이 데이킨의 품에서 고개를 들어보니 정거장에서 승객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도자기 인형처럼 금이 가고, 조각이 납니다. 조각들은 중력이 없는 것처럼 하늘을 향해 올라갑니다.
바온 (GM):ㅋㅋㅋㅋㅋ듣기와 인연이 없으시군요
바닥의 균열이 기차의 바로 앞까지 다가온 순간 문이 닫히고, 이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문을 등지고 있던 데이킨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윈:아까랑 똑같아... 또 사람들이 하늘로 사라졌어. (데이킨의 뺨을 쓰다듬으며 손에 닿는 온기로 그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이 온기는 오늘이 지나도 유지될 것이다.) 데이킨, 살아야 해. 알았지?
데이킨:...노력은 해볼게요. (제 뺨을 만지는 어윈의 손을 끌어와 손등에 입맞춘다.) 사고가 몇 시에 나는지 기억해요? 미리 알아두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바온 (GM):대충 11시 30분 쯤에 사고가 난다고 할까요?
어윈은 수천 번 반복하면서 사고가 몇 시 몇 분 몇 초에 일어나는지 외워버렸다는 설정이거든요
열대야:이것도 리얼타임인가요?
아하
바온 (GM):상관은 없어요. 근데 리얼타임인 게 두 사람 다 확실히 합의가 되서 편하니까용
열대야:넵 좋아용
어윈:11시 29분 41초... 그 시간만 피하면 돼 데이킨. 아직... 그 시간을 넘겨본 적이 없거든...
데이킨:있잖아요, 어윈. 내가 이렇게 말하면 당신이 싫어할 거 아는데... (저 답지 않게 한숨을 푹 내쉰다.) 만약 우리가 답을 못 찾았는데 그 시간이 오면 눈을 감아요. 내가 알기 이전에는 어쩔 수 없지만, 알게 된 이상 내가 죽는 걸 당신이 보게 둘 수 없어. 당신한테는 멋진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 (어윈의 뺨을 어루만진다.) 약속해요, 그래주겠다고.
열대야:(대충 탈수 돼서 죽은 짤)
데이킨아.....
바온 (GM):간살간죽 고딩아... (지금은 대딩이지만)
어윈:(겨우 멎었던 눈물이 다시금 차올라 고개를 푹 숙인다.) 안 죽는다니까... 내가 살릴거야. 살릴거야 데이킨... (눈물 젖은 얼굴로 고개를 들어 그를 보면 단호한 얼굴을 하는 그가 보인다. 결국 눈을 꾹 감고 애써 눈물을 훔친 후 다시 너를 바라본다.) 그럼 너도 약속해. 만약 딱 하나라도 방법을 찾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남겠다고. 그게 설령 내가... 다치거나 죽는 길이어도 그러겠다고 해 데이킨.
데이킨:어윈. 나 그 약속 못 지켜. 그러니까 그러겠다고 말하지도 않을 거야. 차라리 당신이랑 이 끔찍한 기차를 계속 타는 한이 있더라도, 당신을 희생시키고 나 혼자 살지는 않을 거야. (단호하게 말했지만 어윈의 마음을 모르지는 않는다. 저도 같은 마음이니까. 어윈을 조금 숨이 막힐 정도로 꽉 안았다가 놓아준다.) 당신 또 우네. 그러다가 탈수 오겠어. 앉아서 물이라도 마시자.
바온 (GM):둘다 어지간히 고집불통이 아니라섴ㅋㅋㅋ...
어윈:데이킨 제발.... (그가 거절할 줄은 알았지만 결국 마주하고 나니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숨도 제대로 못 쉴 정도로 눈물이 나 온 몸에 힘이 빠졌다. 결국 그가 이끄는대로 자리에 앉아 의자에 지친 몸을 기댄다.)
열대야:제말이요 에바에요 진짜 둘다..
데이킨 이눔자식
너는 다시 암것도 기억못하지만 어윈은 다 기억한다 이놈아!!!
바온 (GM):oO(그러니까 눈 감으라고 했잖아)
열대야:너만 마음 편하면 다냐!!!!(급갸
oO(삼진에바로 기각하겠습니다)
바온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oO(심사위원들은... 날 좋아하는데...!!)(쿠궁)
열대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웃겨
애들은 울려놓고 우리끼리 웃고있으니 굉장히
미안하고 그러게 왜 사랑을 해서 얘들아
바온 (GM):그러니까요
니들이 잘못했다(??????
주변이 이상할 정도로 조용하다 싶더니. 열차 안은 텅 비어있습니다.
열대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사적인 표현이 아니라 말 그대로, 승객들 뿐만 아니라 열차 안에 놓여있던 좌석도 어윈과 데이킨이 앉은 4인석만 남겨놓고 전부 사라져버렸습니다.
하지만 데이킨은 아무렇지도 않게, 수많은 자리들 사이에서 자신들의 자리를 찾는 것처럼 주위를 둘러보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데이킨:(처음 기차에 탔을 때 샀던 이온음료 뚜껑을 열어서 어윈에게 내민다.) 자, 마셔요. 만약 이 열차가 제대로 브리스톨에 도착해서 내일이 오면, 당신 눈 퉁퉁 부어서 아무것도 안 보이게 되겠어요. (곧 다가올 일에 대해 잊으려고 애쓰며 분위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어윈:...데이킨, 열차가 이상해졌어. 한번도 이런적이 없었는데. (우느라 다 쉰 목소리로 음료를 받지도 않고 열차 안을 두리번 거린다.) 왜, 왜...
데이킨:(어윈을 따라 주변을 둘러보지만, 저와 그 밖에 없다는 것 빼면 평범해 보인다.) 왜? 뭐가 문제인데?
어윈:(뭐가 문제냐는 말에 그를 바라본다.) 왜라니. 우리 자리 빼고 아무것도 없잖아. 전부 사라졌어.
어윈에게는 보이는 것이 데이킨에겐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는 어리둥절한 표정입니다.
데이킨:일단 마시고 얘기해요. (일단 이온음료를 어윈의 손에 쥐어준다. 양눈썹을 모으고 걱정스럽게 어윈을 바라본다.) 어윈, 우리 자리 빼고 사라졌다뇨. 당신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 거 아닐까요?
어윈:내가 헛걸 보기라도 한다는거야? (손에 쥔 이온음료를 내려놓고 벌떡 일어나 아무것도 없는 열차를 돌아다닌다.) 봐, 아무것도 없잖아!
데이킨:(이 칸에 승객이 저와 그 밖에 없는 게 이상하다면 이상한 일이지만, 그것보다 이상한 것은 빈 자리 사이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어윈이다. 그러나 연인의 죽음을 3800번 넘게 목격한 그가 미쳐버렸다고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약하게 흔들거리는 기차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쓰러지기라도 할 것 같아서 어윈의 양팔을 잡고 가까운 자리에 앉힌다.) 어윈! 진정해! 나는.. 정말 모르겠어서 그래. 당신 눈에 보이는 게 내게는 보이지 않아.
열대야:아까 데윈 자리가 아닌 다른자린가요?
바온 (GM):네
열대야:오우.....
바온 (GM):근데 어윈한테는 여전히 보이지 않아요
어딘가에 앉긴 했는데, 뭔가 급조한 것처럼 의자도 딱딱하고 그렇습니다.
어윈:(데이킨이 저를 잡아 앉힌 자리를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바라본다. 여전히 제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 떨리는 눈으로 그를 바라본다.) 아무것도 안보여 데이킨. 지금 내가 앉아있는 곳도.. 보이지가 않아. 나, 나 고장났나봐. 나 이상해 데이킨. 널 살려야하는데, 시간도 없는데 나까지 이러면.. 아...(혼란스러운 상황에 머리를 헤집다 숨이 턱턱 막히는 것 같아 가슴을 친다. 정신차려. 데이킨을 살려야해 이럴 시간이 없어.)
데이킨:괜찮아, 당신 고장난 거 아니야. 아주 많이 지친 거지. (어윈을 끌어안고 안심하도록 천천히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리고 은밀하게 그가 제 어깨에 얼굴을 묻도록 한다. 곧 다가올 일을 볼 수 없도록.) 고장났다고 해도 여전히 당신은 어윈이고, 내 사랑이야. 나는 괜찮아. 어차피 기억도 못할 거고.
어윈:(그가 저를 끌어당기면 허겁지겁 그를 끌어안는다.) 데이킨, 데이킨 가지마. 살아야 해. 제발 데이킨 다시 나 두고 가지마. 안그러기로 했잖아... 나한테 이러지마아..! (그가 뭘 의도하는지도 모르는 채로 그의 품에서 하염없이 울어버린다.) 미안해.. 내가 너무 미안해 데이킨...
데이킨:두고 가는 거 아니야. 또 만날 거잖아. (그가 혹시라도 고개를 들지 않게 더 꽉 끌어안는다. 터널의 시커먼 아가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지금 일어나는 일은 나쁜 꿈이라고 생각해. 꿈에서 깨면 내가 있을 거야, 어윈.
어윈:(순간 지금이 몇시지 하는 생각이 들어 고개를 들려는데 더 꽉 끌어안아 오는 그 때문에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아까 그가 저에게 했던 말이 생각나 다급하게 팔로 그를 밀어내려하나 헛수고다.) 데이킨, 데이킨 아니야. 데이킨!!!
엄청난 굉음이 울려 퍼집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사고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뒤집히고 부서지는 이 광경은 수백, 수천 번을 보아왔지만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몸이 공중에 떠오르고 뭔가를 시도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할 건가요, 어윈?`
바온 (GM):너무 방대해서 어렵다면 이런 방향으로 하고싶다~ 고 제게 말해주세용
열대야:엄..뭔가 데이킨 머리라도 끌어안고 대신.... 네.....
바온 (GM):음.. 좋아요 데이킨도 멀쩡한 정신을 아닐테니까
어떻게든 품에서 빠져나와 데이킨을 감싼다, 쪽으로 묘사해주세요
어윈:(몸이 떠오르는 순간 모든게 끝났다고 생각했는지 데이킨의 팔에 힘이 빠졌다. 더 생각할 여유도 없이 그의 품에서 떨어져 그의 머리를 제 품으로 힘껏 감싸 안는다. 항상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졌으니 부디 이 길이 맞기를 바랄 뿐이었다.)
어윈에게는 아주 길었던 찰나가 흐르고, 어윈은 데이킨의 머리를 보호하고 대신 무언가에 부딪힙니다.
열차는 더이상 흔들리지 않습니다.
드디어 성공했습니다.
이번에야말로 데이킨을 구했어요.
온몸이 저리고, 손끝이 아릴 정도로 차가워지며 의식이 멀어지고 있지만, 머릿속에서는 환호성을 지르고 있습니다.
아, 이제 지긋지긋한 악몽 같은 오늘과도 안녕입니다.`
열대야:죽기전 한마디 남기면 되는건가요(먼산
바온 (GM):넵...
근데 중상을 입은 상태니까 감안해주세요
어윈:사랑,해... (그의 이름을 부르고 싶었지만 더 말을 뱉을 수가 없다. 결국 가장 하고싶었던 한마디만 남긴채로 잡고 있던 의식을 놓아버린다.)
데이킨은 뒤늦게 상황을 파악하고 죽어가는 당신을 보고 경악합니다.
아, 아-. 말이 되지 않지만, 이 이상의 비통한 소리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괜찮아요, 이게 바로 당신이 원하던 일이니까.
그렇게 말하고 싶지만 손도 입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시야가 검게 물들고 완전히 의식이 사라지려고 할 때 데이킨이 당신을 끌어안으며 오직 당신에게만 들릴 쉰 목소리로 속삭입니다.
걱정 마, 어윈. 우리는 또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까.
죽어가던 심장이 다시 빠르게 뜁니다.
아까와 다른 의미로 몸이 차가워집니다.
이게 무슨 일이죠?
다음 번에는 꼭 당신을 구해줄게. 그러니까, 오늘 다시 만나자.
열대야:(도자기짤)
울음을 삼키며 겨우겨우 데이킨이 말합니다.
아니, 안돼. 그러지마―
그가 뭘하는 것이던 간에 데이킨을 말리고 싶었지만… 어윈의 시야는 하얗게 변합니다.
.
.
눈부신 햇살이 눈꺼풀 사이로 들어옵니다.
데이킨은 당신의 옆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화롭게 자고 있습니다. 그 모습은 마치 기적 같습니다.
오늘은 3890번째 오늘입니다.
어윈, 이번에는 절대로 실패하지 말아야 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데이킨을 구해야합니다. 그것이 당신이 살아있는 이유니까.
데이킨이 준 목숨을 헛되이 하지 말아주세요.
END 1 또 다시 오늘이 오면,
바온 (GM):수고하셨습니다~ (제가..첨에 말씀 드렸잖아요 해피엔딩 없다구...)
열대야:...............................
에반데
남자놈 데려오라고 해요 제가 엎어버릴것
바온 (GM):ㅋㅋㅋㅋㅋ그렇다 사기를 당해버린 것!
열대야:에바다
데이킨아!!!!!!!!!!!!!!
바온 (GM):진상에 대해 말하자면...
사실 열차 사고에서 죽은 건 어윈입니다.
열대야:롸
바온 (GM):남자는 데이킨한테 어윈한테 한 것과 똑같은 제안을 하고,
열대야:아니그럼
바온 (GM):루프를 돌고 데이킨이 희생하고 죽었을 때 어윈한테도 데이킨을 살려주겠다는 제안을 해요
열대야:와
죽여야만
바온 (GM):그리고 어윈이 살짝 추론했던 것처럼, 이곳은 현실에서 뚝 떼어낸 닫힌 세계가 맞습니다
앞으로 나아갈 수 없고 빙빙 돌기만 하는...장난감 기차 트랙 같은 곳인 거죠
열대야:...........
EVADA
삼진에바로 기각하겠습니다
아니 진짜 사기꾼
바온 (GM):그래서 제가 엔딩 마음에 안들 수도 있다고 했던 건데...
열대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는 뭔가 한명만 죽고 나머지 한명은 살아가는 그런 스토리라고 생각했는데ㅠㅠㅠㅠㅠ
하 넘 슬프네요
그치만 재밌었어요....
바온 (GM):ㅋㅋㅋ
아 근데 설정상 데이킨도 루프를 기억하고 있거든요
열대야:헐
어윈이 폭탄선언했을때 당황하셨겠군요
와 그럼 이성주사위가 말이 되네요
바온 (GM):네... 근데 상대방이 루프 도는 건 모르는 그런 거죠
열대야:주사위뒤에 진짜 뭐 있다니까????
바온 (GM):하지만 어윈이 말해버렸으므로 그 설정은 폐기 됐습니다.
열대야: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온 (GM):'상대방을 구하는 것에 실패하면' 오늘 아침으로 돌아간다, 란 설정이니까..
사실 시나리오란 게 모든 상황에 대응하는 완벽한 메뉴얼은 아니거든요ㅋㅋㅋ
열대야:그쳐...
되게 어려운 시나리오였네요.....
따흑 수고하셨어요ㅠㅠㅠㅠㅠ
바온 (GM):열대야님도 일정 바쁘신데 수고하셨어요!
열대야:아니에요 제가 자꾸 막 미루고 저때문에 밀리고 해가지고ㅠㅠㅠㅠㅠ
죄송해요 넘 고생ㅁㄴㅎ으셨어요ㅠㅠㅠㅠㅠ
바온 (GM):다음에.. 시간이 넉넉해지시면 그땐 제가 들고왔던 호텔 스미스를 갑시당...